러·우 전쟁 종식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종전 이후의 재건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긴급재건 피해 및 수요조사(RDNA4)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복구에는 향후 10년간 약 750조 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에너지, 주택, 인프라 등에 막대한 투자가 요구되며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우리 기업에는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간 우크라이나와 얼마나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는지, 특히 얼마나 많이 지원했는지에 따라 참여 주체의 우선도가 결정될 것이다. 한국보다 더 많은 지원금을 낸 EU, 일본 등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것이 좋은 우회책이 될 수 있다. 재건 사업의 리스크도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국가 재정 상태가 열악하고 부패 수준이 높은 국가로 투명한 방식으로는 국가 규모의 사업을 운영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이 러시아에 편입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 지역의 재건 사업 기회가 러시아의 우방국에 돌아가며 기대되는 사업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만 3년이 지났다.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 등 이해관계자 간 종전 협상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가운데 종전 이후를 내다보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아직은 종전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나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사업에 대한 관심은 이미 고조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논의는 전쟁이 발발한 지 5개월이 됐을 무렵부터 공식적으로 진행됐다.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URC, Ukraine Recovery Conference)’는 2022년 7월 처음 개최된 이후 현재까지 총 세 차례 열렸다. 이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재건 계획 및 방향성, 재건 원칙과 방법 설정, 국제사회의 지지 요청 등이 논의됐다.
2022년 7월 스위스 루가노에서 개최된 URC 1차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국가 복구 계획을 제시하고 재건의 7대 원칙을 정립했다. 이듬해 6월 열린 2차 회의에서는 핵심 투자 분야 설정 및 재건 방향과 과제 제시, 민간 주도의 재건 사업 추진 등이 강조됐다. 2024년 6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3차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재건과 개혁, 현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15,000개의 아티클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가입하면, 한 달 무료!
걱정마세요. 언제든 해지 가능합니다.
한정탁jungtak.han@pwc.com
삼일PwC 파트너
한정탁 파트너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한 후 20년 이상 재무 자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및 유틸리티 산업 내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현재 삼일PwC에서 에너지트랜지션센터 리더를 맡고 있다.
이희정 수석연구위원은 서강대 사학과·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맨체스터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1년 SK증권에 입사해 DS증권(구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현대해상 증권운용부 등을 거쳤다. 산업·기업 분석 및 전통 자산 투자 운용과 기업 투자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2023년 12월부터 삼일PwC 경영연구원에서 산업과 기업 분석을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