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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 Case Study: 피키캐스트

"짧고 재밌고… SNS용 콘텐츠 다 모여라" 아시아 1020 모바일 엄지족 다 잡았다

최기영 | 187호 (2015년 10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 피키캐스트가 경쟁 업체들을 제치고 성장하고 있는 배경은?

1020세대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 쉽고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이미지, 움짤, 동영

상 위주의 콘텐츠를 1020세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

② 풀 방식의 인바운드 마케팅(Inbound Marketing)과 푸시 방식의 아웃바운드 마케팅(Outbound Marketing)을 적절히 활용

③ 유명 커뮤니티 작성자들을 스카우트하고 공모 형태로 뛰어난 콘텐츠 제작 가능자를

모집한 것은 물론 경쟁사인 네이버 기반 스타 웹툰 작가를 대거 영입하는 등 공격적

인재 전략을 구사

 

기업소개

피키캐스트는 모바일 1020세대가 좋아하는 디지털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이다. ‘우주의 얕은 재미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카드 뉴스, GIF, 동영상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한다. 2012년 동명의 페이스북 페이지로 시작한 피키캐스트는 현재 한국과 대만에 전용 앱을 출시했으며 올해 7월 기준 누적 앱 다운로드 수가 1000만 건을 돌파했다. 2015 1분기 월간 이용자 수는 773만 명이며 앱 서비스별 일 평균 이용시간 통계에서 인스타그램과 카카오스토리를 제치고 페이스북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종이 신문을 보지 마시오."

 

최근 영국 <가디언>의 앨런 러스브리저 편집국장이 기자들에게 내린 지시다. <뉴욕타임스>는 한술 더 떠 사내에서는 모바일 기기로만 기사를 읽어야 한다는 내용의 데스크톱 금지령을 발표했다. 역사성을 가진 두 전통 언론이 강박증에 가까운 체질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미국의 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 발표에 따르면 미국 뉴스 웹사이트의 80%에서 모바일 트래픽이 데스크톱의 트래픽을 앞질렀다. 지면으로 뉴스를 접하는 독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매일 65만 부의 신문을 찍어내지만 온라인 독자 수는 5400만 명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버즈피드> <허핑턴포스트> 같은 온라인 매체가 2005년을 기점으로 탄생했다. <버즈피드> <허핑턴포스트>는 콘텐츠 큐레이션을 주요 전략으로 삼는 뉴미디어다. 대중이 흥미를 끌 만한 정보를 이미지 등의 멀티미디어와 ‘∼가지 방법으로 대표되는 리스티클(list+article)로 전달하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어떤 정보든지 빠르고 간단하게 소비하고 싶은 모바일 독자들에게는 올드미디어의 기사는 지나치게 길고 어려웠다. 결국 이 마음을 기막히게 읽어낸 뉴미디어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작년 12월 기준 <버즈피드>는 월 순방문자 수 7680만 명을, <허핑턴포스트>11760만 명을 돌파했다. 대표적인 전통 미디어인 <뉴욕타임스> 5720명에 머물렀다.

 

그러나 여전히 이 두 미디어 외에 전통 언론의 영토 뺏기에 성공한 디지털 매체의 수는 손에 꼽을 만큼 적다. 아이폰을 만들어 손끝으로 탭하고, 옆으로 스와이핑 하는새 시대의 읽기 방식을 만들어낸 스티브 잡스와 언론 재벌 루퍼드 머독조차 모바일 문법을 능숙하게 구사하지는 못했다. 2011, 루퍼트 머독과 고 스티브 잡스가 손잡고 만든 아이패드용 뉴스더데일리는 결국 1년 만에 폐간했다. 머독은과감한 디지털 실험이었던 더데일리가 충분한 독자 수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의 저널리즘을 표방하며 100만 독자를 기대했던 더데일리가 폐간 시점에 보유했던 유료 독자는 10만 명에 불과했다. 같은 해 야후가 발간한 아이패드용 잡지라이브스탠드역시 6개월 만에 서비스를 접었다. 두 서비스 모두 웹상의 콘텐츠를 모바일로 옮겨놓았을 뿐 모바일 독자만의 특성에 걸맞은 형식, 즉 모바일 문법을 개발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모바일 문법이라는 것은 정확하게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풀어 말하자면모바일 독자가 좋아하는 문법이다. 어디에도 딱 떨어지는 정답이라 할 만한 답을 내린 이는 없지만 영국 <BBC 뉴스>가 자사 웹사이트에 게재한모바일 저널리스트를 위한 조언이라는 글을 읽으면 대략 그 성격을 알 수 있다. <BBC 뉴스>에 따르면, 모바일 독자에게는 모든 이야기를 한 입 거리(bite-size)로 만들어줘야 한다. 기사의 헤드라인은 55자가 넘어가면 안 되고, 한 문단당 4줄 정도가 적당하며, 총 단어 수는 500개가 넘어가지 않게 한다. 이는 이미 <BBC 뉴스>가 실천하고 있는 양식이다. 이쯤 되면 모바일 독자는 기사를 읽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적으로 느끼고 공감하는 존재라 표현해도 과하지 않을 것 같다.

