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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베인 창조경제(DBCE)지수

아이디어 생성, 순환시스템 취약한 한국 창조경제 경쟁력, 중국보다 뒤져

이혁진 | 129호 (2013년 5월 Issue 2)

 

 

새 정부가 창조경제를 핵심 국정 과제로 천명했지만 개념의 모호성 때문에 많은 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0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르면 창조경제는새로운 성장을 창출하는 정책이다. 그러나 2월 중순 대통령직인수위의 국정과제 발표 때 창조경제론은바로 선 시장경제 질서 확립 등 경제민주화를 포함한 것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2월 말 대통령 취임사에서는창조경제 중심에는 과학기술과 IT산업이 있고 사람이 핵심이다라며창의와 열정이 가득한 융합형 인재를 키워 미래 한국의 주축으로 삼겠다는 계획이 천명됐다. 다양한 해석이 나오면서 담당 공무원들은 혼란에 빠졌고 기존 정책에창조라는 이름만 붙이는 사례도 나왔다. 동아일보 기사1 는 이런 혼란을 잘 지적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아일보 DBR, 글로벌 컨설팅사인 베인앤컴퍼니는 창조경제의 개념을 명확히 규정하고 한국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며 구체적인 개선 대안을 찾아보자는 프로젝트에 과감하게 도전했다. 이를 위해 창조경제에 관련해 답해야 할 핵심질문을 뽑아냈다.

 

창조경제의 정의 또는 개념은 무엇인가?

● 한국 창조경제의 현재 수준은 어떠한가? 무엇을 잘하고 있고, 무엇이 문제인가?

● 창조경제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다른 국가들의 특징은 무엇이며, 한국과 무엇이 다른가?

● 창조경제를 위한 한국만의 모델은 무엇인가?

● 창조경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성 및 이를 실행하기 위한 로드맵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베인앤컴퍼니와 동아일보 DBR은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고 국가 차원에서의 창조 경제 개념을 최초로 정의한 모델을 개발했다. 이에 기초해 한국의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세부 지표를 만들었으며 대용 지표들을 활용해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창조경제 수준을 평가했다. 이를 토대로 한국형 발전 방안 및 대안을 모색했다. 동아일보 DBR 베인앤컴퍼니는 개념을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창조경제를 향한 도전은 지속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창조경제를 향한 여정에 이번 프로젝트 결과물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창조경제의 정의

● 창조: 전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만듦. 새로운 성과나 업적, 가치 따위를 이룩함

● 경제: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생산, 분배, 소비하는 모든 활동. 또는 그것을 통해 이뤄지는 사회적 관계

 

창조와 경제에 대한 위의 사전적 정의를 참조해서 창조경제를 정의한다면전에 없던 방식으로 재화나 용역을 생산/분배/소비하는 활동. 또는 재화나 용역을 생산/분배/소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성과나 업적, 가치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정의는 재화와 용역을 생산하는 기업, 유통시키는 채널, 그리고 이를 소비하는 기업 또는 개인 고객의 활동이 모두 포함될 정도로 범위가 넓다. 우리는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제언을 위해 경제의 주체들인 가계/기업/정부 중에서 기업에 집중했다. 정부는 기업의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책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기업의 창조경제가 활성화하면 가계는 수혜를 입는다. 창조적인 기업이 더 많이 탄생할수록 모든 경제 주체를 아우르는 창조경제가 강화될 수 있다.

 

좀 더 쉽게 표현하면 창조경제란돈을 벌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자유롭게, 많이 융통되고, 이런 아이디어들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기업환경·인프라가 구축되고, 성공·실패 경험의 축적이 반복되고 재생산되는 경제 시스템이다., 창조경제가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 많이 생성되고 자유롭게 논의돼야 하며, 이러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쉬운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고, 벤처 또는 중소기업이 해외를 비롯해 더 큰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 이 과정에서 성공적인 경험은 공유돼야 하며 성공으로 인한 과실이 재투자될 수 있어야 한다. 실패한 경험 또한 공유돼야 하고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회생 절차가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는 이를 아이디어 생성(Idea generation), 사업화(Business creation), 사업 확대(Business expansion), 순환 시스템 구축(Repeatable system implementation)으로 이뤄지는 4단계 선순환 프레임워크라고 정의했다. 다시 말하면돈을 벌 수 있는 혁신적인 사업 아이디어의 공급’ ‘쉽고 빠르게 사업화할 수 있는 환경 제공’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일류 기업·산업으로 육성’ ‘성공 창업가가 존경받는 문화 구축 및 창업 경험·자본의 재투자 활성화 4단계가 매끄럽게 이어질 때 창조경제가 완성된다.(그림 1)

 

 

 

지금까지 창조경제를 하나의 콘셉트로 정의하려 하거나 혹은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한 프레임으로 정의하려 함으로써 오히려 창조경제의 개념을 이해하기 어렵고 복잡하게 만든 측면이 있다. 우리는 창조경제를 뚜렷이 구별되는 4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별로 한국 경제의 현황과 나아갈 길을 살펴봤다.

