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서 흔히 지원자의 태도나 앞으로 각오, 특정 상황에서의 대처 방식 등을 묻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질문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모범 답안’을 유도할 뿐 실제 지원자의 입사 후 직무성과나 행동을 예측하지 못한다. 미래 성과를 가장 정확하게 예측하는 지표는 지능과 더불어 지원자의 과거 직무 관련 경험과 성과이다. 면접에서 단순히 ‘말 잘하는 사람’을 뽑지 않으려면 후속 질문을 통해 이력서에 적힌 과거 성과나 기술이 진짜인지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편집자주 | 책 『노력의 배신』과 『함부로 칭찬하지 마라』를 통해 심리학적 시각에서 고정관념을 깨뜨려 온 김영훈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가 채용 과정의 핵심 절차인 면접에 대한 통념을 깨뜨리는 새 기획으로 ‘면접의 배신’ 3부작을 연재합니다. 많은 기업이 당연시해 온 면접 제도의 허와 실을 분석하는 이번 연재에서 진정한 인재를 선별하는 데 필요한 참신한 시각을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1. “상사의 부정 행위를 우연히 목격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한두 번의 목격만으로 성급히 판단하지 않고 여러 차례 상황을 지켜보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겠습니다. 동시에 상사의 처지에서 불가피한 상황은 없었는지, 제가 오해한 부분은 없는지 세심히 살피겠습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한 사정이 있다면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그런데도 부정행위가 분명하고 회사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으며 상사가 시정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상위자에게 조심스럽게 보고하고 적절한 절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2. “동료가 반복적으로 태만한 모습을 보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먼저 동료에게 어려운 점이나 부담스러운 상황은 없는지 진심으로 묻고 그가 다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필요하다면 함께 일정을 조정하거나 협력 방안을 찾아 동료가 책임감을 가질 수 있게 하겠습니다. 이는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자세일 뿐 아니라 더 나아가 팀 전체의 성공이 회사의 발전으로 이어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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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younghoonkim@yonsei.ac.kr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필자는 사회심리학자이자 문화심리학자이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에서 학사, 아이오와대에서 석사, 일리노이대에서 사회심리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2년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2013년 ‘연세대 언더우드 특훈교수’에 선정 및 임명됐고 2015년 아시아사회심리학회에서 ‘최고의 논문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차라리 이기적으로 살 걸 그랬습니다』 『노력의 배신』 『함부로 칭찬하지 마라』가 있다. 삼성, LG, 사법연수원, 초·중·고등학교 학부모 연수 등 각종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칭찬과 꾸중에 관한 강연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