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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Minds

흑사병 피해 고향 칩거하며 이룬 ‘기적’ 뉴턴의 ‘도전적 몰입’ 배우자

이병주 | 177호 (2015년 5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 전략, 혁신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 중 하나로 꼽히는 아이작 뉴턴. 그의 연구업적 대부분은 흑사병을 피해 자신의 고향인 울즈소프에 내려왔을 때 나왔다. 2년 동안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몰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경영자 입장에서 뉴턴식몰입으로 직원의 창조와 혁신을 이뤄내는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일의 의미와 오너십을 줘야 한다.

둘째, 일의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피드백을 해줘야 한다.

셋째, 도전적인 일을 줘야 한다.

넷째,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편집자주

창조와 혁신이 화두인 시대입니다. 예술가, 문학가, 학자, 엔지니어, 운동선수 등 창작가들의 노하우는 기업 경영자에게 보석 같은 지혜를 제공합니다. 이병주 생생경영연구소장이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본 창조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1666년은 과학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해다. 23세의 뉴턴이 고향에 내려와 만유인력 법칙의 초석을 닦았고, 빛의 기본적인 성질에 대해 규명했으며, 미적분을 발명했기 때문이다. 물리학사에서 이토록 수확이 많았던 해는 아인슈타인의기적의 해로 꼽히는 1905년이 유일하다. 1665년 여름 뉴턴은 런던에 창궐한 흑사병을 피해 고향인 울즈소프의 농장에 내려와 골방에 틀어박혀 연구에 몰두했다. 2년 가까이 가족과도 거의 이야기하지 않고 실험, 관찰, 사색을 거듭하며 몰입상태를 유지했다. 대학 때부터 뉴턴의 몰입은 대단했다. 당시 빛은 뉴턴의 관심사 중 하나였는데 거울에 반사된 태양을 견딜 수 있을 때까지 바라봤다. 이런 관찰을 눈이 망가질 때까지 반복했다. 뉴턴의 노트에는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자세히 기록돼 있다.

 

‘몇 시간 동안 나의 눈은 몹시 상처를 입었다. 그 때문에 어느 쪽 눈도 밝은 물체조차 볼 수가 없었고 보이는 것은 눈앞의 태양뿐이었다. 나는 쓸 수도, 읽을 수도 없었고 내 방을 어둡게 해 놓고 3일 동안 틀어박혀 있었다. 그동안 태양을 상상하지 않기 위해 딴 생각을 하느라 별의별 짓을 다했다. 왜냐하면 어두운 곳에 있었음에도 태양만 생각하면 곧 태양의 모습이 눈앞에 떠오르기 때문이었다.’

 

뉴턴이 태양과 빛에 얼마나 몰입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사실 뉴턴은 평생 몰입했다.

 

평생 몰입한 뉴턴

아이작 뉴턴(Isaac Newton)은 갈릴레이가 사망한 1642년 크리스마스에 잉글랜드 동부 링컨셔 주에 있는 울즈소프라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났다. 농장을 운영하던 아버지는 뉴턴이 태어나기 전에 세상을 떠났고, 세 살이 되자 어머니는 이웃마을에 사는 부자 노인과 재혼을 했다. 홀로 남은 뉴턴은 내성적이며 삐뚤어진 성격을 지닌 아이로 자랐던 것 같다. 손재주가 좋아 혼자서 해시계를 정교하게 만들어 햇빛의 변화를 기록하며 놀았다. 열 살이 됐을 때 새아버지의 사망으로 어머니가 동생 셋과 함께 울즈소프로 돌아왔다. 이후 뉴턴은 이웃마을의 학교에 다니기 위해 약재상의 집에서 하숙을 했다. 처음에는 학교 공부에 관심이 없었으나 머리가 워낙 좋았기에 점차 공부에 두각을 나타냈다. 졸업 후 뉴턴의 어머니는 그에게 농장을 물려주기 위해 농사일을 가르쳤으나 뉴턴은 일부러 농장에 피해를 입히는 사고를 치면서 말썽을 부렸다. 결국 뉴턴은 1661년 케임브리지대에서 가장 유명한 트리니티칼리지에 입학했다. 오늘날로 치면 근로장학생으로 입학해서 다른 학생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며 대학생활을 했다. 3학년이 되자 비로소 장학생 시험에 통과해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

 

