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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 / 한화

한화, 제주에 국내최대 위성 제조기지 구축… “年 100기 생산”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5.12.03
폐교 부지에 제주우주센터 준공
개발-조립-성능 시험장 등 집약
“뉴 스페이스 핵심거점으로 성장”
제주, ‘우주 클러스터’ 지정 추진
한화시스템이 2일 제주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에 준공한 제주우주센터의 모습. 한화시스템 제공
11월 27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성공한 가운데 국내 민간 우주 생태계도 성장에 탄력을 받는 움직임이다. 제주에는 위성 연구·개발부터 제조까지 한곳에서 이뤄지는 우주산업 전초기지가 문을 열었다.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위성 제조 기반 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한화시스템은 2일 오후 제주 서귀포 하원 테크노캠퍼스에서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등 임직원과 오영훈 제주도지사, 제주도민, 정부 연구기관, 군, 협력업체 등 주요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화 제주우주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 국내 최대 규모 민간 위성 제조 인프라 “연간 최대 100기 위성 생산”

폐교 후 14년간 방치돼 있던 옛 탐라대 부지는 연면적 1만1400㎡(약 3450평) 규모의 한화 제주우주센터가 들어서며 최첨단 위성 기지로 변신했다. 이날 찾은 우주센터에는 △위성 개발·조립장 △위성 기능, 성능 시험장 △위성통합시험장 클린룸 △우주센터 통제실, 우주환경시험장 제어실 등 최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었다. 센터 옆으로는 한국천문연구원의 탐라 전파천문대와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이 자리하고 있고, 2027년엔 국가 인프라인 우주항공청의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지상시스템도 센터 인근에 첫 삽을 뜬다.

제주우주센터 1층 로비엔 실물 크기의 초저궤도 ‘SAR(합성개구레이다)’ 위성 모형이 전시돼 이목을 끌었다. SAR 위성은 기후·환경 변화 예측, 재난 감시, 자원탐사·안보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데, 앞으로 한화우주센터도 ‘SAR 위성’을 중점 생산한다. 해외 위성 위탁생산도 계획 중이다.

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매달 4기에서 8기의 소형 저궤도 위성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한화시스템은 내년부터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이 생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일 시설로는 국내 최대 수준의 양산 능력이다.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이날 준공식에서 “지금 전 세계는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 속에서 우주로 향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며 “한화는 제주우주센터를 지난주 성공적으로 발사된 누리호와 더불어 민간 주도 우주산업 생태계의 도약과 번영을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 오영훈 제주지사 “제주를 3+1 우주 클러스터로 지정 추진”

제주도는 이번 한화의 위성 제조 기지를 발판 삼아 2026년부터 우주산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위성정보 활용’ 분야를 적극 육성한다. 위성에서 수신한 데이터를 농업, 환경, 해양, 교통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하는 ‘위성정보 활용 클러스터’ 지정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제주에서 만든 위성을 제주 해상에서 발사하고,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오 지사는 1일 우주항공청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기존 전남 고흥, 경남 사천, 대전 우주 3대 클러스터에 제주를 더하는 ‘3+1 우주 클러스터’ 지정을 추진 중”이라며 “위성 발사를 위한 지리적 이점을 모두 갖춘 제주에 위성 활용 산업을 육성하고 우주 관광 체험과도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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