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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ase Study: 미용 의료 정보 앱 ‘강남언니’의 플랫폼 전략

민감한 병원 정보 투명하게 공개했더니
성형 후기 기꺼이 나누는 커뮤니티로 발전

김동영,배미정 | 368호 (2023년 05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강남언니가 비급여 의료 시장에서 정보 불균형 문제를 파고들어 국내 최대 규모의 미용 의료 광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성공한 비결은 다음과 같다.

1. 소비자 관심의 우선순위를 고려해 가격을 필두로 시술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도록 병원을 설득했다.

2. 해피콜 방식의 전수 조사로 앱으로 연결된 시술에 대한 고객 후기를 관리하고 수다방과 같은 커뮤니티를 운영함으로써 고객이 적극적으로 정보 제공에 참여하도록 독려했다.

3. 불법 의심 의료 광고 검수와 거짓 후기 모니터링을 강화함으로써 병원과 소비자들이 상호 신뢰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4. 해외 진출과 솔루션 사업으로 다각화를 통해 플랫폼의 외연을 확장하고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였다.


앱 ‘강남언니’는 피부와 성형 시술 관련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1 미용 의료 정보 플랫폼이다. 오랫동안 미용 의료는 비급여 영역으로 시술 가격은 천차만별인데 공개된 정보를 찾기 어려워 소비자들의 고민이 컸다. “어느 병원이 좋더라”라는 주변 지인의 추천에 기대 알음알이로 병원을 선택하는 게 최선이었다. 시술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어떤 약을 쓰는지, 가격은 합리적인지와 같은 정보를 사전에 얻기 힘들었다. 병원 상담실장의 추천으로 이런저런 시술을 받고 나면 괜히 가격을 덤터기 쓴 것 같아 찝찝할 때가 많았다.

이런 소비자들의 고민을 파고든 강남언니는 2015년 출시해 2023년 4월 현재 개인 회원 480만 명, 성형외과와 피부과 한국 1500곳, 일본 1100곳이 가입한 국내 최대의 미용 의료 전문 광고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2020년 일본에 진출해 약 1000여 개 병원 회원을 끌어모으면서 일본 미용 의료 업계에서도 1위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2022년에는 매출 245억 원을 기록했다.

광고 플랫폼으로 출발한 앱 강남언니는 현재 의사와 환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커뮤니티로 발전하고 있다. 앱에서 병원별 시술 가격과 절차, 사용 기기 같은 구체적인 사실 정보뿐 아니라 병원과 의사에 대한 평점과 만족도 같은 주관적인 가치 정보에 이르기까지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특히 회원들이 직접 시술받고 작성한 생생한 후기들이 병원이 올린 광고 정보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강남언니에는 시술 전후 사진 및 병원 결제 영수증과 함께 솔직한 평가 내용을 쓴 게시물이 매일 1000여 개 이상 올라온다. 회원들은 서로 댓글을 주고받으며 병원과 시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앱에 광고를 게시한 병원의 의사들도 직접 댓글을 달면서 회원들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한다.

사실 앱 강남언니가 출시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강남언니를 운영하는 회사 힐링페이퍼는 2012년 창업 이후 2년 반 동안 매출이 말 그대로 ‘제로’였다. 강남언니를 출시했을 때도 이게 과연 통할지 반신반의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성형 혹은 피부과 시술을 받았다는 사실은 숨기는 게 자연스러운 사회적 분위기였다. 강남 일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똑같은 얼굴의 성형 미인을 풍자하는 ‘강남 미인도’가 화제가 될 정도였다. 창업 초기에 강남언니라는 이름을 듣고 주변에서는 술집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냐고 묻기도 했다. 그만큼 성형 미인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한국은 전 세계 성형수술 시장점유율 1위 국가이며 한국의 성형수술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성장하고 있다. 시술을 터부시하는 분위기도 사라졌다. 특히 MZ세대들은 자신의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방식의 일환으로 시술을 선택하며, 그에 따른 자신의 변화를 당당하게 밝히는 데 거부감이 없다. 이들이 자발적으로 시술 전후의 외모 변화를 보여주는 사진을 강남언니 앱에 공개하는 배경이다. 강남언니는 이런 시대적 변화를 먼저 내다보고 새로운 세대의 니즈를 파악해 이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제공했다. 이제 강남언니는 회원들이 더 아름다워지고 싶은 본연의 욕구를 마음껏 표현하고, 병원들과 함께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위해 협력하는 커뮤니티로 발전했다.

