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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240호를 읽고

나현진 | 242호 (2018년 2월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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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HR 콘퍼런스인 ATD(Association for Talent Development)의 참석자들은 현장에 다녀온 후 꼭 디브리핑 세미나에 참석한다. 현장의 모든 세션을 동시에 참석할 수 없을뿐더러 참석한 세션 내에서도 혹시나 놓친 부분이 없는지 다시 확인하기 위해서다. DBR 240호 스페셜 리포트는 ‘동아비즈니스포럼 2017’에 참석했던 독자들은 물론 참석하지 못한 독자들에게도 디브리핑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과 같은 기회를 선사했다.

우선 오스터왈더 교수의 강연은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와 사례, IDEO의 비즈니스 모델 검증법 같은 방법론과 가치관을 제시해 새로운 비즈니스 발명을 고민하고 있는 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았다. 밴 앨스타인 교수 강연에서는 플랫폼의 핵심 자산인 네트워크 효과와 경영 요소의 변화가 잘 정리됐다.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어려워하는 한국 기업의 경영진에게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가치를 창출할 것인가’란 질문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에서 제안한 ‘혁신 측정 프레임 워크’와 더불어 과거의 고루한 경영 방식과 성과 체계를 답습하는 국내 기업들의 혁신에 도움이 될 것 같다. 한편 럭셔리포럼에서 언급된 포스트모던 소비자의 특성과 럭셔리 컨셉 7가지는 럭셔리 산업뿐 아니라 다른 업종이나 산업에서도 참고할 만한 유용한 내용이었다.

마지막으로 위와 같은 여러 국내외 연사들의 다양한 주제의 강연 속에서 비슷한 의미로 자주 언급되는 단어들이 있었다. 바로 혁신, 문화, 가치 창출, 커뮤니티 등이었다. 이는 2018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현재 기업들이 정리하고 있는 많은 지표와 성과들의 방향성을 재점검하는 데 참고해야 할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2017년 12월 6일 ‘동아비즈니스포럼 2017’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에 본격적인 겨울을 알리는 듯 많은 눈이 내렸다. 오스터왈더 교수는 “오늘날의 기업들은 유효기간이 만료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어쩌면 우리는 그동안 유효기간이 조금은 더 긴 겨울의 시대를 살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유효기간이 짧은 뜨거운 여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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