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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ase Study: 농산물 유통 스타트업 ‘록야’의 성장 비결

감자 계약재배로 농가-기업 불만 동시 해소
AI-데이터 활용, 가격 예측 정확도 높여

김윤진 | 417호 (2025년 5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가장 오래되고 낙후된 산업인 농업을 혁신한다는 일념으로 지난 14년 동안 단 한 번의 역성장도 없이 국산 농산물 공급망과 가격 질서를 재편해 온 록야의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1. 낮은 생산성과 불안정한 가계 소득에 시달리는 농가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현장을 지키면서 한국의 농업을 가장 깊이 이해하는 회사가 됐다.

2. 기업들의 수급이 차질을 빚는 위기의 순간 해결사를 자처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며 B2B(기업 간 거래) 비즈니스에 강한 회사가 됐다.

3. 계약 재배 시스템의 성패가 농산물 가격의 정확한 예측에 달려 있다는 것을 간파하고 일찌감치 데이터와 AI를 농업 혁신의 도구로 활용했다.

4.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도전하되 실패로부터 배우면서 강점에 집중하고 최적의 파트너를 찾아 약점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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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 고령화, 기후변화. 인류 미래의 뇌관으로 떠오른 이 사회 문제들로부터 직격탄을 받는 산업은 어디일까. 여러 후보가 있겠지만 위기의 최전선에 벼랑 끝 ‘농업’이 있다는 데는 누구도 이견을 제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인구가 빠져나간 농촌, 고령화되고 영세한 농가, 갈수록 변덕스러워지는 기후는 농산물의 생육과 작황을 뒤흔들며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농민들은 “이제 정말 못 해 먹겠다”고 아우성이고, 소비자들은 치솟는 식탁 물가에 연일 한숨을 내쉰다.

이렇게 늙고 쇠락해 가는 한국 농업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20대 청년 시절부터 40대가 된 지금까지 14년간 농업의 혁신에 매달려온 이가 있다. 바로 애그테크(AgTech, 농업과 IT의 융합) 스타트업 ‘록야’의 권민수 대표(43)다. 그는 경직된 유통 시스템을 깨고 소농 중심의 비효율적 구조를 넘어 하나의 농산물로 세계를 제패한 뉴질랜드의 제스프리(Zespri), 미국의 썬키스트(Sunkist) 같은 기업이 되겠다는 청운을 품고 창업에 나섰다. 키위와 오렌지를 각자의 이름으로 세계화한 이 두 글로벌 브랜드처럼 품종 개량, 과학적 재배와 유통, 철저한 품질과 브랜드 관리를 통해 성공 신화를 써내려 가겠다는 당찬 포부였다.

2011년 ‘한국의 제스프리’를 꿈꾸며 출사표를 던진 권 대표가 고른 품목은 다름 아닌 감자였다. 강원대에서 원예학을 전공한 그는 감자 관련 회사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2011년 본격적으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감자라는 단일 품목에 승부수를 던진 배경에는 감자가 강원도를 대표하는 작물이라는 점 외에도 시장 규모가 크고 감자튀김, 감자칩 등 전 세계 어디에서나 사랑받는 중요한 식량작물이라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 게다가 유행을 타지 않고 수요도 꾸준했다. 권 대표는 감자를 단순히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품종 개발부터 종자 생산, 수확, 선별, 저장, 가공, 유통까지 전 과정을 수직 계열화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감자를 통해 농업을 다시 설계하고자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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