 

 

 

이렇듯 한참 해외에서 새로운 뉴미디어가 뜨고 지던 2012, 국내 언론은 무방비 상태였다. 지금까지도디지털 시대에 가장 잘 적응한 국내 매체가 어디인가라고 물으면 한 곳을 꼽기 쉽지 않다. 바로 이런 시점에 몇 번의 창업 실패를 겪은 현 피키캐스트 장윤석 대표가 페이스북 페이지 하나를 개설했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인 교육 앱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일단 사람들을 무조건 많이 모아보자.’ 페이지 구독자 수를 늘리겠다는 홍보에 대한 일념 하나로 자신이 올리는 페이스북 포스팅에 대해 대중이 어떤 포스팅을 공유하고, 언제좋아요버튼을 누르는지 관찰하기 시작했다.

 

폭발적인 공유와 좋아요 수를 기록한 콘텐츠는 주로 짧은 유머 동영상, TV 프로그램이나 라디오의 재미있는 내용을 편집해서 만든 콘텐츠들이었다. 이러한 콘텐츠에 힘입어 2013년 초에는 페이지 좋아요 수가 50만을 넘었다. 고민이 시작됐다. 교육 앱의 홍보용으로 만든 SNS가 매체력을 발휘할 만큼 성장해버린 것이다.

 

 

모바일 문법 체화를 위한 피키캐스트의 세 가지 전략

 

결국 2013, 장윤석 대표는 사업을 전환해 피키캐스트 법인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이후 강아지, 여행, 데이팅 정보 등 다양한 주제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수십 개 만들었다. ‘무엇이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드는가보다 많은 이들을 모으기 위한 모바일 문법의 실험은 계속됐다. 그 실험은 다음과 같은 전략으로 진행됐다.

 

 

Trial and Error : 최대한 빠르게 다양하게 시도하고, 빠르게 접는다. 피키캐스트는 수십 개의 페이지를 개설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의 바이럴을 시도했다. 별다른 벤치마킹 대상이 없는 상태이기에일단 하고 본다는 방식으로 공유가 안 되는 콘텐츠, 공유가 잘되는 콘텐츠, 각각 잘되고 안 되는 이유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손가락으로 넘기며 보는 카드형 UI와 별도의 재생 없이도 움직여 콘텐츠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GIF 이미지의 적극적인 활용, 위트 있고 짧은 문장 호흡 등을 특징으로 하는 피키캐스트만의 톤앤매너가 개발됐다. 이는 후에 피키캐스트 앱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

 

MCN 모델 도입 : 멀티채널네트워크(이하 MCN)란 쉽게 말해 1인 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기획사다. 1인 유튜버로 활동하던 셰이 칼 버클러가 만든 MCN 스타트업메이커스튜디오가 디즈니에 1조 원에 인수되면서 공공연하게 하나의 산업군으로 자리 잡았다. 피키캐스트는 페이스북 내에 유명 페이지 관리자들을 직접 직원으로 영입하면서 MCN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인기 페이지만을 돈 주고 사들이는 경우가 많았던 기존 사례와 달리 콘텐츠 창작자를 회사의 DNA로 흡수하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행보였다. 이렇게 초기 에디터 그룹이 형성됐다.