 

 

예를 들어 보자. A씨는 한국의 명문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공부라면 누구보다도 자신이 있는 그는 해외 유명 경영대학원의 MBA 과정에도 진학했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토론 위주의 수업방식에 기가 눌려 잠재력 발휘에 애를 먹었다. 또 창업경진대회에도 경쟁심 때문에 참여하기는 했는데 과거에 창업 교육을 받아 본 적도 없고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도 없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잘 몰랐다. MBA 졸업 후 소위 대기업에 취직하려고 하니 교수나 학우들로부터 도전정신이 없는 평범한 사람 취급을 받는 것 같아 맘이 불편하다. 이는 창조경제의 1단계인 아이디어 생성(Idea generation)을 위한 근본적 토대가 취약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B씨는 A씨와 달리 원래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대학교에서 창업 동아리 활동을 통해 기가 막힌 모바일 사업 아이디어를 발견했다. 그러나 막상 창업을 하려고 보니 개발자는 어디서 구하고 비용 부담이 없는 사무실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등 스스로 챙겨야 할 절차가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정작 사업 아이템을 고민할 시간이 부족했다. 또 부모님은 아들이 좋은 대학 나와서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에 취직하지 않고 위험한 일을 벌인다고 극구 반대다. 이는 창조경제의 2단계인 사업화(Business creation)가 취약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C씨는 음식업 프랜차이즈 창업에 성공한 사업가다. 현재 전국에 30여 개의 지점을 확보한 그는 추가적인 사업 확대에 대한 고민이 많다. 한국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데 더 이상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법이 마땅하지 않다. 유사 업종으로 사업을 확대해 보고 싶다. 하지만 융자를 받기에는 투자자들이 제시한 개인 담보 설정 등의 조건이 너무 불리해 리스크가 크다. 해외로 진출해 보고도 싶은데 음식 메뉴부터 시작해 모든 계획을 다시 짜야 할 것 같고 어디서 어떤 도움을 받아야 할 지 잘 모르는 상황이다. 이는 창조경제 3단계인 사업 확대(Business expansion) 인프라가 취약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마지막으로 D씨의 사례를 보자. 게임사업 창업가로 한때 이름을 날렸으나 최근 스마트폰 게임 트렌드에 적응을 못 해서 부득이하게 사업을 접어야 했다. 실패 경험을 기반으로 다시 해보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재창업을 하려고 하니 실패자라는 낙인이 찍혀서 개발자나 투자자들이 외면한다. 가족이나 친구들은 D씨를 걱정하는 듯한 시선을 보낸다. 마지 못해 취업을 하려고 했더니 실패한 창업 경력은 오히려 취업에 마이너스라는 평가를 듣는다. 사장을 하던 사람이 월급쟁이로 남의 회사에 다닐 수 있겠냐는 거다. 4단계인 순환시스템 구축(Repeatable system implementation)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다.

 

 

성공적인 창조경제를 구현한 글로벌 기업들은 이러한 네 가지 단계 중 적어도 하나 이상에서 훌륭한 업적을 보이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는 한 단계에서 매우 우수한 창조경제 능력을 갖고 있지만 종합적으로는 균형이 맞지 않는 사례도 있고, 또 네 단계 모두 우수한 경쟁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전자의 예는 이스라엘과 일본이다. 이스라엘은 최근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것처럼 벤처 창업은 매우 활발한 반면 사업의 확대 측면에서는 약점을 보인다. 일본은 세계적인 대기업을 다수 보유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사업 확대 측면에서 강점을 보였으나 그 외의 3단계에서는 약점을 보였다. 골고루 잘하는 예는 미국이다. 그렇다면 한국이 가야 할 창조경제의 모델은 무엇인가? 네 가지 중 한 가지에 특화된 일본 또는 이스라엘형 모델인가? 아니면 모든 분야에서 고루 성과를 보이는 미국형 모델인가?