강남언니는 어떻게 병원과 소비자 사용자들을 빠르게 끌어모으고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을까? DBR이 앱 강남언니를 만든 힐링페이퍼의 홍승일 대표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강남언니의 탄생 스토리와 성공 비결을 자세히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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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자 중심 의료 서비스 시장에 반기 들다

홍승일 힐링페이퍼 대표는 연세대 의과전문대학원 재학 시절부터 수업보다 창업에 대한 의욕에 불타 있었다. 시작은 본과 1학년 여름방학 때 만든 의전원 수험생 커뮤니티 ‘메드와이드’였다. 의전원 준비 시절, 특정 학원이 운영하던 수험생 커뮤니티에 다른 학원 강사를 칭찬하는 글을 올렸다가 강제 퇴장당한 경험을 계기로 수험생이 주인이 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했다. 본과 2학년 때는 학교 동기들과 함께 출판사 ‘와이드북스’를 설립했다. 당시 시중에 나온 의전원 수험서들은 학원 강사를 위한 강의용 교재로, 수험생이 봤을 때 내용이 허술하고 불친절했다. 수험생이 독학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한 해설을 담은 교재를 만들어 출간했는데 당시 전체 수험생의 약 20%가 이 교재를 선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후 많은 대학이 의대 체제로 전환하기 시작했고 의전원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었다. 남겨진 1t 규모의 재고를 눈물을 머금고 고물상에 넘기고 나니 수중에 딱 삼겹살 사 먹을 정도의 돈만 남았다.

그래도 홍 대표의 창업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동기인 박기범 부대표와 힐링페이퍼를 창업한 것은 2012년, 본과 3학년 때였다. 이들은 공급자 중심적인 의료 시장의 문제점에 주목했다. 의사 수는 적고, 의사가 하루에 진료할 수 있는 환자 수가 제한적인데 응급실에서 밀려드는 환자들을 전부 제대로 응대할 수 없는 게 안타까웠다. 환자 또한 더 좋은 의사에게 더 나은 진료를 받고 싶어도 병원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애초에 선택지 자체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대로 공급자 중심의 의료 시스템이 지속되면 한편에서는 의료 서비스의 품질이 하향 평준화되고, 다른 한편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는 특정 부유층만 누릴 수 있는 양극화가 심화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누리게 할 수 있을까? IT를 활용해 의사와 환자의 접점을 늘리면 의료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고민 끝에 힐링페이퍼의 미션 ‘더 좋은 의료 서비스를 누구나 누릴 수 있게’와 비전 ‘공급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IT로 혁신해 고객 중심으로 전환한다’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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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페이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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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페이퍼는 연세대 의학전문대학원 출신의 홍승일 대표, 박기범 부대표를 중심으로 2012년 7월 설립됐다. 만성질환 환자를 위한 앱 ‘힐링페이퍼’에서 2015년 1월 비급여 미용 의료 플랫폼 ‘강남언니’로 사업을 전환했다. 현재 강남언니에는 한국과 일본의 피부과와 성형외과 2600곳이 입점해 있으며 480만 명의 가입자가 100만 건 이상의 후기를 등록했다. 힐링페이퍼의 임직원 수는 168명, 전년도 연 매출은 245억 원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누적 투자 유치액은 283억 원 규모(시리즈 B)이며 주요 투자자는 레전트캐피탈, KB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이다.


창업 이후 2년간 매출 ‘제로’

힐링페이퍼가 내놓은 최초의 서비스는 만성질환자 관리 앱이었다. 만성질환 환자의 경우 3~6개월 주기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 이상으로 일상에서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일상적으로 어떤 관리가 얼마나 잘 이뤄졌는지에 관한 데이터를 의사가 앱에서 미리 보고 환자를 만난다면 3분가량의 짧은 진료 시간 동안 데이터를 활용해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에 먼저 당뇨와 고혈압 환자에게 초점을 맞춰 앱을 만들고, 식전과 식후 혈당, 섭취한 음식, 운동량 등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입력하게 했다. 환자와 그를 돌보는 가족, 의료인이 하나가 돼 치유의 기록을 공유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돈을 내려는 사람은커녕 앱을 사용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공황과 불안장애로 분야를 바꿔봤다. 역시나 진료보다 관리가 중요한 분야로, 특히 평소 호흡 훈련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호흡 훈련 시간을 알려주고 기록하게 하며 훈련을 안 하면 보호자 혹은 의사에게 알림이 가는 서비스를 론칭했다. 그런데 역시나 앱을 사용하는 사람 자체가 없었다. 매출은 계속 제로였다.

