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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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지인 등과 소통하기 위해서 스마트폰의 메신저(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주로 인맥을 관리한다면 오프라인의 인간관계는 약화되는 것일까?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6.4%는 평소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2개 이상 사용하고 있었다.1 이들은 여러 메신저 서비스를 동시에 사용하는 이유로 ‘메신저에 따라 대화하는 친구가 다르다(63.1%)’를 들었다. 이런 결과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도구로 활용해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관계를 위해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모습은 모바일 커뮤니티에서도 드러난다. 응답자의 51.1%가 모바일 커뮤니티가 자신들에게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그 이유로는 ‘지인을 구분해서 관리한다’(56.6%), ‘관심사별 인맥을 구축한다’(51.3%)라고 답했다. 이용자들은 자신을 중심으로 지인들을 친소관계를 구분하려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성향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에 대한 불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71.2%가 카카오톡에서 ‘원하지 않는 상대가 친구로 등록’되는 것을 만족스럽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2 사람들은 불특정 다수보다는 지인들과 소통하기를 원한다. 지인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은 SNS의 이용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 트위터와 카카오스토리의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 두 집단의 사용자들은 각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가 달랐다. 트위터는 ‘다른 사람의 일상이나 소식을 접하거나’(61.6%) ‘이슈가 되는 소식을 빨리 알고 싶어서’(48.5%) 사용하고 있었다. 반면 카카오스토리 사용자는 ‘친구들의 소식을 알기 위해서’(85.3%) 이용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트위터의 정보가 카카오스토리에 비해 매우 빠르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자신과 가깝다거나 사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반면 카카오스토리와 같이 오프라인의 인간관계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좀 더 자신과 가깝다고 인식했다. 앞으로 ‘트위터와 카카오스토리를 계속 이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48.8%가 카카오스토리를 골랐고 29.6%는 트위터를 꼽았다. 이런 결과는 사람들이 불특정 다수보다는 지인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더 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트위터(개방형 SNS)보다 카카오스토리(지인 중심의 폐쇄형 SNS)를 더 선호하는 것이다.
▶인간관계를 돈독히 한다
사람들은 실제 통화가 가능한 사람들과 스마트폰으로 소통한다. 스마트폰의 커뮤니케이션은 대부분 실명을 기반으로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커뮤니케이션이 증가한다고 해서 오프라인의 인간관계와 소통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스마트폰의 커뮤니케이션은 오프라인의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끼친다. 사람들은 메신저를 자주 하는 사람과는 오프라인에서도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었다.(65.9%) 자주 대면하고 대화하는 사람과는 메신저도 많이 했다.(66.2%) 대면 대화가 부담스럽거나 온라인 인간관계가 더 편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적었다.3 오프라인에서의 친밀함은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인간관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도구일 뿐이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오프라인의 인간관계를 강화하는 사례도 있다. 카카오톡의 경우 메신저와 연계된 게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68.3%) 이들 대부분은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으로 ‘친구들과의 경쟁’(65.4%)을 꼽았다.4 게임에서 익명의 대중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친구들과 경쟁하는 것을 재미있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일면에서는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하고 있는 현상은 인간관계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지인들과 더 자주 소통하고 교감하기 때문이다. 2013년 한국의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익명의 인간관계를 확장하기보다는 오프라인의 기존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고 싶어 했다. 이런 현상은 2014년에도 지속될 것 같다.
윤덕환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콘텐츠사업부장 dhyoon@trendmonitor.co.kr
필자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심리학과에서 문화 및 사회심리학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마크로밀엠브레인(구 엠브레인)에서 다수의 마케팅리서치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현재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에서 콘텐츠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인천대 소비자·아동학과 겸임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 소비자트렌드읽기> <장기불황시대 소비자를 읽는 98개의 코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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