 

소셜 화폐 전략 : 와튼스쿨의 마케팅학 최고 권위자라 불리는 조나 버거의 저서 <컨테이저스>에는 콘텐츠의 전염성을 결정하는 6가지 요소가 등장한다. 이 중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이소셜 화폐개념이다. 소셜 화폐 개념이란사람들은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길 원한다. 그러므로 당신의 제품이 그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기여하면 된다는 것. 즉 사람은 타인에게 자신이 더 좋은 사람으로 보일 수 있는 콘텐츠를 공유한다는 말이다. 실제로 장윤석 대표는 무턱대고 웃기고 황당한 것보다는 감동이나 동기 부여를 끌어올리는 콘텐츠가 더 많은 바이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소셜 화폐 개념은 피키캐스트의 바이럴 전략의 핵심이 돼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 전략을 통해 피키캐스트는 콘텐츠의 내용과 형식을 모바일 사용자가 선호하고 공유하기 손쉬운 형태로 만들어 나가기 시작해 2014 8월 기준, 자체 페이지가 페이스북 전체 페이지 순위 중 5위를, 보유 페이지의 총 좋아요 수는 도합 4500만을 기록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운영하고 있었던 카카오페이지 역시 200만 정도의 구독자를 모았다. 사용자가 어느 정도 확보되고 나서부터 피키캐스트는 수익모델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가장 우선적인 방법은네이티브 광고였다. 독자들에겐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콘텐츠 속에 광고 내용을 교묘하게 숨겨 광고인지 아닌지, 알듯 말듯 한 네이티브 광고는 독자들에게 재미와 동시에 광고에 대한 거부감을 없앨 수 있어 피키캐스트에는 최선의 사업모델이 될 수 있었다. 피키캐스트는 200만의 구독자를 기반으로 몇 차례의 네이티브 광고를 시도했다. 피키캐스트의 네이티브 광고는 50만 명가량의 구독자를 모은 여성 뷰티 페이지에서는 화장품 리뷰 콘텐츠를 통해 해당 화장품을 광고하는 식이었다.

 

그리고 피키캐스트의 네이티브 광고가 흥행하고, 점차 많은 이들이 피키캐스트에 열광하면서 각종 기업과 언론사, 영화 배급사 등에서 광고 요청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피키캐스트가 한창 성장의 가속도를 즐기고 있을 때 페이스북으로부터 약관 위반이라는 이유로 피키캐스트 페이지가 삭제되는 일이 벌어졌다.

 

페이스북 포스팅상에 네이티브 광고를 개제해3자 광고 수익, 약관을 위반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다행히도 당시 피키캐스트는 그때까지 체화한 노하우를 응집해 자체 모바일 앱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단계였고 페이스북 페이지의 삭제 사건을 계기로 이후 독자적인 앱을 완성해 페이스북 플랫폼의 영향력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언론의 조명을 받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비판이 터져나왔다.

 

저작권 문제로 공공의 적이 된 피키캐스트

 

가장 많이 지적된 것은다른 사람의 저작물을 훔쳐다가 돈을 벌고 있는 매체라는 비난이었다. 실제 지난 201411, 모 블로거의 원문을 피키캐스트 에디터가 무단 도용해 논란이 된 사건이 있었다. 해당 블로거가 문제를 제기하자 피키캐스트는 해당 콘텐츠를 삭제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같은 해 7, 콘텐츠를 표절한 에디터를 해고하고 독자들에게 사과문을 올린 버즈피드와 비교당하며 피키캐스트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DBR Mini Box

 

 

피키캐스트 저작권 도용 비판의 주요 골자

큐레이션을 빙자한 콘텐츠 도둑

큐레이션의 사전적 정의는여러 정보를 수집, 선별하고 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전파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보를 선별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지적 노력이나 원본 콘텐츠에 대한 정식 계약의 과정 없이 그저 재미있는 콘텐츠를 훔쳐 와 인기를 얻는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시 피키캐스트의 저작권 표기 방식에는 문제가 있었다. 예를 들어 블로거가 본인의 블로그에 해외 유명 잡지의 사진을 가져다 쓴 내용을 보고 이를 피키캐스트로 가져오면서 사진의 출처를 원본 출처가 아닌 해당 블로그 명으로 기재하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

콘텐츠 창작자에 대한 아무런 보상의 계획이 없다.