다시 갑상선 환자로 타깃을 바꿨다. 주 환자층이 스마트폰 활용에 익숙한 젊은 여성들이기에 앱 접근성이 클 것으로 기대했다. 이전의 앱보다는 사용자가 확실히 늘었다. 하지만 돈을 내려는 고객은 없었다. 그렇게 창업한 지 2년이 흘렀는데 여전히 매출은 제로였다. 그 사이 5명이었던 동료는 3명으로 줄었다.

‘강남언니’의 탄생

절박했다. 교수들이 회진을 돌며 환자들에게 힐링페이퍼 서비스를 소개하고 사용을 독려하면서까지 응원해줬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가장 중요한 수요자인 환자들은 돈을 내기는커녕 앱을 사용할 유인을 찾질 못했다. 왜 그럴까? 고민 끝에 홍 대표는 그동안 초점을 맞춘 만성질환들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영역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기가 어렵다는 한계를 깨달았다. 급여 영역에서 수요자는 환자지만 대가는 의료보험이 부담했다. 병원과 소비자 모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금전적 혜택이 별로 없었다. 즉, 순수한 의미의 시장이 형성될 수 없는 구조였다. 해외에도 앱을 활용한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제대로 수익을 창출한 사례는 없었다.

그래서 비급여 의료 분야로 눈을 돌렸다. 특히 미용 의료 분야는 보험 적용이 안 돼 철저하게 시장 중심으로 움직이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이나 시술 정보, 의료진의 시술 횟수 등의 정보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되고 있었다. 또 이런 공백을 악용해 온라인 광고나 홈페이지에 거짓 정보를 올리고, 소비자를 유인해 추가 시술이나 가격을 덤터기 씌우는 나쁜 관행까지 생기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이렇게 미용 의료로 피벗을 마음먹었을 때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던 ‘카닥’ 서비스가 눈에 들어왔다. 카닥은 소비자가 자동차의 찌그러진 곳 사진 세 장을 찍어서 앱에 올리면 공업사가 수리 견적을 제안해 역경매 방식으로 경쟁하는 서비스였다. 카닥처럼 미용 분야에도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병원이 가격과 상담을 제안하면서 경쟁하는 앱이 생기면 소비자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어느 날 박기범 부대표가 팀원들과 점심을 먹으며 수다를 떨던 와중에 앱 이름으로 ‘강남언니’란 이름을 툭 내뱉었다. 이를 들은 팀원들이 모두 ‘오, 이거다!’ 유레카를 외쳤다. 당시 성형외과와 피부과가 모여 있는 강남 일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미인상으로 ‘강남미인’이 한창 개그 소재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었다. 내로라하는 병원들이 모여있는 ‘강남’ 지역의 상징성과 주 타깃인 20, 30대 여성 고객들에게 친근한 ‘언니’라는 어감에서 앞으로 플랫폼이 그려갈 그림과 방향이 직관적으로 느껴졌다. ‘상처엔 후시딘’이라는 광고 문구처럼 강남언니가 소비자들이 병원을 선택하기 전에 꼭 들르는 필수 정보 앱이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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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중심 광고 플랫폼의 구축

1. 소비자 관심 반영해 의료 정보 재구성

강남언니 앱은 출시되자마자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2015년 7월 출시 이후 5개월 만에 누적 기준 5만 명, 2016년에는 22만 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시술 항목별로 예컨대, 필러와 보톡스의 종류, 1회 주입량, 가격 등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병원 정보를 구체적이고 투명하게 제공하자 정보에 굶주렸던 소비자들이 너도나도 강남언니를 찾기 시작했다.

강남언니는 소비자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정보를 우선적으로 제공해야 소비자들의 병원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고, 그것이 강남언니를 찾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정보는 개별 시술의 정확한 내용과 가격이다. 강남언니는 광고를 내려는 회원 병원들에 시술의 구체적인 내용과 가격, 부가세 포함인지 아닌지까지를 정확히 적도록 요구하고 배너에 가장 크게 표시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시술별로 대략적인 시세와 더불어 특정 병원에서 같은 시술이 왜 더 비싼지, 혹은 저렴한지 등을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혹시 병원에서 덤터기 쓸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없애주고자 했다.

