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소비자는 제품의 기능적 가치를 넘어 다양하고 독특한 경험을 수집하길 원하며 불필요한 감정, 시간, 관심의 낭비를 최소화하려 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정신적, 정서적, 물리적 거리가 단축되면서 전문가나 스타, 해외와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경험에 필요한 준비 과정이 생략되면서 소비자들은 더욱 많은 경험을 시도하게 됐고 때로는 불편하더라도 기억에 남는 특별한 경험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대응해 기업은 소비자들의 열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의미(Meaning), 재미(Fun), 상징(Symbol)을 제공하고 소비자가 경험의 주인공이 돼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경험을 설계해야 한다.
06 Business Trend Insight
경험 컬렉터 (Experience Collector)
감정, 시간, 관심 낭비를 최소화하면서 남은 시간에 더 특별한 경험을 ‘수집’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열망을 의미. AI 기술의 발전으로 경험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단축되면서 소비자들은 불편하더라도 기억에 남는 특별한 경험을 수집.
오늘날 소비자들이 제품의 기능적 효용을 넘어 경험적 가치를 중시한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소비자들의 행태를 보면 단순한 체험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다양하고 색다른, 나만을 위한 경험을 추구하는 모습이 마치 ‘수집가(Collector)’ 같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앞으로 더 나은 경험을 찾으려는 수집가적 열망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활약이 기대되는 ‘경험 수집가(Experience Collector)’가 누구인지, 기업은 어떻게 이들의 열망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살펴보도록 한다.
감정·시간·관심 낭비의 최소화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만나기 전에 얼마나 꾸밀지를 미리 정하는 ‘꾸밈 단계 맞추기’가 유행이라고 한다. 꾸밈 단계는 1단계(생얼 상태로 가볍게 만나는 수준)부터 4단계(인스타그램 업로드가 가능한 수준의 완벽한 세팅)까지 세분화된다. 그냥 자기 스타일대로 입고 나가면 될 텐데 왜 굳이 꾸밈 단계까지 맞추려는 걸까?’ 여기에는 두 가지 중요한 목적이 숨어 있다.
첫째, 상대방과 톤 앤드 매너(Tone & Manner)를 맞추기 위한 것이다. 서로 간 꾸밈 정도가 다를 때 발생할 수 있는 어색함이나 불편한 감정을 사전에 방지하려는 전략이다. 한 사람이 완벽히 꾸며 나왔을 때 다른 사람이 편한 복장으로 등장한다면 양측 모두 민망하거나 어색한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이에 사전에 서로의 꾸밈 수준을 조율함으로써 불필요한 감정적 소모를 최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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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진songsj@korea.ac.kr
고려대 글로벌비즈니스대학 교수
송수진 교수는 소비행동학자이자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드립니다』의 저자다. 주 연구 분야는 브랜드 관계 및 AI 시대의 소비자로 Psychology & Marketing, Journal of Advertising, Journal of Business Research 등 국제 저명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했다. DBR 등의 경영 전문지 기고와 SK, LG, 현대자동차, CJ, 웅진, KT, NH뱅크, 빙그레 등 기업에서 특강과 자문을 진행하며 활발히 협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