 

 

우리는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창조경제의 4단계를 좀 더 세부적인 레벨에서 분석해 11개의 개선과제를 도출했다. 그리고 한국 창조경제의 수준을 이 11개 과제 레벨에서 각각 평가하고 개선 방향성을 제시했다.

 

 

창조경제 선진국의 특징

동아일보 DBR 베인앤컴퍼니는 정부, 기업, 민간에 제언하기 위해 우선 현재 한국 창조경제 수준을 진단했다. 이를 위해 <그림2>의 프레임워크에 의해 창조경제에 대한 평가를 위한 동아/Bain 창조경제지수(DBCE지수)를 개발했다.

 

 

 

이 프레임워크는 창조경제 전체를 논리적인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 창조경제를 위한 11개 과제는 각 과제의 성공을 견인하는 2∼3개의 핵심적인 지표로 평가돼 현재의 수준을 진단할 수 있게 한다. 핵심지표는 11개 개선 과제에 대해 설득력이 가장 높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항목들로 한정해 총 32개를 선정했다. <1>

 

 

 

지표를 선정한 원칙과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비교가 가능하고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만든 100개 이상의 후보 지표들을 수집했다. 그중 통찰력 있고 흥미로운 지표들 중에서도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며 신뢰성이 높은 경우로 국한했다.

 

두 번째로 단순히 여러 지표의 평균을 내지 않고, 컨설팅 프로젝트에서 접근하듯이 창조경제의 가설적인 개선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이슈트리 및 핵심 요인들을 뽑아내서 이들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지표들로 선정했다.

 

이 밖에 유튜브(Youtube) 업로드 수, TOFLE 시험 말하기 점수, 관용(tolerance) 지수, 여가 경쟁력 지수 등 창의적이고 설명력이 강한 지표들을 찾았으며 기업 컨설팅을 하면서 알게 된 기업 활동에 특히 장애가 됐던 항목들을 발굴해 포함시켰다. 마지막으로 지표 후보들을 모두 모아 놓고 지표 간에 상관관계(correlation)가 높을 것 같은 지표들은 중복되지 않도록 정리하고 개별 지표들이 모여 종합적으로 개선과제 한 가지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지 검증 과정을 거쳤다.

 

예를 들면, 1단계 아이디어 생성을 개선하기 위한 3대 과제 중 하나인 창의적 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표로 자기주도학습능력지수를 사용했다. 과거 교육을 평가할 때 부모의 교육열과 교육시설에 집중해 가구당 교육비, 교육 시설의 품질만을 따졌던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로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접근까지 이뤄지도록 했다. R&D 효율성 증대 과제를 평가하기 위해 양적지표인 GDP 대비 R&D 투자비중과 특허 출원 수뿐 아니라 질적지표인 기술무역수지 배율(기술 수출액/기술 수입액)도 사용했다.

 

이러한 객관적인 측정 기준을 바탕으로 35개 국(OECD 34개 국+중국) 중에 한국의 객관적인 위상을 파악할 수 있다. <2>, <그림3>에서 보듯이 DBCE 인덱스에서 측정 결과 한국은 창조경제 순위가 35개 국 중 25위에 머물렀다. 이는 중국, 터키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런 평가 결과는 역설적이지만 미래의 성장을 위해 한국이 창조 경제 드라이브를 걸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도 잘 설명해준다. 한국 경제가재빠른 추격자(fast follower)’로 성장하면서 창조 분야에 상대적으로 취약했다는 점이 객관적이고 과학적 방법으로 입증된 만큼 21세기 창조경제 시대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경제 주체들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한국은 특히 1단계인 아이디어 생성 부문과 4단계 순환시스템 구축 부문에서 각각 31, 28위로 최하위권에 속했다.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재활용하는 기능에 심각한 누수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반면 대기업, 수출 지향형인 한국 경제의 특성상 사업확장 분야에서는 14위로 중위권에 올랐다. (그림 4)

 

 