강남언니의 가격 공개 방침에 일부 의사는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강남언니의 진료비 게재 방침이 가격을 병원 선택의 첫 번째 기준이 되게 만들어 질 낮은 의료 서비스를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가격이 병원 선택의 유일한 기준이 아님을 강남언니는 잘 알고 있었다. 미용 의료 서비스의 경우 시술 기기와 원자재의 종류, 상담의 친절도, 대기 시간, 사후 관리 등 부가적인 서비스의 내용도 굉장히 중요하다. 이에 강남언니는 병원별로 서비스 가격뿐 아니라 해당 병원을 다녀온 사람의 후기와 평가를 함께 보여주고, 실시간으로 병원장과 궁금한 점을 질의응답할 수 있는 Q&A 창도 만들었다. 소비자들이 가격뿐 아니라 다각도에서 병원의 서비스를 평가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정부 또한 보건의료 분야에서 의료기관이 강남언니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 비급여 진료비를 게재하는 것을 허용했다.

대다수 병원은 강남언니의 새로운 캠페인을 크게 환영했다. 그동안 병원들은 좋은 장비를 갖추고 합리적인 가격에 시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이를 알릴 채널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었다. 마케팅 회사를 활용하거나 포털 사이트에 광고도 해봤지만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았다. 소비자들이 이런 정보를 과장됐다고 판단해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도한 마케팅 경쟁에 지쳐 있던 병원들은 강남언니를 통해 투명한 방식으로 경쟁하는 데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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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비자들이 정보 제공에 참여하도록 독려

특히 치료보다는 미용 목적이 큰 피부과와 성형외과 시술의 경우 시술에 관한 사실 정보도 중요하지만 병원에서 실제로 시술을 받은 고객의 후기가 소비자의 선택에 굉장히 중요한 참고 정보가 된다. 예컨대, 같은 수술이라도 어떤 소비자는 흉터 부위를, 또 어떤 사람은 통증의 정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같은 가슴 수술이라도 어떤 사람은 촉감을, 어떤 사람은 모양을 중시한다. 강남언니는 이처럼 수요자마다 미용에 대한 가치 판단의 기준이 다르며 이런 다양한 가치 판단에 관한 정보가 소비자들의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후기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구체적으로 앱을 통해 상담 예약과 시술을 완료한 고객을 대상으로 강남언니 플랫폼 내의 해당 병원 광고 페이지 안에 있는 후기 메뉴에 글을 남기도록 안내했다. 클릭 방식으로 ‘가격이 동일했나요?’ ‘친절했나요?’ ‘대기시간이 길지 않았나요?’ 등의 질문에 답변하도록 설계했는데 후기를 작성하는 고객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한편 다른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남길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또 서술형의 주관적인 평가 내용과 더불어 영수증을 인증하거나 댓글을 남길 경우 앱에서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함으로써 보다 자세한 후기 작성을 독려했다.

강남언니를 통해 받은 시술 후기와 별개로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미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수다방’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유저들은 성형뿐 아니라 미용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서로의 고민과 경험을 공유한다. 특히 ‘발품 후기’ 게시판에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유저들이 수십 개의 댓글을 달면서 서로 병원을 추천하고 조언한다. 시술 및 병원 선택부터 상담 신청, 시술 후 관리에 이르는 과정에서 회원들이 겪은 진솔한 경험과 감정을 담은 후기들이 가득하다. 강남언니는 정기적인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이 수다방 커뮤니티에서 더 가치 있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수다방을 통해 수집한 고객 목소리를 앱의 활용성과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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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mini box II: 강남언니가 극복한 법적 리스크와 향후 해결 과제

