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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 줄지 묻지 마라! 外

에이미 C. 에드먼슨 | 72호 (2011년 1월 Issue 1)
 

회사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 줄지 묻지 마라!
 
보스턴 글로브(The Boston Globe)는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CEO 25명의 이름이 적힌 목록을 발표했다. 보스턴 글로브가 발표한 CEO 25명의 연봉은 수십만 달러에서 수백만 달러에 이르렀다. 일부 CEO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가 작년에 벌어들인 수익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았으며 많은 CEO들이 회사의 실적이 엉망이거나 하락하는 상황에서 상당한 보너스를 받아 챙겼다.
 
보스턴 글로브가 발표한 이런 CEO들과 대비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서모 일렉트론(Thermo Electron)의 공동 창립자이자 전 책임자인 존 핫소풀로스(John Hatsopoulos)다. 핫소풀로스는 현재 2개의 신생 에너지 기업을 운영하며 각 회사에서 연봉 2달러를 받고 있다.
 
핫소풀로스가 많은 금액의 급여를 포기하기로 결정한 건 순교나 이타심 때문이 아니다. 핫소풀로스는 장기적인 판단 하에 현재의 많은 급여를 포기하고 있다. 핫소풀로스는 기술을 개발하고, 기술 개발을 가능케 하는 엔지니어를 지원하기 위해 자원을 투입하면 소중한 돈을 훨씬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핫소풀로스는 보스턴 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나중에 우리 회사의 주가가 훨씬 높아질 것이다. 지금 내 급여는 적지만 나중에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테니 괜찮다”고 얘기한다. 핫소풀로스는 자신이 한 말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비단 핫소풀로스만 그런 선택을 하는 건 아니다. 구글의 CEO 에릭 슈미트(Eric Schmidt)는 1년에 1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물론 슈미트가 소유하고 있는 구글 주식의 가치가 58억 달러에 이르기는 한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도 애플에서 1달러의 급여를 받을 뿐이다. 페이팔(PayPal)의 설립자 겸 벤처 캐피탈리스트인 피터 티엘(Peter Thiel)은 CEO의 연봉이 낮아야 직원의 급여를 제한할 수 있다며 낮은 수준의 CEO 연봉이 신생 기업의 성공을 가늠하는 최고의 척도라고 설명한다.
 
리더십은 개인의 부를 축적하거나 관심을 받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리더십은 가치 창출 및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도구라는 사실을 깨닫는 경영자만이 직원들에게 신뢰와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물론 리더도 급여를 받아야 한다. 리더에게 많은 급여를 줘야 할 때도 많다. 하지만 CEO에게 주어지는 평균 보상이 아침부터 밤까지 기업의 사명을 구현하기 위해 열심히 근무하는 일선 근로자에게 주어지는 보상보다 400배 이상 많아지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어떻게 상황이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지 이해하기는 쉽다. 역설적이게도, 많은 사람들이 훌륭한 의사소통, 학습, 공명정대에 도움이 된다고 여기는 투명성에서도 일부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투명성으로 인해 신임 CEO들이 주위를 돌아보고 다른 CEO들이 얼마를 받는지 확인한 다음 “나는 적어도 다른 CEO들만큼 괜찮은 사람”이라고 얘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회사와 직원, 주주를 고려했을 때 내가 얼마의 연봉을 받아야 적절할지 생각해 보자”라고 얘기하는 CEO는 드물다.
 
더 많은 CEO들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할 때가 됐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조직보다 우선시하는 사람들을 따라야 할까?” 핫소풀로스와 슈미트가 새로운 추세의 시초가 된다면 좋지 않을까?
 
에이미 C. 에드먼슨(Amy C. Edmondson)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리더십 및 경영 담당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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