“돈이 없을 때는 못 줬다고 치자, 돈을 벌고 나면 창작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언론은 이 질문에 계속 답을 미루기만 하는 피키캐스트의 태도를 비난했다. 실제 수익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시기에, 어느 정도의 수익을 원 제작자에게 돌려줄 것인지에 대한 구상이 조직 내부에 부재하다는 이유였다.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피키캐스트의 노력

 

피키캐스트는 현재 지적되고 있는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을 취하고 있다.

 

콘텐츠 배급사와의 정식 제휴 : 현재 피키캐스트는 방송사, 영화 배급사, 연예 매니지먼트사 등과 제휴를 맺어 정식으로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tvn과 디지털 콘텐츠 공동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피키캐스트의 확대된 매체력을 인지한 배급사들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제휴 요청을 해오기도 한다.

 

저작권 관련 자문단 위촉 : 피키캐스트는 지난 77, 미디어-법률-경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서비스자문 위원회를 발족했다. 법무법인 세종의 윤종수 변호사, 한양대 김병일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을 자문단으로 세움으로써 합법적인 저작물 이용을 위한 내부 역량을 강화시키기겠다는 계획이다.

 

자체 제작 콘텐츠 확대: 피키캐스트의 자체 콘텐츠 확대 노력의 대표적인 예는피키픽처스피키툰이다. 피키픽처스는 2015 1월에 조직된 자체 영상 제작팀으로 지난 2월 제작한 영상이 유튜브 조회 수 43만을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피키툰은 피키캐스트 내부의 웹툰 플랫폼으로, 현재 곽백수, 최훈 등 30명 안팎의 작가들이 작품을 연재 중이다. ‘신과 함께로 스타덤에 오른 주호민 작가 역시 피키툰을 통해 지난 6월 새 연재를 시작했다. 이 밖에도 가수 에릭남이 인터뷰어를 맡고 피키캐스트가 자체 제작한 노엘 엘러거와의 인터뷰 콘텐츠 역시 화제몰이를 했다.

 

콘텐츠 업로드 자격 제한: 현재 피키캐스트에는 지정된 에디터만이 콘텐츠를 올릴 수 있다. 기존 유머 커뮤니티처럼 모든 회원이 콘텐츠를 올릴 시 저작권 도용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에디터 집단에는 정식 직원과 외부 인력이 섞여 있지만 일단 피키캐스트에 콘텐츠를 게재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저작권 교육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이름 없는 창작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는 여전히 해결하기 쉽지 않다. 2차 디지털 창작물의 경우 애초에 출처 자체가 불명확한 경우가 많고, 창작자 개인 정보를 찾기도 어렵기 때문에 이는 쉬운 일은 아니다.

 

이에 대해 장윤석 대표는 거듭해서창작자 개인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동시에 음지에 묻혀 있는 이들의 재능을 이끌어줄 수 있는 사회적 증여의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피키캐스트는 단순한 콘텐츠 소비 앱이 아닌 창작자를 양성해내는 디지털 콘텐츠계의 거대 MCN 플랫폼이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최근 들어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저작권 개념은 소멸될 것이라고 얘기하는 매체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피키캐스트가 바라보는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저작권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혁신을 내세운 많은 비즈니스 모델들이 법의 경계 안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튕겨져 나갔던 선례는 쉽게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시아를 아우르는 미디어 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온갖 잡음에도 불구하고 피키캐스트는 성장 중이다. 일일 앱 체류 시간을 살펴보면 2015 5월 기준 피키캐스트 사용자의 일일 체류 시간은 평균 1848초로 같은 달 기준 네이버 TV 캐스트가 192, 유튜브가 169초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콘텐츠 감상 시간이 길 수밖에 없는 동영상 전문 플랫폼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 2월 기준 페이스북이 12.5, 카카오스토리가 5.1, 네이버 밴드가 5.7분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뛰어나기까지 하다. 분기별 콘텐츠 조회 수는 2014 1분기 1200만 회 정도에서 2014 2분기 39800만 회 수준까지 뛰었다. 32배가 성장한 셈이다. 콘텐츠당 평균 조회 수도 10배가량 늘었다.

