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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내셔널리즘(Techno-Nationalism)

반도체-양자컴-데이터가 ‘안보 자산’ 돼
韓 기업, 기술 내재화-글로벌 협업 병행을

이재훈,정리=김윤진 | 424호 (2025년 9월 Issue 1)

AI, 반도체, 배터리, 양자컴퓨팅 등 첨단 기술이 국가 안보와 경제 주권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 자산으로 격상되면서 ‘기술의 안보재화(Techno-Nationalism)’가 다시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은 공급망 블록화와 기술전쟁을 촉발했고 EU까지 가세해 자체 ‘기술 주권’ 노선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지각변동 속에서 글로벌 반도체·배터리 강국인 한국은 기술 블록화의 최전선에서 ‘강자이자 취약자’라는 이중적 지위에 놓여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한국 기업은 핵심 기술 내재화,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오픈 이노베이션, 인재 확보, ESG 연계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 한국은 기술을 경제적 수단이 아닌 국가 생존의 전략 자산으로 인식하는 한편 테크노 내셔널리즘 시대를 주도할 실용적이고 윤리적인 기술 국가로 거듭나야 한다. 그래야 ‘샌드위치 리스크’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11 Business Trend Insight

테크노 내셔널리즘
(Techno-Nationalism)

국가가 기술 발전과 혁신을 단순한 경제적 자산이 아니라 국가 안보, 주권, 경쟁력 확보의 핵심 수단으로 보는 관점. 기술 개발을 통해 국제 질서에서 우위를 점하고 자국의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접근.



왜 다시 기술의 안보재화인가?

최근 들어 기술의 안보재화를 뜻하는 테크노 내셔널리즘(Techno-Nationalism)이라는 개념이 전 세계적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술 민족주의’라고도 불리는 테크노 내셔널리즘은 기술을 안보재로 보는 관점으로 기술 혁신을 국가 안보와 경제적 번영, 지정학적 영향의 핵심 요소로 간주한다. 과거 냉전 시기에는 미국과 소련 간 군사 기술 경쟁이 세계 안보 위기의 본질이었다면 최근에는 민간 기술이 국가 안보의 핵심 자산으로 격상됐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기술이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생산수단이나 상품 역할을 넘어 국가의 생존과 국제정치 질서 유지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기술의 안보재화 개념이 다시 각광받게 된 현실적인 배경으로 가장 먼저 짚어봐야 할 것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전례 없는 확대’다. 특히 2020년대에 접어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됐고, 중동 지역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반복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이 두 지역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단순히 군사적 충돌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공급망 전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네온가스의 경우 전 세계 공급의 약 70%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담당하고 있었으나 전쟁 발발 이후 공급이 급격히 위축됐다. 2022년 한국 반도체 업계는 실제로 네온가스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일시적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사례도 보고된다. 또 다른 예로 희토류는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군수 장비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원료이며 중국이 전 세계 생산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 갈등 심화 및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가능성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에 직접적인 안보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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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훈ljh20@keti.re.kr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선임

    이재훈 선임은 한국외대에서 정치외교학(영어통번역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 정치학(국제정치)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가천대에서 기술경영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에서 기술마케팅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2021년부터 ‘드라이트리’란 필명으로 IT 주제의 글을 쓰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딥테크 AI 로봇 전쟁』 『일론 머스크와 DOGE: 트럼프 2.0 시대 새로운 경제 실험의 서막』 『딥테크 전쟁, 시장을 파괴하는 창조적 독재자들』 『모빌리티 기술의 현재와 미래: 전기차 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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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리=김윤진truth311@donga.com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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