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제자들이 공자와 세상을 주유할 때의 일이다. 그들은 진나라에서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아무 것도 먹지 못해 많은 제자들이 병들고 몸을 일으킬 힘조차 없을 때였다. 다혈질로 유명한 제자 자로가 공자에게 따졌다. “선생님! 군자가 이렇게 궁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까?” 공자를 믿고 따르는 아무 죄 없는 제자들이 왜 이런 힘든 상황에 처해야 하는지를 따지고 든 셈이다. 공자의 답은 아주 간단했다. “군자는 어려울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사람이다(君子固窮). 그러나 소인은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곧 원칙을 버리고 넘치고 만다.”
위기가 닥쳐봐야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평소에 그렇게 자신만만하고 정감 많은 사람이 위기가 닥치면 전전긍긍하며 어찌할 줄 모르고, 의리와 신념을 쉽게 포기할 때도 많다. 성공한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버텨낸 고궁의 정신이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