후기는 환자가 경험을 공유하는 차원… ‘의료 광고’와 선 그어

플랫폼 비즈니스는 등장 초기 대개 많은 소비자로부터 환영을 받지만 기존 공급자로부터도 언제나 환영을 받는 것은 아니다. 분야마다 그 시점과 양상이 다르지만 대체로 유사하다. 로톡이나 카카오택시가 대표적이다. 로톡은 시작부터 대한변협과의 갈등에서 자유롭지 않았고 카카오택시는 등장 초기에 공급자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으나 현재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강남언니는 달랐다. 초기에 고객은 물론이거니와 많은 병원으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강남언니를 통해 병원은 자신들의 경쟁력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됐고, 고객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플랫폼의 특성과 의료 영역의 특수성이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비의료인은 의료 광고를 할 수 없고, 영리를 목적으로 중개알선을 할 수 없다는 의료법상 제약과 양면 시장으로서의 플랫폼 특성이 부딪히면서 법적인 갈등이 발생한 것이다. 앱 론칭 초기에 병원에 고객을 소개하고 수수료를 받은 수익 모델이 문제가 됐다.

다만 법적인 리스크가 강남언니 비즈니스 전체 리스크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해당 모델이 운영되던 당시에는 법적 문제의 소지가 불분명했거니와 수수료 모델의 수익은 전체의 2%에 지나지 않았다. 수수료 모델의 법적 리스크와는 별개로 광고를 통한 정보 비대칭 완화에 초점을 맞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시간이 지날수록 병원과 고객 모두로부터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 비록 대표 본인은 의료법 위반을 이유로 재판을 받고 있지만 오히려 회색 영역이었던 수수료 사업 모델이 불법임이 명확해져 비즈니스의 예측 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한편 강남언니가 현재 직면한 법적인 리스크도 있다. 일각에서 강남언니 플랫폼의 경쟁력인 후기를 의료법에서 금지한 광고로 간주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2020년 서울시의사회가 강남언니 회원사를 대상으로 앱 탈퇴 독려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고, 불안을 느낀 일부 병원이 강남언니 플랫폼을 탈퇴하기도 했다. ‘의료법’에는 비의료인에 의한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의료 지식이 없는 자가 의학적 전문 지식을 기초로 하는 의료 행위에 관한 광고를 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보건위생상의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i 이다. 같은 맥락에서 의사라 하더라도 광고를 할 때 어떤 매체에 어떤 내용이 담겨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심의받아야 한다. 법에서는 이를 자율심의기구ii 에서 다루도록 규정하고 있다.

분명 강남언니에 올라오는 후기 가운데는 실제 시술을 받지 않고 영리를 위해 가짜 정보를 퍼트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후기가 의료법에서 우려하는 광고라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 효과가 어땠는지, 아팠는지 등 시술을 받아야만 알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정보 공유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히 유권해석을 내렸다. 환자가 개인의 경험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전반적인 의료기관 이용 만족도 등에 대해 게시를 하는 것은 의료 광고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병원으로부터 대가를 받거나, 후기의 내용을 사실상 해당 의료기관에서 정하거나 유도했다면 후기도 의료 광고에 해당한다고 정의했다. 하지만 자율심의기구에서는 여전히 후기를 광고의 하나로 간주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런 우려보다 후기의 순기능이 훨씬 크다는 점을 계속 설득하는 것은 강남언니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볼 수 있다.



3. 소비자 평가를 기준으로 공급자 간 경쟁 유도


강남언니의 수익은 병원 회원의 광고비다. 플랫폼 운영 초기에는 의료 중개로 오해받을 만한 수수료 사업 모델이 일부 존재했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2018년부터 100% 광고비 수익 모델을 유지하고 있다. (DBR minibox Ⅱ ‘강남언니가 극복한 법적 리스크와 향후 해결 과제’ 참고.) 광고비는 앱 내에서 해당 병원의 광고 페이지에 고객이 일정 시간 이상 머물 경우 광고비가 부과되는 CPV(Cost Per View)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광고주인 병원 입장에서는 앱 내 노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강남언니는 앱의 가장 상단 피드에 고객이 선택한 시술 항목과 관련해 후기와 2주간 상담 신청 수가 많은 병원이 먼저 노출되도록 알고리즘을 반영함으로써 입점 병원들이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물론 앱에 노출되는 모든 카테고리가 후기와 상담 시술 기준으로 큐레이션 되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 파워링크처럼 ‘지역 이벤트’ ‘고민될 땐, 언니가 추천하는 시술’ 등 배너 광고비를 낸 병원들을 우선으로 노출하는 섹션도 많다. 하지만 처음부터 입점 병원들이 배너 광고비를 내며 해당 섹션에 노출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병원들은 처음에는 강남언니 플랫폼의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입점한다. 그래서 배너 광고비 없이 순수하게 후기와 상담 신청 수만으로 소비자를 만나게 된다. 입점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비로소 더 많은 노출을 위해 광고비를 추가로 내는 식이다. 따라서 앱 내 노출을 위해 후기와 상담 신청 건수를 큐레이션 기준으로 활용하는 정책은 입점 병원들에 서비스 개선의 유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2