 

 

 

피키캐스트의 향후 목표는 아시아를 아우르는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에 기반을 둬야 한다는 장윤석 대표의 신념으로, 최근 피키캐스트는 데이터사이언스 부서를 꾸리며 다수의 개발자를 채용하기 시작했다.

 

버즈피드 역시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버즈피드는 자체적으로소셜랭크라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콘텐츠 확산 가능성과 트래픽을 곱해소셜 재생산율의 순위를 매기는 것이다. 이를 버즈피드에서는바이럴 공식이라 부른다. 첫 화면, 섬네일, 헤드라인 구성에 이르는 모든 부분에서 데이터 분석이 활용된다. 이를 통해 버즈피드는 스스로를 단순 유머 사이트가 아닌 테크 미디어로 포지셔닝하는 데 성공했다.

 

피키캐스트 역시 데이터 분석은 물론, 다양한 콘텐츠 타입에 대한 연구를 심화해나갈 예정이다. 퀴즈나 설문조사 같은 인터랙티브한 형식의 기사부터 전반적 UI까지 다방면으로 고민하며 콘텐츠 리더십을 지켜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버즈피드가 자체 트래픽을 모으는 것보다는 다양한 SNS를 통한 콘텐츠 확산에 방점을 찍고 있다면 피키캐스트는 플랫폼 내에서의 콘텐츠 유통을 비전삼고 있다는 면에서 차이가 있다. 피키캐스트는 이를 위해 국내를 제외한 아시아 사용자를 플랫폼으로 유인하고, 그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아직 풀어나가야 할 문제가 많지만 피키캐스트는 모바일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돋보이는 매체다. 전통 매체가 독자에 대한 배려 없이 자신이 만들기 편한 그릇으로 음식을 내놓았다면 피키캐스트는 목이 긴 호리병과 납작한 그릇 중 어디에 담아야 독자가 가장 맛있게 먹을지를 고민했다. 어떤 국내 매체도 이만큼 독자의 행동과 반응을 유심히 관찰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미디어 이외의 모든 비즈니스에서도사용자가 좋아하는 것을 강박적으로 관찰하다보면 분명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저작권 문제를 극복하고 아시아의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피키캐스트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인재 전략은 피키캐스트 성공의 핵심으로 볼 수 있다.

벤처는 결국 인재 확보가 핵심이다.

벤처로 시작한 구글과 페이스북을 보면 이들이 얼마나

인재에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지 알 수 있다.

 

시사점

 

피키캐스트를 둘러싼 논란과 현 시점에서의 낮은 수익성 등을 볼 때 피키캐스트가 성공한 서비스라고 말하기는 시기상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키캐스트가 지향하는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지금까지 달성한 높은 이용자 수와 이용시간은 고무적이다. 또 향후 수익성 면에서도 성공에 대한 희망이 있어 보인다. 따라서 피키캐스트가 최소한 이용자 수와 이용시간 면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피키캐스트가 콘텐츠 플랫폼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벤처 경영의 기본을 철저히 지키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첫째, 피키캐스트는 철저하게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에 집중해왔다. 피키캐스트는 모바일 기반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서 콘텐츠의 주 소비 계층인 1020세대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에 맞춰 쉽고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이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했다. , 가볍고 쉽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작, 무료로 유통했고, 이를 모바일 환경에서 쉽게 소비될 수 있도록 텍스트 대신 이미지, ‘움짤’, 동영상 위주로 제공했으며, 이를 최적화된 유저 인터페이스와 접목했다. 또한 텍스트가 필요한 경우에도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문체와 용어를 사용해왔다. 피키캐스트 서비스는 소비한 콘텐츠를 공유하고자 하는 1020세대의 니즈에도 부합한다. 그리고 당연히 예상할 수 있는 저작권 등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콘텐츠를 가공 및 제공하고 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을 채택했다. 저작권은 당연히 존중돼야 한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성공적인 벤처기업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숙명이며 이에는 필연적으로 논란이 따르기 마련이다. 최근 우버택시에 대한 끊임없는 논란과 높은 기업가치 평가는 이에 대한 좋은 예다. 피키캐스트는 수많은 논란에 발목이 잡히기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면서도 저작권 등 문제에 대해 빠르게 대처하는 모양새를 보여 균형을 맞춰왔다.

