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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니스

“현대제철-포스코 美제철소, 연간 매출 5.4조 ‘게임 체인저’ 될 것”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6.09.08
루이지애나 제철소 현지 간담회
글로벌 제조업 ‘탄소 중립’ 화두 속
세계 최초 탄소 배출량 70% 절감
위축됐던 대미 판매 물량 회복 전망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 내 미시시피 강변에 위치한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HPLS) 전기로 제철소 조감도. 현대제철 제공 
“우리 제철소가 2029년 1분기(1∼3월)부터 강판을 만들면 전 세계에서 탄소 배출량을 고로 대비 70% 저감하는 첫 제철소가 될 것입니다.”

김형진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HPLS)’ 합작 법인 최고경영자(CEO)가 3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의 HPLS 전기로 제철소 부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해당 제철소는 현대제철 등 현대자동차그룹이 포스코그룹과 함께 58억 달러(약 7조8000억 원)를 들여 만드는 한국 철강업계의 첫 미국 내 제철소다. 미국 최초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이기도 하다.

이곳은 가동 이후 한 해에 40억 달러(약 5조4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에서 만드는 저탄소강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데다 연간 270만 t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서다. 특히 전체 생산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인 자동차강판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탄소 중립 정책 이행을 위해 구매를 원하는 만큼 판매가 수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탄소 저감 강판 ‘게임체인저’ 될 것”

현대제철이 착공 전부터 예상 매출을 밝힌 것은 그만큼 생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높다는 뜻이다. 세계 각국이 탄소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전환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탄소 저감의 돌파구를 차체 강판에서 찾고 있다. 이날 함께 자리한 김택준 현대제철 북미철강사업전략실장(상무)은 “(HPLS가) 저탄소 강판 분야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HPLS 전기로 제철소는 기술 면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국내 철강업계의 ‘그린 철강’ 기술력이 실전 무대에 데뷔하는 기점이기 때문이다. 국내 업계가 천연가스 직접환원철과 전기로를 함께 쓰는 ‘더블 친환경’ 방식으로 철강을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순도 높은 철인 직접환원철은 철광석을 녹이는 것이 아니라 고온 상태에서 천연가스를 뿜어줘 산소만 쏙 제거하는 식으로 만들어진다. 이어 직접환원철이 철스크랩과 함께 전기로에 들어가 고품질의 쇳물로 재탄생하는 식이다.

추후 아예 수소를 써서 만드는 ‘탄소 배출 제로’ 직접환원철 방식 전환 시점에 대해서 김 상무는 “경제성을 판단해야 해 수소 투입 시점은 더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 관세로 움츠렸던 미국 판매 회복될까

이 제철소가 지어지면 미국의 한국산 철강 50% 관세 부과로 그간 쪼그라들었던 대미 판매 물량도 자연스레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254만 t으로 전년 276만 t보다 8% 줄어드는 등 위축되고 있다. 김 CEO는 “관세 여파로 과거 한국 공장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던 양이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이번 제철소 건설로 수출 감소 이상의 철강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HPLS 전기로 제철소는 판로가 일부 정해졌다. 자동차강판은 현대차와 기아 미국 공장 납품 물량(80만 t)이 확정된 건 물론이고 포스코가 기존 미국 거래처 등에 60만 t을 판매하기로 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4일 HPLS 기공식 현장에서 취재진에 “일부 (현지 완성차) 업체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CEO는 “(완성차뿐 아니라) 글로벌 제조업계에 지속가능성이 핵심 과제가 된 만큼 탄소 저감은 고객 확보 시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도널드슨빌=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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