후기가 공급자 간 경쟁의 기준이 되는 만큼 강남언니는 후기 관리에 진심이다. 가짜 후기가 많을수록 좋은 후기를 받으려는 공급자 간의 경쟁이 사라지고, 플랫폼의 신뢰가 깨져 소비자도 플랫폼을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남언니 플랫폼을 통해 상담 예약부터 시술까지 완료한 고객 전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하는 해피콜을 거는 이유다. 해피콜을 통해 앱 정보와 실제 병원의 가격 정보가 동일했는지, 추가 결제 강요는 없었는지, 후기 작성 강요는 없었는지, 대기시간은 길었는지, 수술실 CCTV, 안심실명제 같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등을 조사한다. 이 해피콜을 통해 단 하나의 ‘나쁨’ 지표도 없으면서 3가지 이상의 항목에서 ‘좋음’ 지표를 유지하는 병원은 매월 고객평가우수병원으로 인증한다. 앱 내에 ‘고객평가우수병원’ 배지를 부착하는 등의 긍정적인 인센티브로 병원들의 서비스 관리를 유도한다. 반면 부정행위 적발 누적 횟수가 6회 이상이 되면 해당 병원은 더 이상 강남언니 플랫폼을 이용할 수 없다. 공급자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막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조치다.

신뢰할 수 있는 미용 의료 커뮤니티 구축

1. 불법 의심 의료 광고 검수

강남언니 앱의 사용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자 앱 내에서 병원 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과열된 경쟁에 따른 과장 광고의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강남언니는 의료법상 의료 광고 심의 면제 플랫폼인데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의료법3 과 의료 광고 심의 가이드를 엄격하게 적용해 입점 병원들의 광고를 심사하고 있다. 예컨대, 객관적인 경과 기간을 알 수 없는 치료 전후 사진을 올린다거나 ‘전혀 통증 없음’과 같은 보장성 문구, 50% 이상의 과도한 비급여 가격 할인 등의 문구가 적힌 요인들을 걸러낸다. 불법 의심 의료 광고를 검수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1단계 검증, 운영 인력을 활용한 재검수, 실제 이용자 후기를 활용한 모니터링 등 3단계를 거치고 있다. 강남언니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약 10만3000건을 자체 검수했으며 그중 3만5000건의 불법 의심 광고를 걸러냈다.

또 강남언니는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성형외과가 지켜야 할 의료 광고 제작 가이드’를 자체 제작 발간하고 강남언니 이외의 플랫폼이나 병원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했다. 의사들도 악의적인 의도가 없는 데도 지침을 잘 몰라서 광고를 잘못 제작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강남언니의 가이드라인은 병원들이 불법 리스크를 줄이고 소비자 친화적으로 광고를 제작하기 위해 참고하는 유용한 지침이 되고 있다.

2. 허위 후기 소비자 모니터링

사용자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2022년 4월 기준 후기가 100만 건을 돌파할 정도로 늘어나면서 병원이 대가성으로 후기를 작성하도록 강요하는 식의 거짓 후기가 올라올 위험도 커졌다. 강남언니는 이런 허위 후기를 적발하기 위해 데이터팀의 모니터링과 AI 알고리즘을 활용하고 있다. 데이터팀이 특정 허위 후기의 수법을 모니터링하고 그것이 확인될 경우 알고리즘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적용하는 식이다. 예컨대, 갑자기 특정 병원의 후기나 상담 신청 건수 등 지표가 평균보다 상회하는 병원은 모니터링 대상이 되고, 데이터팀이 그 이유를 면밀하게 검토한다. 만약 강남언니 신규 가입 고객이 늘었는데 이상하게도 이들 중 대부분이 특정 병원에 대한 후기를 남겼다면 이는 홍보업체의 가짜 후기일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는 식이다. 허위 후기는 발견 즉시 삭제하며 앱 내 병원 광고를 일시적으로 제한하거나 우수 병원 선정을 일시 제한하는 등의 페널티를 부가하고 있다.

