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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찐팬’ 8인의 축사

“듬직한 선배, 똑똑한 후배 같은 DBR”

백상경 | 388호 (2024년 3월 Issue 1)
DBR(동아비즈니스리뷰)이 창간 16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한국 경영계를 대표하는 많은 비즈니스 리더, 학자들께서 국내 최고의 경영 전문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데 도움을 주셨습니다. DBR이 걸어온 발걸음을 되새기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DBR 최고의 ‘찐팬’ 독자 여덟 분을 초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객원편집위원과 편집자문위원, 광고주와 필자, DBR 공부 모임 멤버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을 대표해 ‘DBR 생태계’를 구성하는 분들께서 소중한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실제 DBR을 즐겨 읽고 매일 활용하는 것으로 소문난 분들입니다. 오랜 ‘팬심’에서 비롯한 따뜻한 응원과 칭찬, 날카로운 고언 모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삼일회계법인_윤훈수

DBR, ‘생각의 리더십’ 위한 보물 창고

다양한 매체와 채널을 통해 각종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입니다. 파편화된 정보의 깊이는 더욱 얕아지고 그 유효기간 또한 짧아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가짜 뉴스의 등장으로 정보의 진위마저 판별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이럴수록 깊이 있는 정보, 개인과 조직에 도움이 되는 ‘진짜 정보’의 가치는 더욱 귀해지고 있습니다.

‘생각의 리더십(thought leadership)’은 경영 관리 전문가인 조엘 커츠만이 처음 사용한 용어입니다. 그는 PwC에서 생각의 리더십과 혁신 부문 글로벌 리드 파트너로 활동했으며 HBR에도 이러한 통찰을 담은 글을 기고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생각의 리더십은 낡은 아이디어를 새롭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끊임없이 채우는 것을 뜻합니다. 경제 성장기에는 앞선 누군가를 따라가는 패스트 팔로워 전략이 유효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지금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기에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 생각의 리더십은 생존을 판가름할 뿐만 아니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핵심 경쟁력입니다. 리더뿐만 아니라 조직의 구성원 모두 상어가 먹잇감을 찾듯이 집요하고 사정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야 합니다. 제가 이끌고 있는 회계법인은 가장 중요한 인프라가 사람인 조직입니다. 핵심 경쟁력 또한 사람이 가진 탁월한 전문성과 차별화된 아이디어에서 나옵니다. 이제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전문성과 아이디어를 자신만의 언어로 전파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생각의 리더십으로 무장한 ‘지식 전파자’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됐습니다. 이런 면에서 DBR은 조직과 개인이 생각의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돕는 정보의 보물 창고입니다. 우선 세상을 바꾸는 혁신의 조류를 짚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 지배적 트렌드가 될 아이디어를 깊게 파헤칩니다. 여러 차례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다룬 생성형 AI 특집 기사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AI를 적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사례부터 AI 도입에 따른 문제와 해결책, AI를 잘 활용하는 방법까지 여러 관점에서 AI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AI를 비롯한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경영자 입장에서 이런 깊이 있는 정보는 경영의 갈피를 잡아줍니다.

최근 몇 년간 기업을 둘러싼 주요 화두는 ESG였습니다. ESG는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기업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이 될 겁니다. 다만 이제까지 ESG가 환경(E)과 사회(S)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앞으로는 지배구조(G)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는 고도 성장기에는 적합했지만 2, 3세대를 거치며 여러 부작용과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저평가된 한국 기업을 위해 지배구조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 부분에서도 DBR이 생각의 리더십을 모아 주길 바랍니다. DBR의 건승을 빕니다.

윤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한 후 30년 이상 감사 업무를 수행해온 감사 전문가다. 1994년부터 글로벌·회계 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미국 새너제이 지사에 근무하며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감사를 맡았다. 이후 글로벌 서비스 본부장, 복합서비스그룹 리더, 감사 부문 대표를 거쳐 2020년 7월부터 삼일회계법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취임 후 구성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와 감사 업무 자동화를 통한 품질 향상 등에 주력하고 있다.



