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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

엔비디아, 네이버 3대 주주 오른다… 한미 ‘AI 생태계 동맹’ 결속력 강화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6.07.28
[한미중 메모리 전쟁] 10억달러 투자로 지분 4.5% 확보
오픈AI 데이터센터 재정보증 지원
‘脫엔비디아’ 中에 진영확대로 응수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사옥에서 이해진 의장과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1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하는 모습. 네이버 제공
미국 엔비디아가 지분 인수를 통해 네이버의 3대 주주가 된다. 엔비디아는 또 미국 오픈AI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에도 2500억 달러(약 345조 원) 규모 재정 보증을 서기로 했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 줄 ‘미래 고객’을 키우는 엔비디아의 전략이 향후 한미 ‘인공지능(AI) 연합’의 결속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대체투자사 브룩필드로부터 각각 10억 달러와 90억 달러, 총 100억 달러(약 14조6000억 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공급 계약을 유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엔비디아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네이버 지분 4.5%를 취득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9.25%)과 블랙록(6.12%)에 이은 3대 주주로, 창업자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3.91%)보다 보유 지분이 많다. 네이버는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 희석을 고려해 다음 달 3일 약 1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브룩필드는 90억 달러를 들여 최신 GPU와 데이터센터 물량을 미리 확보하는 형태로 참여한다. 실제 자금 집행은 네이버가 인프라를 가동하는 시점에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뤄질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지분 투자까지 하며 네이버의 전략적 투자자로 나선 것은 ‘미래 고객 키우기’를 넘어 AI 생태계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를 중심으로 커지는 중국에 대한 견제 효과도 있다. 이미 중국은 자국 중심으로 서로 투자하며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중국 정부와 빅테크(알리바바 등)가 화웨이 등 중국 반도체를 싹쓸이해 데이터센터를 지어 AI 인프라를 구축하면 AI기업(문샷 등)이 이 AI 인프라를 빌려 쓰며 기술 개발에 나서는 식이다. 중국 빅테크와 중국 정부의 자금 지원 속에 ‘탈(脫)엔비디아’ 진영이 커지는 것이다.

실제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외국산 AI 칩 의존도가 2021년 90%에서 지난해 60% 아래로 낮아졌다”며 “화웨이 신형 칩 보급이 확대되면 향후 5년 내 의존도는 2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이에 대항해 네이버, 오픈AI, 앤스로픽 등 AI 모델 개발사뿐 아니라 GPU를 빌려주는 신생 클라우드 업체에도 잇달아 투자해 자체 진영을 키우고 있다. 엔비디아가 자금을 대주고, 이들 기업이 엔비디아칩을 사는 엔비디아 중심의 생태계다. 미 WSJ는 26일(현지 시간) 엔비디아가 오픈AI의 미국 오하이오주 10GW급 데이터센터 임차를 지원하기 위해 2500억 달러 규모의 지급보증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를 대신해 엔비디아가 자사 신용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미국 AMD 역시 엔비디아처럼 앤스로픽에 투자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미 AI 생태계 동맹도 구체화되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삼성, SK 등은 반도체 분야에서만 9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협력을 약속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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