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과 같은 병법서는 지형지물을 얼마나 적절하게 이용하느냐가 전쟁의 승패를 가른다고 얘기한다. 마케팅에서도 이 논리를 잘 활용할 수 있다. 캐논은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통형의 장애물을 카메라 렌즈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아이디어를 활용해 상당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 이처럼 지형지물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은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뿐만 아니라(본 레스토프 효과) 기업의 광고비용도 줄여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낳는다. 지형지물에 대한 작은 관심이 마케팅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열쇠임을 명심해야 한다.
Vol.07 p.40 [거리에 아이디어를 색칠하라] ·곽준식 동서대 경영학부 교수
DBR Tip : 본 레스토프 효과(Von Restoff Effect)
인간이 보편적 사건이나 사물보다 특이한 사건이나 사물을 더 잘 기억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다. 사람들이 정보처리 과정에서 신기하거나 예상치 못한 정보에 대한 현저성(salience : 생생함)을 높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효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