편집자주

외부 자문위원 대표로 현재 DBR 편집자문위원을 맡고 계신 윤훈수 삼일회계법인 대표, 독자 대표로 김기문 LG전자 고객경험개선팀 책임(성균관대 경영대학원의 ‘DBR 오픈 포럼’ 멤버)의 글을 먼저 소개합니다. 이하는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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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을 비춰주는 3가지 안경

회사 생활을 30년 하고 경영대학원도 졸업한 저이지만 기업 경영을 이해하는 것은 여전히 참 어려운 일입니다. 이런 저에게 DBR은 세 가지 종류의 안경 역할을 하며 시야를 환하게 열어줬습니다. 우선 DBR은 ‘원시용’ 안경으로써 경영 현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관찰을 제공합니다. 최근 DBR 380호의 ‘하이퍼로컬’ 관련 아티클은 해당 지역의 특색을 살린 여행 콘텐츠가 가장 차별화된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다각적 분석을 통해 깨닫게 해줬습니다.

다음으로 DBR은 멀리 넓게 보이게 하는 ‘근시용’ 안경으로써 경영 트렌드를 이해하고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DBR 366호의 ‘동남아 지역 벤처투자’에 관한 아티클을 읽으면서 동남아가 한국의 다음 시장이 아닌 다른 시장임을 알게 됐으며, 이에 대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곱씹어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DBR의 유익을 극대화하는 ‘다초점’ 안경과 같은 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바로 성균관대 경영대학원의 ‘DBR 오픈 포럼’(리더: 손은택 KT SAT 차장)입니다. IMBA, MBA 등 경영대학원을 재학하거나 졸업한 원우들이 DBR 아티클 중 관심 있는 내용을 선정해 함께 읽고 토론하는 모임으로 한 달에 두 번씩 토요일에 10여 명이 꾸준히 모여서 생생한 의견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6일에는 DBR 384호에 실린 아티클 ‘노력하면 성공한다고요?’를 두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토론을 통해 성과 역시 운에 크게 좌우되며, 회사에서 실적 부진자는 부서 배치의 부적절성에 기인한 것일 수도 있으니 재능에 맞는 업무 재배치를 진행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리더의 자격과 전문가의 자질은 서로 다르니 경영자 트랙과 전문가 트랙을 나눠 육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각자 다니는 회사의 인재육성 제도를 공유하며 서로 벤치마킹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초 뷰카(VUCA) 시대라는 요즘, 세상을 제대로 보기 위한 새로운 시각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DBR이 지금까지 해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세상을 밝히는 역할을 해주시길 간절히 기대합니다. 창간 16주년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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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책임은 성균관대 경영대와 경영대학원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LG전자에서 상품기획, 해외영업, 빅데이터 설계 및 운영업무 등을 거쳐 현재 고객경험개선팀에서 구독 고객의 경험 여정을 개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 10월,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원우들이 만든 DBR 읽기 모임인 ‘DBR 오픈 포럼’의 멤버로 한 달에 두 번씩 원우들과 모여 DBR 내용을 바탕으로 토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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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옆에 두고 읽는 인사이트 북

DBR의 창간 1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DBR은 산업 전반과 시장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이 담겨 있어 업무를 하는 중간중간 늘 가까이 두고 읽는 경영 전문 매거진입니다. 저와 DBR과의 인연은 지난 2012년 시작됐습니다. 당시 저는 인모비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었는데 DBR 111호에 ‘풍부하고 생생한 네트워크로 모바일 마케팅’ 방법론이라는 주제로 기고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를 계기로 DBR이 얼마나 많은 고민과 연구, 취재 끝에 만들어지는지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DBR은 적기에 경영 리더들에게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해왔습니다. 특히 선도 기업에 대한 심도 있는 내용을 다루는 ‘케이스 스터디’는 제가 가장 즐겨보는 코너입니다. 앞으로도 한발 앞선 기획과 깊이 있는 분석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지식 콘텐츠 플랫폼의 위상을 계속 이어 가시길 기원합니다.