순위를 보면 미국(1), 캐나다(2), 영국(3), 이스라엘(9), 핀란드(12) 등 영미권 선진국들이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나 각 분야별로 강점이 차별화되는 것이 특정이다. 예를 들어 영국이나 캐나다는 고르게 강점을 보이는 데 반해 이스라엘은 순환 시스템 구축에서, 핀란드는 사업화에서 특히 장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외였던 것은 중국과 일본에 대한 평가다. 중국은 전체적인 창조경제 순위(22)로 한국보다 높은 성취도를 보였다. 아이디어 생성, 사업화, 순환시스템 구축 부문은 매우 취약한 구조이나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경제 규모와 대기업의 증가로 사업확장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 일본은 창의성 높은 국가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전체적인 창조경제 수준이 한중일 3국 중 가장 낮으며(32) 아이디어 생성, 사업화, 순환시스템 구축 부문이 매우 취약한 구조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계적인 대기업을 다수 보유한 경제 강국답게 사업확장 분야에서 10위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일본은 전통적인 제조업 강국이나 창조경제 측면에서의 경쟁력은 매우 취약했다.

 

이러한 결과는 동아/Bain의 창조경제지수가 올바른 평가지표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 엄청난 교육열에 의한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으로 유명한 한국과 일본은 아이디어 생성 부문에서 동일하게 낮은 평가를 받았다. 또 두 국가 모두 강력한 대기업에 의존한 경제만으로는 훌륭한 성과를 보이기 어렵다는 교훈을 준다.

 

구체적으로 11개 개선 레버 및 해당 세부지표를 어떻게 산출했는지 살펴보고 한국의 객관적인 위상을 파악해본다.

 

 

 

 

1.아이디어 생성 (Idea generation)

1단계 아이디어 생성은 창조경제의 씨앗이다.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고, 그러한 인재들이 남들과 다른 독특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고 이를 장려하는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 R&D 역시 매우 중요하다. 창조경제지수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대부분의 국가들은 뛰어난 R&D 인력과 인프라를 갖췄다. 한국은 R&D에 대한 투자와 그로 인한 결과물, , 특허건수 등을 중시해왔으나 실제로 R&D 결과물이 얼마나 실용적으로 사업화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간과해왔다는 점이 이번 조사 결과 드러났다.(3)

 

 

 창의적 교육 인프라 구축(A1):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다양하게 도출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학생들의 지적 수준이 높을수록 창의적 아이디어가 산출될 확률도 높기 때문에 양적 지표로 학업 성취도 지수를 반영했다. 또한 이러한 지적 능력을 갖추게 된 방식이 주입식이냐, 자기주도식이냐에 따라 창의성에 큰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질적 지표인 자기주도 학습능력 지수와 교육 품질 지수를 반영했다. 지표 중 학업 성취도 지수는 15세 이상 학생들의 읽기, 수학, 과학의 학업 성취도를 측정해서 학습 능력을 파악한 것이며, 자기주도 학습능력 지수는 15세 이상 학생들의 문제 정의 능력 및 주도적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함으로써 학습에 있어서 학생의 주도권 보유 정도를 파악한 것이다. 교육 품질 지수는 고등학교 및 경영대학의 교육 품질 수준을 측정함으로써 학생들이 얼마나 양질의 교육을 제공받는지를 파악했다.

 

조사 결과 한국은 학업 성취도 지수에서 세계 3위라는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자기주도 학습능력 지수 31, 교육 품질 지수 24위라는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초등학교 혹은 그 이전부터 마치 자격 시험을 치르듯 주입식 교육에 매진하는 현 교육 실태, 그리고 취업을 위한 직업학교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대학 및 대학원 교육 현실을 볼 때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Diverse·expressive 문화 육성:다양한 의견 및 견해가 자유롭게 논의되고 교환될 수 있는 사회 분위기 및 문화가 조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의견 표명이 활발할수록 다양한 견해가 공존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대표적 UCC 사이트인 유튜브의 동영상 업로드 수를 반영했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견해와 차이에 대한 사회의 포용성을 측정하기 위해 관용 지수를 반영했다. 유튜브의 동영상 업로드 수를 측정함으로써 자발적 의사 표현 정도를 평가했다. 관용 지수는 사회적 소수자 및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개방성을 측정함으로써 사회의 관용성을 평가했다. 여가 경쟁력 지수는 여가 및 문화에 대한 소비 수준과 인프라 수준을 측정했다.

 

이 부문에서 한국은 모두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아이디어 생성에서 부진한 이유는 한국 특유의 문화와 관련돼 있다. 상명하복의 문화가 지배적인 한국 사회에서 나이와 직급을 떠나 자유로운 논의와 토론을 기대하기 어렵다.