 

 

피키캐스트의 두 번째 성공요인은 풀 방식의 인바운드 마케팅(Inbound Marketing)과 푸시 방식의 아웃바운드 마케팅(Outbound Marketing)의 적절한 조화다. 소셜미디어 기반의 인바운드 마케팅 혹은 바이럴 마케팅이 각광을 받는 것은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는 점이다. 인바운드 마케팅은 구전효과에 기반하며 소비자는 구전을 통해 접하게 되는 정보에 높은 신뢰를 보이므로 노출 대비 구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에게 동시에 접근하는 데에 있어서는 TV 광고와 같은 아웃바운드 마케팅이 인바운드 마케팅에 앞선다. 피키캐스트는 패이스북 기반의 콘텐츠 제공이라는 속성상 인바운드 마케팅에 강점이 있다. 하지만 피키캐스트가 자신의 기본적인 강점인 인바운드 마케팅에만 머물렀다면 지금과 같은 성공을 하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다. 피키캐스트의 경우 초기에 특히 TV 광고 등을 통해 서비스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한편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다. 재미있는 콘텐츠를 원하는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지도가 낮은 벤처 기반 서비스로서 고객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요즘 TV에 모바일 기반 벤처기업들의 광고가 범람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인바운드 마케팅 시대에도 지속되고 있는 아웃바운드 마케팅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피키캐스트는 인바운드 마케팅과 아웃바운드 마케팅의 적절한 조화로 경쟁 서비스인 카카오토픽이나 네이버 포스트에 한발 앞서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피키캐스트(혹은 옐로모바일)의 인재 전략은 피키캐스트 성공의 핵심으로 볼 수 있다. 벤처는 결국 인재 확보가 핵심이다. 벤처로 시작한 구글과 페이스북을 보면 이들이 얼마나 인재에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지 알 수 있다. 물론 콘텐츠 제공에서 기술적인 효율성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피키캐스트는 신기술에 기반한 벤처라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크게 보면 피키캐스트는 서비스의 기획과 콘텐츠 제작 면에서 인재가 핵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장윤석 대표의 강연을 보면 서비스 기획과 콘텐츠 제작 면에서 얼마나 인재 확보를 중요시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콘텐츠 면에서 유명 커뮤니티에서 활동했던 인재를 스카우트했고 공모 형태로 뛰어난 콘텐츠 제작 가능자를 모집해왔다. 최근에 시작한 피키툰은 경쟁 업체라 할 수 있는 네이버 기반의 스타 웹툰 작가를 대거 영입했다. 이들 중 네이버를 기반으로 성장해 스타 작가가 된 작가들이 다수 있었던 점을 생각하면 쉽지만은 않은 영입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최기영 현대오토에버 과장 stefhano0930@gmail.com

정새롬 비석세스 편집장 Suburn00@gmail.com

김승현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seungkim@yonsei.ac.kr

 

최기영 과장은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와 카이스트 테크노 MBA를 거쳐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비석세스에서 스타트업 취재, IT 트렌드 분석 등을 담당했다. 현재 현대오토에버에서 기술기획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저서로 <한국의 스타트업 부자들> <왜 지금 드론인가>가 있다.

정새롬 편집장은 성균관대 사학과를 거쳐 마케팅 전문 미디어 트렌드인사이트에서 마이크로트렌드 전반에 관한 분석을 담당했다. 현재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비석세스에서 국내외 최신 IT와 신규 비즈니스 모델 취재, 국내 스타트업 인터뷰, 미디어 운영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김승현 교수는 연세대에서 경영학, 경제학, 응용통계학 학사를 마치고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경영정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임용 전에는 싱가포르국립대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주로 실제 기업 자료를 분석하는 실증 연구를 진행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모바일에 특화된 마케팅, 의료 IT, 정보보안 전략 등의 분야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최기영 | - 현대오토에버 과장
    - <스타트업 코리아>, <한국의 스타트업 부자들>, <왜 지금 드론인가> 저자
    stefhano09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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