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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ase Study: 베트남 롯데리아의 성장 전략

팬데믹 위기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20년 친구’ 현지화 전략 열매 맺다

배미정 | 364호 (2023년 03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롯데리아가 2004년 베트남에 진출해 시장점유율 1위를 수성하는 데 이어 2022년 첫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년간 베트남 롯데리아의 성장 비결은 다음의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1. 현지의 식습관과 문화를 반영한 현지화 메뉴의 개발
2. 베트남식 상식에 대한 존중과 소통의 노력
3. 법인장 중심의 책임 경영과 주재원들의 주인 정신
4. 슈퍼마켓 파트너 제휴를 통한 점포 확장
5. 효율적인 점포 운영 및 리모델링 등 꾸준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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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 번화가인 쩐흥다오(Tran Hung Dao)와 응우옌 타이 혹(Nguyen Thai Hoc) 거리가 교차하는 대형 오거리에 5층짜리 최신식 롯데리아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영화 범죄도시2의 베트남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한 이곳, 롯데리아 쩐흥다오점은 베트남 사람들이 롯데리아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이자 베트남 롯데리아의 발전사가 깃든 상징적인 장소이다. 쩐흥다오점은 한국 롯데리아의 베트남 진출 초창기인 2006년 12월 개점해 퀵서비스 레스토랑(Quick Service Restaurant, QSR)의 새로운 외식 문화를 선보이며 인근 초·중·고 학생뿐 아니라 주변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매장 건너편으로 여행자 거리로 불리는 부이 비엔 워킹 스트리트(Bui Vien Walking Street)가 뜨면서 배낭여행객 등 외국인 고객까지 크게 늘었다.

2023년, 한국 롯데리아가 베트남에 진출한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2004년 일본 롯데리아로부터 베트남 롯데리아의 경영권을 인수할 당시 호찌민 내 지점 5개로 사업을 시작한 베트남 롯데리아는 현재 호찌민, 하노이뿐 아니라 메콩 델타 등 지방에 이르기까지 전국에 246개 지점(2022년 말 기준)을 운영하며 베트남 내에서 QSR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 베트남 현지인이 운영하는 가맹점이 77개에 달한다.

큰 위기도 있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코로나19)로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기 시작한 데 이어 2021년 7월, 정부가 호찌민시를 아예 셧다운(폐쇄)해 집 밖 외출을 금지하면서 3개월간이나 매장 문을 닫아야 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도시의 월 매출이 ‘제로’를 기록하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또 앞서 롯데리아가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을 철수한 전철을 밟아 베트남에서도 철수하는 게 아니냐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쉬는 기간, 그대로 눈감고 위기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진 않았다. 노후한 점포를 최신 인테리어로 리모델링하는 데 투자를 시작했고, 쩐흥다오점 역시 리모델링 후 2022년 4월 재개점한 결과 이전 대비 월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쩐흥다오점의 린 우이옌 점장은 “생일 파티나 데이트 등 특별한 이벤트 장소로 롯데리아를 찾는 젊은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시기에 롯데그룹은 베트남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강화했다. 베트남 롯데리아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과감하게 없애고 쩐흥다오점을 포함해 노후한 점포를 리모델링하는 등 점포 전략을 재정비하면서 엔데믹을 준비했다. 2021년 말에는 베트남 진출 이후 처음으로 현지 인기 아이돌 에이미(A’mee)를 기용한 TV 광고를 내보내는 등 브랜드 마케팅 투자를 늘렸다. 그 성과로 베트남 롯데리아는 2022년 1000억 원이 넘는 매출과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되돌아보면 롯데리아가 베트남의 QSR 시장 태동기에 진출해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재무적인 성과를 내기까지 무려 20년이 걸린 셈이다. 긴 시간이 걸린 만큼 베트남 롯데리아의 여정은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서 성공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롯데리아는 숱한 고비와 위기의 순간을 겪으며 실패와 도전 끝에 현지화에 성공했으며 더 나아가 베트남을 롤 모델로 삼아 동남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DBR(동아비즈니스리뷰)이 베트남 호찌민의 베트남 롯데리아 본사를 방문해 베트남 롯데리아의 성장 비결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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