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가장 큰 디스플레이를 보유한 기기이자 누구나 익숙하게 사용하는 매체인 TV가 AI 에이전트의 핵심 매개체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스마트TV는 스마트폰과 유사한 앱 기능 제공에 머물러 AI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TV가 AI 에이전트로서 역할을 하려면 본질적인 가치부터 ‘공간을 관리하는 비서’로 재정의돼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TV가 다양한 기기와 연결돼 사용자가 있는 공간의 맥락을 이해하고 사용자의 니즈를 예측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인간의 두뇌, 심리, 행동에 대한 이해에 기반한 연역적 접근법인 ‘Brain Tailored Design’이 AI 에이전트 제품을 혁신으로 이끌 것이다.
저자 주 | 본 아티클은 LG생산기술원, 서울대 인지과학협동과정 연구소의 고(故) 이경민 서울대 의과대학 신경과학과 교수와 함께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한때 단순한 영상 시청 기기로 여겨졌던 TV가 이제 AI 에이전트(Agent)의 핵심 매개체로 주목받고 있다. 음성 인식, 개인 맞춤형 추천, 스마트홈과의 연동이 강화되면서 TV는 더 이상 수동적인 엔터테인먼트 기기가 아닌 사용자의 일상을 지원하는 AI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 TV는 가정에서 가장 큰 디스플레이를 보유한 기기이자 누구나 익숙하게 사용하는 매체라는 점에서 AI 에이전트의 보급과 활용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PC나 스마트폰보다 조작이 직관적이며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용 기기라는 특성도 강점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IT 기업들은 AI 기반 TV 기술을 빠르게 고도화하며 TV를 스마트홈의 중심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그런데 현재 스마트TV의 앱 기반 접근 방식은 단순한 음성 명령과 콘텐츠 추천을 넘어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AI 에이전트로 기능하기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많다. 기존 스마트TV의 인터페이스는 여전히 콘텐츠 소비 중심이며 AI가 능동적으로 사용자와 소통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특히 TV는 스마트폰과 본질적 가치와 사용 환경이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유사한 앱 기능 제공 방식으로는 TV가 AI 에이전트 시대를 위한 플랫폼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 과거에 한 차례 ‘스마트TV’로 진화했던 TV가 AI 에이전트 시대에 한 단계 더 진화함으로써 고객에게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제공하려면 제품의 본질적 가치를 새롭게 정의하는 접근 방식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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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호jungho.yeom@lge.com
LG전자 AI 음성이노베이션팀 팀장
염정호 LG전자 팀장은 성균관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싱가포르국립대에서 건축 석사학위를 받았다. LG생산기술원을 거쳐 LG전자 UX연구소에서 UX 원칙 수립 및 AI 사용성 개선 연구를 진행했다. 현재 AI 음성이노베이션팀 팀장을 맡고 있다.
김이나 혜움 전략총괄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PwC와 베인앤드컴퍼니에서 기업의 미래 전략 수립 및 디지털 혁신을 자문했다. 한국서치펀드에서 중소기업의 승계 문제 해결을 위해 서치펀드 모델의 국내 도입을 추진했다. 현재 스타트업 혜움에서 금융 AI 에이전트 전략 총괄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