최근 가짜 후기의 방식이 갈수록 정교해지면서 모니터링을 위한 AI 알고리즘을 고도화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현재 다양한 팀의 개발자가 AI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약 10명의 데이터 모니터링 인력이 후기 모니터링 회의를 열어 고도화되는 가짜 후기 유형을 공유하고 매뉴얼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가입 계정을 이용해 허위 후기를 작성하는 경우도 늘고 있어 해당 IP를 추적하고 접속 및 후기 기록 시간 등의 관련 조건을 조사해 알고리즘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플랫폼을 활용한 미용 의료 시장의 확장

1. 미용 의료 분야 외국 환자 유치

의료 서비스는 대표적인 비교역재이다. 우리나라 의사들이 해외에 나가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돈을 벌어오기 어렵다는 의미다. 하지만 외국 환자들을 국내로 유치하면 의료 서비스를 더 많은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문제는 외국 환자들은 국내 소비자보다 정보 접근성이 더 떨어져 어떤 병원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의사가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는지를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동안 외국 환자 유치는 개별 병원 차원에서 이뤄졌다. 병원과 계약을 맺은 브로커가 외국 환자를 특정 병원에 안내하는 방식이다 보니 외국 환자는 선택권이 없을 뿐 아니라 해당 서비스가 어느 수준인지, 가격은 적정한지 등을 판단할 수 없었다.

2020년 누적 가입자 수가 2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에서 플랫폼으로서 규모의 성장을 이뤘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 강남언니는 외국 환자로 시선을 돌렸다. 한국의 미용 의료는 글로벌 최고 수준이다. 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ISAPS)에 따르면 한국은 인구 대비 성형외과 전문의 수 및 성형수술 및 시행 건수 세계 1위이다. 더군다나 미국, 중국, 일본 어디를 가 봐도 우리처럼 최신 장비를 활용해 고급 서비스를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국가는 없다. 시술 및 수술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일본의 경우 항공비나 체재비를 포함하더라도 국내 시술비가 일본 현지보다 10만~20만 엔 저렴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 같은 K-성형수술의 소문난 명성에 힘입어 특히 일본에서 아무런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강남언니를 알고 앱에 가입해 한국의 병원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속속 늘어났다. 일본 내 성형 커뮤니티에 강남언니 앱의 정보와 후기를 일본어로 번역해 공유한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국 병원을 방문하면서 강남언니 앱의 스크린숏 사진을 들고 오는 일본인 고객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에 강남언니는 일본 고객을 위한 강남언니 앱을 2019년 11월 론칭했다. 한국어를 모르는 일본 고객과 일본어를 모르는 한국 병원 관계자도 앱상에서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번역 기능을 도입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앱 론칭 첫날부터 상담 예약이 발생했고 첫 주에 한국에 들어와 수술을 하는 고객이 나왔다. 론칭 후 3개월간 누적 상담 6000건, 누적 유저 5만 명, 실제 한국 병원을 이용하는 고객이 석 달째 1000명이 넘는 엄청난 성과가 나왔다. 이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서비스를 임시 중단한 후 2022년 7월 재개했다. 서비스 재개 후 7개월 만에 외국인 환자의 상담 신청 수는 6배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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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본 미용 의료 플랫폼 시장 진출

일본 고객의 폭발적인 반응에 고무된 강남언니는 본격적인 일본 시장 진출을 추진했다. 미용 의료 시장의 정보 불균형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일본 미용 의료 시장에는 이미 경쟁 플랫폼사가 많았지만 한국 미용 의료 서비스 수준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일본 국내 병원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 2위 미용 의료 서비스 사업자인 르쿠모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한국에서는 2년이 걸렸던 230여 개의 병원 유치 작업을 일본에서는 두 달 만에 끝낼 수 있었다. 일본 강남언니 앱에는 한국 병원과 일본 병원의 정보가 모두 공개되는데 현재 앱을 통해 한국 병원을 찾는 일본인 고객 수와 일본 병원을 찾는 일본인 고객 수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현재 강남언니는 누적 입점 병원 수 기준 일본 미용 의료 업계 1위 플랫폼이다. 도쿄에서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시부야 지하철역 옥외 광고판에 강남언니가 소프트뱅크, 넷플릭스와 함께 게시될 정도로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다.