김 대표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컴퓨터공학과 생명공학 학사를 마치고 카이스트에서 바이오·뇌공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구글, 미탭스플러스 등 글로벌 기업에서 플랫폼 비즈니스와 모바일 제품 마케팅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다. 2019년부터는 틱톡에서 한국 및 동남아시아 지역 사업총괄(General Manager)을 지냈다. 2023년부터 토스증권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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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 직면한 고민 그때그때 짚어줘


많은 리더가 개인적으로 시간을 쪼개 독서를 하긴 하지만 자기만의 경험과 지식에 갇혀 있기 쉽습니다. 이런 편협한 독서 방식을 피하기 위해 챙겨 읽고 있는 DBR은 현재 직면한 조직의 고민과 숙제를 그때그때 적절하게 짚어줘 큰 인사이트를 줍니다. 특히 국내외 어떤 언론을 통해서도 접하기 힘든 국내 조직 사례를 심도 있고 짜임새 있게 다루는 유일한 비즈니스 매거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즐겨보는 코너는 ‘매니지먼트 솔루션’ 섹션입니다. 리더로서 수많은 결정을 하게 되는데 고집과 경험에 기대지 않고 ‘깬 결정’을 내리려 할 때 도움이 되는 콘텐츠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는 매년 말 열리는 동아비즈니스포럼 특집 호를 1년 내내 책상 위에 두고 종종 참고하곤 합니다. 포럼에 직접 참가한 뒤 얻었던 인사이트를 계속 상기시키기 위해서입니다. 한편 최근에는 ‘직장인 금쪽이’ 코너도 즐겨 읽고 있습니다. 매우 현실적인 케이스와 다양한 조언이 직원들과 함께 논의하기에도 좋은 소재들이기 때문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굳이 매번 깊이 있는 지식 콘텐츠를 챙겨봐야 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성장’이란 단어로 압축해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과를 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고안해 내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스스로 공부하고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면서 성장을 꾀하는 시간이 필수적입니다. 경험은 지식 및 정보와 결합돼야 확장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지식 콘텐츠를 접하면서 생각이 녹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앞으로 DBR에 당부드릴 점은 더욱 다양한 형태의 사업과 조직을 다뤄주십사 하는 겁니다. 전통적인 산업 및 조직뿐 아니라 시대 변화에 맞게 새롭게 출몰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더욱 관심을 확대해주신다면 더 큰 인사이트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 CPO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마케팅 WPP 그룹-글로벌 미디어 대행사 ‘그룹엠코리아’에서 북동아시아 지역 인사 총괄 부사장으로 글로벌 인사 업무를 이끌고 있다. 푸마코리아의 초대 인사 매니저를 거쳐 루이비통코리아와 구찌코리아 등에서 20여 년간 근무했다. 인사 담당자로서 ‘늘 사람이 먼저’란 철학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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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스마트’ 관점 공부에 도움

2008년 3월 DBR 창간 후 3호 제작 때부터 해외 도서 리뷰를 시작한 것이 DBR과의 첫 인연이었습니다. 어느덧 388호를 맞이했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창간 16주년을 맞은 DBR에 진심 어린 축하 인사를 전합니다. 창간 후 2년간 12번의 기고와 2017년 ‘오너십이 답이다’라는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DBR에 대한 애정은 커져만 갔습니다.

DBR 웹사이트를 통해 아티클 검색과 활용 측면에서 훨씬 편리해졌지만 여전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새로 배송돼 책상 위에 놓인 DBR 신간을 꺼내 볼 때입니다. 이때 묘한 설렘을 느낍니다. 우선 표지 그림을 보면서 잠깐 힐링의 시간을 가진 후 첫 장을 넘길 때는 마치 잘 포장된 선물을 뜯어보는 느낌이 듭니다. 목차와 필진의 약력을 쭉 훑어보면서 DBR이 어떤 토픽을 가장 중요한 트렌드로 보고 있는지 큰 흐름을 파악합니다. 이렇게 거시적인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절반의 수확은 이미 거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다음부터는 가장 흥미로운 콘텐츠부터 하나씩 읽기 시작합니다.

DBR의 콘텐츠는 시사 이슈를 다루는 신문 기사와 깊이에 중점을 두는 학술지의 중간 지점에서 현업에 기반을 둔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실질적인 레슨 포인트들을 제공합니다. 이른바 현장 경험에 기반한 현실적인 인사이트, 즉 ‘스트리트 스마트(Street Smart)’한 관점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DBR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DBR이 더욱 진화를 거듭하면서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는 고유한 가치를 지속해주시길 열독자로서 기대해봅니다.