대학을 다니면서 뉴턴은 당시까지도 우주와 세계를 구성하는 원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검증하려고 했다.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갈릴레이 같은 선배 학자들의 업적으로 고대의 세계관에 모순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를 움직이는 원리를 새로이 밝혀내기로 마음먹었다. 나아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체계를 구축하려고 했다. 그는 때로는 독서에서, 때로는 사색에서 얻은 질문으로부터 45개의 주제를 자신의 노트에 적어놓고 매일 고민했다. 1물질과 원자, 양과 위치, 운동, 시간과 영원성, 무거움(중력), 열과 냉기, 자석의 인력, 빛과 색깔, 소리, 생성과 부패, 기억, 바다의 밀물과 썰물 등에 대해 원인을 알아내려고 항상 질문했다. 물론 유동성, 안정성, 축축함, 건조함 등 몇몇 주제는 제목 이상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지만 세계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여러 주제를 관통하는 원리를 발견하려고 애썼다. 자연 만물이 그에게는 연구 대상이었다.

 

4학년 겨울 혜성이 나타났을 때, 뉴턴은 밤마다 밖으로 나와 혜성의 경로를 동틀 무렵까지 관찰하고서야 불면과 정신적 혼란 상태에서 잠자리로 돌아왔다. 그는 천체의 움직임을 이해하기 위해 삼각법, 기하학 등 수학책을 탐독하며 고급 수학의 개요를 접했다.

 

유럽 전역에 창궐한 흑사병으로 런던에서도 6명에 1명꼴로 사망할 정도로 피해가 컸다. 1665년 여름 케임브리지의 칼리지들은 휴교를 했고 연구원들과 학생들은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뉴턴도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책장을 만들고 자신의 서재를 꾸몄다. 그리고쓰레기 책(Waste Book)’이라 이름 붙인 1000쪽에 달하는 백지 노트에다 자신의 발견을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포함한 뉴턴의 위대한 발견과 발명은 대부분 이 시기에 이뤄졌다. 그는 우주와 세계를 움직이는 원리와 근본적인 힘을 규명하기 위해 문제를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방법론인 수학을 연구할 수밖에 없었고, 새로운 수학 원리나 혁신적인 미적분 같은 방법을 발명하게 됐다. 그는 고향에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내내 자신의 연구에 몰입했다. 뉴턴은 확실히 남달랐다. 이런 위대한 발견과 발명을 논문으로 발표하지 않고 자신의 노트 안에 묵혀뒀다. 뉴턴의 노트를 펼쳐본 동료들은 흥분해서 이를 발표하라고 들쑤셨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훗날 라이프니츠와 미적분의 최초 발명을 두고 논쟁한 걸 보면 명성에 초연해서 그랬던 것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위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그는 개별적인 학문적 성과에 만족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는 세상을 설명하는 자신의 체계를 아직 완벽하게 구축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1687년에 가서야 만유인력의 법칙이 담긴 책 <프린키피아(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를 발표했다.

 

1667년 학교가 문을 열자 뉴턴은 석사 학위를 받았고, 1669년에는 수학과 교수였던 스승이 은퇴하면서 루카스석좌 교수 자리를 물려줬다. 광학 연구로 얻은 지식과 손재주로 반사망원경을 만든 공로로 1672년에는 왕립학회 회원으로 뽑혔다. 이후 케임브리지대에서 학자로서 뉴턴의 생활은, 그의 강의를 이해하지 못해 수강생이 없었다는 점만 제외하면 순탄했다. 재미있는 건 이 시기 뉴턴이 연금술에 빠져 있었다는 점이다. 수천 권의 책을 뒤지고 일일이 실험하며 점점 바깥 세계와 멀어졌다. 실험과 연구에 몰두해 있던 뉴턴을 세상 밖으로 불러낸 사람은 핼리 혜성을 발견한 에드먼드 핼리였다. 그는 뉴턴의 이론을 책으로 내자고 설득했다. 그렇게 해서 1687년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책 중 하나인 <프린키피아>를 출간했다.

 

이후 뉴턴은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자가 됐고 1689년에는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 1696년 조폐국부국장으로 일하면서 위조 화폐를 막기 위해 동전 옆면에 톱니 자국을 새겨 넣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금화와 은화의 주위를 깎아 금궤를 만드는 범죄를 막기 위함이었다. 이런 공로로 1699년 조폐국 국장으로 승진했고, 교수직을 후배 수학자에게 물려줬다. 뉴턴은 조폐국에서 일하면서 화폐 위조범을 잡아 취조하는 일을 즐기기도 했다고 한다. 1703년 뉴턴은 왕립학회 회장으로 선출됐고, 1705년에는 과학에 대한 공로로 기사작위를 받았다. 인생 말년까지 명예로운 삶을 살다가 1727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결혼도 하지 않고 평생 자신의 연구에 몰입해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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