 

R&D 효율성 증대: R&D 투자 대비 사업화가 가능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산출 정도를 측정하는 데 주력했다. GDP 대비 R&D 투자 비중, 내국인의 특허 출원 신청 수 등 양적 지표와 R&D 산출물의 기술 사업화 여부 등 질적 지표를 동시에 측정했다. 지표로는 GDP 대비 R&D 투자 비중과 내국인의 특허 출원 신청 수를 가지고 R&D 투자액 대비 특허 출원 수를 측정해 양적인 R&D 효율성을 측정했다. 기술무역수지 배율 지표로는 기술 수입액 대비 기술 수출액 비중을 측정해 질적 R&D 효율성 및 기술 경쟁력을 평가했다. 조사 결과 한국은 R&D에 대한 투자와 관심은 높지만 효율성이 낮았다.

 

2. 사업화 (Business creation)

최근 대학생들의 창업이 늘고 있고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는 것은 기쁜 소식이다. 그러나 대학생들의 창업이 단기적인 돈벌이 목적에 그쳐서는 안 된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기업에 입사에 꾸준히 일하기보다는 창업 후 3∼5년 내에 3∼5억 원 정도의 돈을 받고 매각하기를 원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창업은 단기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대안이기보다 가치 창출을 통한 사회적 기여 등 본질적인 삶의 목적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창조경제지수는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의 사업화 능력을 평가했다.(4)

 

 

 벤처 창업 오픈 마인드 확산:유능한 인력이 지속적으로 창업 생태계에 유입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창업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개개인이 창업을 본인의 커리어로 선택하려는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창업에 대한 개인적·사회적 인식 지수를 반영했다. 또한 전체 창업 중생계형 창업이 아니라기회형 창업이 벤처 생태계 발전과 밀접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이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도 포함시켰다.

 

결과적으로 창업에 대한 개인적 인식은 아직 낮은 수준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창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비해 개인적 인식이 더 낮다는 것이다. 창업하는 것이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되지만 내가 하고 싶지는 않다는 얘기다. 이는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도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두려움이 해소되려면 문화적 변화도 중요하지만 창업에 대한 금전적/비금전적 지원이 강화돼야 하며 아울러 실패한 창업자를 구제하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창업 인프라 업그레이드: 벤처기업의 초기 창업 지원 인프라 수준은 창업을 위한 행정절차 수와 소요 기간을 파악해 기본적인 진단이 가능하다. 또 벤처기업의 생애주기별 인큐베이팅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창업 후 1∼2년이 지난 시점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의 투자 규모를 파악했다. 창업을 위해 필요한 행정 절차 수 지표와 창업에 소요되는 기간 지표는 가상의 표준사업모델을 기준으로 국가별로 측정했다. 벤처캐피털 규모 지표는 창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벤처캐피털의 투자 규모를 GDP 규모를 감안해 측정했다.

 

한국의 경우 행정절차는 비교적 많이 간소화됐지만 아직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창업을 위해 소요되는 기간은 세계 14위 수준이며 벤처캐피털의 투자도 비교적 소극적이다(17). 해외 선진국의 벤처투자가들은 자금 지원뿐 아니라 컨설턴트 역할을 해줌으로써 기업 경험이 부족한 벤처 기업인들의 성공을 돕고 이로 인해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린다.

 

창조·미래 산업의 전략적 육성:대표적인 창조산업인 ICT산업의 환경을 진단했다. 이를 바탕으로 결과적으로 얼마나 많은 사업모델이 창출되는지 파악했다. 그리고 해당 국가의 창조 상품이 글로벌 경쟁력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측정했다. ICT 이용성 지수 지표는 인터넷 이용자 수, 인터넷·모바일 브로드밴드 가입자 수의 비중도 산정했다. ICT 기반 사업모델 창출 지수 지표는 실제로 ICT를 기반으로 얼마나 많은 사업모델이 창출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세계경제포럼(WEF)의 경영인(임원) 설문조사(Executive Opinion Survey)를 이용했다. 창조적 상품(creative goods) 수출액 비중 지표는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의 창조 산업 분류 기준에 의거해 문화, 패션, 뉴미디어 등 창조산업의 수출 비중을 측정했다. 평가 결과, 우리는 훌륭한 인프라를 갖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는 측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창조 산업의 수출 비중도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사업확장 (Business expansion)