김 부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사무관,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 사우디아람코 마케팅 매니저를 거쳐 현재 GS칼텍스 전략기획실장(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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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와 케이스 ‘깊이와 넓이’ 갖춰


2013년 무렵, 미국에서 한국에 들어와 막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을 때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학생들이 ‘타임’지를 강독하듯 DBR을 강독하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캠퍼스 안에 중앙 마케팅 학술 동아리인 MMC(Marketing Mad Club)가 있는데 한 달에 두 번씩 DBR 스페셜 리포트가 나올 때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아티클을 선정해 토론하고 함께 읽는 시간을 가졌던 것입니다. 이때 저도 처음 DBR을 접하게 됐고 학술적인 트렌드도 따라가면서 시의성 있는 케이스도 다룬다는 점에서 ‘깊이와 넓이’를 모두 갖춘 매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DBR을 추천하면서 교내에 비치된 최신 호를 챙기라고 알려주기도 하고 MBA 수업에서 케이스 스터디를 활용하곤 했습니다. 아무래도 해외 기업 사례는 한국적 상황과는 거리가 있는데 DBR 케이스 스터디는 한국 기업에 적용하기가 더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이에 좋은 케이스 스터디를 선정해 학생들에게 미리 읽어보도록 한 뒤 ‘가장 인상 깊은 내용-질문할 내용-적용해보고 싶은 내용’ 등을 공유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8년, 우연히 DBR 기자의 권유로 객원편집위원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DBR과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편집위원 활동을 계기로 당시 같은 기수 위원들과 현재까지도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고, 올해 또다시 위원으로 위촉돼 DBR 기획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DBR에 기고를 하며 콘텐츠에 직접 기여할 기회도 갖게 됐습니다. 크래프트 맥주 시장을 선도한 제주맥주의 성공 스토리(DBR 258호 ‘제주를 담은 맥주, 그 이미지의 힘 색다른 경험과 스토리를 입혀서 판다’), 불황기에 어떤 신상품을 출시해야 하는지 다룬 스페셜 리포트(DBR 363호 ‘경기 침체에도 승리하는 제품 개발 전략’) 등 제작에 직접 참여한 기사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또 기사 작성 후 기업에 계신 많은 분께서 실무에 도움이 됐다는 피드백을 주셔서 큰 보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요새 ‘도파민 중독’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스낵, 팝 콘텐츠,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많이 생산하고, 유통하고, 소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누군가는 진지한 고민을 이어가며 미래 지향적인 질문을 찾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제안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런 이유로 DBR은 계속 무게감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점점 사람들이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는 읽기 싫어하고 피한다는 점에서 아이덴티티를 지키는 게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DBR이 학계 및 재계 등에 미치는 역할을 기억하고 지금처럼 든든하고 단단한 모습을 잘 견지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송 교수는 소비자행동과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분야 연구자다. 주 연구 분야는 브랜드와 소비문화 이론이며 Psychology & Marketing, Journal of Advertising, Journal of Business Research 등 국내외 유수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공지능 시대의 소비자, 소비자와 브랜드 관계, 사회 혁신을 위한 브랜딩 등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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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에게 필요한 지식 콘텐츠 넘쳐

DBR은 16년이라는 시간 동안 누구나 인정하는 독보적인 경영 지식 매거진이자 정보 서비스의 리더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저 또한 독자로서 오랜 시간 DBR과 함께하며 여러 분야의 비즈니스 경영 현장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통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기사의 가치와 전달 방식에 대해 진정성을 가지고 오랜 시간 동안 치열하게 고민해 오신 DBR의 모든 구성원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DBR이 공들여 준비하는 스페셜 리포트는 새롭게 대두되는 트렌드를 포착하고 경영 전문 기자들과 해당 분야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이 다양한 시각과 분석을 통해 풀어내고 있는 터라 매 호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한 기업의 리더로서 실무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는 매니지먼트 솔루션 콘텐츠도 빼놓지 않고 읽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DBR 382호에 ‘리더에게 리더가’ 코너를 통해 소개한 고동진 전 삼성전자 대표의 인터뷰는 이분이 출간한 『일이란 무엇인가』란 책을 읽은 직후에 접한 터라 더욱 반갑고 인상 깊었습니다.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38년간의 여정과 소회를 담담하고 담백하게 전했지만 그 안에 대한민국의 한 직장인으로서 열심히 살아온 자부심과 진정성이 녹아 있었습니다. 저뿐 아니라 현장에서 하루하루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려 애쓰는 직장인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함께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가치 있는 인터뷰였습니다.

한 기업의 비즈니스를 이끄는 리더로서 깊이 있는 지식 콘텐츠를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고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구성원들과의 소통과 이해를 넓히는 측면에서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Here We Grow.’ 삶의 어떤 순간에도 아이와 함께 교감하고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며 함께 성장한다는 스토케의 슬로건이자 철학처럼 향후에도 DBR이 기업 경영과 관련된 이슈를 비즈니스 현장의 가장 가까이에서 전달해주는 삶의 동반자로서 독자들과 오래도록 함께해 주길 바랍니다.

송 교수는 소비자행동과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분야 연구자다. 주 연구 분야는 브랜드와 소비문화 이론이며 Psychology & Marketing, Journal of Advertising, Journal of Business Research 등 국내외 유수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공지능 시대의 소비자, 소비자와 브랜드 관계, 사회 혁신을 위한 브랜딩 등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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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에 받은 영감, 실무에 연결

제가 처음 DBR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10년, 로레알그룹 면세 부문의 북아시아 담당자로 발령받아 홍콩에서 근무했을 때였습니다. 잦은 해외 출장으로 비행기에서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아 기내에서 읽을 거리를 찾던 시절, 선배가 추천해준 DBR을 공항 서점에서 우연히 보게 된 것이 인연이 돼서 현재까지 열혈 구독자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제가 커리어를 쌓는 동안 훌륭한 지식 동반자가 돼준 덕에 개인적으로 지식 습득은 물론 역량 개발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업무에서도 DBR에서 얻은 정보가 빛을 발한 경험이 있습니다. 시장 동향과 소비자행동 변화에 대한 인사이트에 특히 주목해 아티클을 읽던 중 시계 산업군에서도 e커머스와 관련해 혁신을 도모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시계 업계는 보수적인 산업 특성 탓에 다른 업종 대비 디지털 전환이 더딘 편이었습니다. DBR을 통해 다른 업종 사례들을 접하는 등 디지털 마케팅을 위한 인사이트를 얻게 됐고 실무에 꼭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당시엔 도전적인 시도였지만 이런 움직임 덕에 제가 몸담고 있는 브랜드 티쏘가 국내에서 선구적으로 e커머스로의 전환을 꾀할 수 있게 됐고 사내외에서 좋은 평가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학문적인 지식을 쌓을 때도 DBR은 좋은 파트너가 돼 줬습니다.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면서 유력 학술지에 실린 최신 논문들을 많이 읽어야 했는데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이때 큰 도움을 받았던 코너가 ‘저널워치’였습니다. 해당 분야에서 공력을 쌓은 교수 및 다양한 경영, 경제 분야 전문가가 논문을 엄선해 요약, 분석하는 것은 물론 국내에 적용 가능한 시사점까지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이 코너에서 비즈니스적으로도 영감이 되는 기반 지식들을 접했습니다.

이처럼 사회인으로서 저의 성장과 함께해준 DBR의 창간 16주년을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커리어 동반자로서 ‘지식의 뮤즈’가 돼주길 기대하겠습니다.

이 총괄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ESSEC에서 Luxury brand management 전공으로 석사, 한양대 경영대에서 마케팅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로레알코리아에서 랑콤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 및 세일즈 매니저 등으로 근무했고 로레알그룹 면세 부문의 북아시아지역 매니저로도 일한 바 있다. LVMH 소속 화장품 브랜드 프레쉬(Fresh)의 한국 대표를 거쳐 현재 스와치그룹코리아의 시계 브랜드 ‘티쏘(Tissot)’의 한국 사업 총괄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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