국내 산업 구조의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현상, 허리가 취약한 상황이다. 중견기업(매출 1조 원 미만 또는 직원 1000명 미만)의 비중이 제조업체를 기준으로 고작 0.2%에 그친다. 미국에 견주면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일본의 5분의 1 수준이다. 실제로 수없이 많은 신생기업이 세상에 등장하지만 중견기업 문턱을 넘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1970년 이후 생긴 신생기업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기업은 엔에이치엔(NHN), 이랜드 등 4∼5곳에 불과하다. 실제로 중소기업주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매출 3000∼5000억 원 규모에서 그 이상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을 느낀다. 이때부터는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우수한 인재들이 더 필요해지고 경영진의 역량도 복잡한 경영환경에 맞춰 개선돼야 한다. 또 국내 시장에서만 성장하기에는 시장이 너무 좁아 해외 진출이 필수적인 옵션이 된다. 많은 기업주들이 이러한 시기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러한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한국은 여전히 대기업이 주도하는 경제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사업화 또한 가속화되기 어려울 것이다.(5)

 

 

 

 

 

 

글로벌 마인드 및 지원 체계 조성:글로벌화를 측정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영어 능력, 특히 자기 의사를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말하기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TOEFL 말하기 영역 점수를 지표로 삼았다. 또한 무역량 및 관련 규제 수준을 수치화해서 산정한 경제적 글로벌화 지수를 포함하고 결과 지표로서 하이테크 산업 수출 비중을 반영했다.

 

한국은 하이테크 산업 수출 비중을 제외한 전 영역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등 국내 하이테크 기업의 약진은 반가운 소식이나 세계화를 위한 경쟁력 향상은 더 미룰 수 있는 일이 아닌 듯하다. 실제로 해외 기업이 한국의 기업과의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를 종종 듣게 된다. 영어 교육에 엄청난 교육비를 쏟고 있는 교육 현실과는 대비되는 안타까운 결과다.

 

Scale-up 자본 인프라 구축:벤처·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자본시장 인프라가 중요하다. 따라서 M&A IPO(주식 상장) 수준을 측정했다. 또한 내수 자본 이외에 해외 자본의 유입 또한 규모의 성장을 위한 동력이 되기 때문에 외국인 직접투자액(FDI)을 반영했다. 한국은 M&A IPO 측면에서는 비교적 좋은 성적을 받았는데 대기업 계열사가 주도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경제의 역동성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 FDI는 뒤처져 있다. M&A가 투기 또는 사기로 여겨지던 시절에 비해 인식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해외 시장에서 성공한 기업의 80% 이상이 M&A를 통해 성장했다는 베인의 조사 결과에서 볼 수 있듯 M&A가 성장의 필수 요소라는 인식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 또 국내에서먹튀라고 불리는 프라이빗에쿼티(Private Equity) 펀드의 투자 또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해외에서는 PE 투자가 오히려 주주 가치를 증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자주 등장한다. 자체적으로 갖추기 어려운 경영 기법 전수, 우수한 인재 파견, 글로벌 확장을 위한 네트워크 제공 등 PE 투자의 장점이 적지 않다.

 

산업 융복합 생태계 조성:산업 융복합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정부, 학계, 기업 간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이므로 이를 반증하는 산학 협동 및 산업 클러스터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를 반영했다. 또한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간의 협업 등 기업 간의 협업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조인트벤처·전략적 제휴 건수지수를 반영했다. 이 부문도 선진국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개별 기업 간 경쟁에서 생태계 간 경쟁으로 구도가 바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건강한 산업 생태계 육성도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4.순환시스템 구축 (Repeatable system implementation)

창조경제지수의 4가지 단계에서 한국이 전반적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이 순환 시스템 구축 부문이다.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사업화되면 이를 통해 창업자는 부를 축적한다. 성공한 아이디어는 창업을 꿈꾸는 다른 사람들 혹은 기업에 공유되고, 창업자의 부는 또 다른 아이디어에 재투자돼야 한다. 그 과정에서 실패한 기업에 대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패자부활 시스템을 구축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줄인다. 이러한 선순환 프로세스가 중장기적으로 창조경제를 강화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앞서 언급했듯 이러한 순환 시스템은 4가지 단계에서 가장 마지막에 위치한 듯 보이나 실제로는 가장 먼저 구축돼야 창업에 대한 사회적/개인적 인식을 개선할 수 있다.(6)

 

 

 성공 공식의 창업 생태계 이식: 이 레버는 성공한 창업가의 재능·노하우 및 자본의 창업 생태계 재투자,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부여, 성공한 창업가에 대한 사회의 우호적인 인식 등이 어우러져 성공 경험이 창조 경제 생태계에서 더 큰 성공 신화로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측정하기 위해 성공 창업가의 주요 재투자 경로인 엔젤 투자 활성화 정도를 지표에 반영했다.

 

또 사회 전반의 성공 창업가에 대한 우호적 인식이 높을수록 재투자가 활성화되므로 지표에 포함시켰다. 성공한 창업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 지수 지표는 성공한 창업가에 대한 사회의 긍정적인 인식 정도를 측정했다. 엔젤 네트워크·클럽 수 지표는 투자 정보를 적극 공유하고 투자를 집행하는 엔젤 네트워크와 엔젤 클럽 수를 측정해 국가별 엔젤 투자의 활성화 정도를 측정했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기업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이란 인식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 성공한 기업가에게 박수를 보내기보다 의심스런 눈초리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성공한 기업가는 본인의 성공 경험을 공유하기보다는 숨으려 하고, 축적한 부를 소비하기보다는 숨기려 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고생스런 창업을 통해 기업을 일구려는 노력을 장려하기 어렵다.

 

패자 부활 시스템 강화:실패한 사업가의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압류 최저한도 설정 및 신용 회복 절차 개선, 기업 재생 사업 및 기술 거래 시장의 규모 확대, 재도전·실패에 대한 관용 문화 확산 등이 필요하다. 사회가 재도전·실패에 관대할수록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낮아져 재창업이 활성화되므로 이런 점을 감안해 지표를 만들었다.

 

또 사업상 발생할 수 있는정직한파산에 대한 신속한 처리 절차와 재창업에 대한 지원 체계가 효율적일수록 재창업·재도전이 증가하므로 이를 지표에 포함했다.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 지수 지표는 창업 기회를 인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정도를 측정했다. 재창업 용이성 지수 지표는 정직한 파산에 대한 별도 절차 존재 여부, 파산에 대한 법적 절차 완결 소요 시간 등 파산을 극복하고 재창업을 촉진하는 정도를 측정한 것이다. 파산 절차 용이성 지수 지표는 재창업 권리의 박탈, 공공 입찰 참여 제한, 재창업 자금 지원 제한 등 파산 처리를 위한 법적 절차로 인해 재창업이 좌절되는 정도를 측정했다.

 

한국은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 지수, 파산 절차의 용이성 지수에서 거의 최하위권을 기록했으며 재창업 용이성 지수 또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실제로 많은 대학생들이 졸업을 앞두고 창업을 고려하다가 포기하는 이유도 이러한 순환 시스템의 부재와 관계가 있다. 일단 창업해서 실패하면 경제인으로서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시스템, 구제받을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낮은 제도 때문에 창업을 꺼린다.

 

지금까지 설명한 32개의 핵심지표 분석 결과를 종합해보면 한국은 특히 자기주도 학습 능력 지수, 유튜브 동영상 업로드 지수, 관용(tolerance) 지수, 기술 무역 수지 배율(기술흑자 배율), 경제 세계화 지수, 파산 절차 용이성 지수 등에서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5) 반면 한국이 강한 부문도 있다. 학업 성취도 지수, GDP 대비 R&D 투자 비중, 국가별 내국인 특허 출원 신청 수, ICT 이용성 지수, 하이테크 산업 수출 비중, IPO 건수 등은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학업 성취도 지수가 높은 이유는 시험 성적을 중시하는 교육 체계 때문이며 이로 인해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은 현저하게 낮은 수준을 보였다. GDP 대비 R&D 투자 비중, ICT 이용성 지수, 하이테크 산업 수출 비중, IPO 건수 지수가 우수한 이유는 한국 경제가 대기업 주도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이런 강점은 지속적으로 유지하되 중소기업·벤처 기업과의 균형 있는 발전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혁진 베인앤컴퍼니 파트너 hyukjin.lee@bain.com

필자는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베인앤컴퍼니 서울 오피스 M&A 프랙티스 리더로서 국내외 유수 사모펀드 및 전략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M&A 전략적 실사, 인수 후 기업가치 극대화 전략 수립, 기업 분할 및 매각 등 기업 구조조정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또한 포트폴리오 전략, 운영 개선, 마케팅/영업/R&D 역량 극대화 및 신시장/상품 개발 전략 수립 프로젝트 등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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