한편 일본 의료법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비의료인에 의한 중개를 금지하고 있지만 이는 급여의 영역에만 해당한다. 즉, 피부미용과 같은 비급여 영역에서는 비의료인의 중개 금지가 적용되지 않아 우리나라보다 강남언니가 적극적인 영업으로 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이다. 강남언니는 앞으로 일본에서도 병원과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고 이들의 경험을 관리해 더 많은 상담 신청과 예약이 이뤄지도록 플랫폼을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3. 병원 솔루션 사업

강남언니는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병원의 예약, 관리, 결제 등의 운영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간접적으로 알게 됐다. 플랫폼 이용 고객들의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서 병원 시스템의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강남언니는 미용 의료에 특화해 병원 접수부터 마케팅 성과 분석, 환자 차트 관리가 가능한 병원 운영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기존의 병원 소프트웨어 시장은 사실상 과점이며 대부분 병원 운영 시스템은 보험 청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건강보험공단과 연계돼야 하기 때문에 매우 무겁고 복잡하다. 하지만 비급여 분야의 경우 급여 분야와 다르게 한정된 시간 내에서 최대한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케팅 중심의 운영 툴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동안 미용 의료 시장이 작다는 이유로 이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는 개발되지 않았다.

강남언니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무엇보다 기존의 병원 운영 시스템과 연동해 실시간 예약 확정이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다. 현재 미용 의료 분야는 웹이나 앱에서 시간별로 예약을 받지만 병원 시스템과 전혀 연동돼 있지 않아서 사실상 대기 예약에 불과하다. 온라인상에서 예약을 하더라도 다시 전화로 확인해야 하고, 병원에 가서 또 대기해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병원은 강남언니 솔루션을 활용해 이런 환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면서 더 효율적으로 많은 환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병원 운영 소프트웨어는 강남언니 플랫폼 입장에서도 데이터 확보와 고객 경험 개선에 유리할 수 있다. 병원 운영과 플랫폼이 연동될 경우 플랫폼을 통한 실시간 예약이 가능할 뿐 아니라 병원 운영 관련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더 많은 수익 창출을 지원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 온오프라인 플랫폼 경험을 더욱 개선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130여 곳의 병원이 강남언니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숙박 중개 플랫폼 야놀자가 인도의 객실 관리 시스템 개발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실시간 예약 솔루션 분야에서 미국의 오라클에 이어 세계 2위 사업자가 된 것처럼 강남언니 또한 미용 의료에 특화된 병원 운영 솔루션 사업을 키워나감으로써 플랫폼 사업의 외연을 확장할 방침이다.

DBR mini box III : 성공 요인 및 시사점

정보 비대칭 해결하며 ‘시장을 통한 경쟁’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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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료도 ‘서비스’, 소비자 고민 해결에 초점

힐링페이퍼의 창업자들은 의료 시장이 서비스업임을 명확히 인지하고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은 고객을 만나 무형의 가치를 전달하고 대가를 받는 비즈니스임에도 ‘서비스업’이라는 개념을 도외시했다. 해당 서비스의 공익적 가치를 이유로 오랜 기간 경쟁에서 보호받아 온 탓이다. 하지만 의료가 서비스업이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서비스업이 직면한 가장 큰 한계는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분야인 탓에 시장의 규모가 급격하게 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시장의 효율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창업자들은 창업 초기 여러 차례의 실패를 통해 급여 시장은 보험이라는 사회적 보호 수단과 함께 운영되기에 온전한 시장으로 보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비급여 시장은 다르다. 경쟁이 존재해야 하고 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높은 대가를 치를 용의가 있는 소비자에게 좋은 서비스가 공급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병원들은 그간 급여와 비급여의 구분이 아닌 의료 시장이라는 단단한 껍데기를 활용해 정보의 비대칭이라는 깊은 해자(moat)를 파고 경쟁을 피해왔다. 강남언니가 이 부분을 공략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의료도 서비스라는 인식이 출발점이 됐기에 가능했다. 서비스는 소비자 중심이어야 하고, 소비자 중심이 되려면 공급자 간의 경쟁이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그래야 한정된 시장 규모 내에서 최대한의 효율을 달성할 수 있다.

강남언니는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소비자의 고민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앱 내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여정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한 앱에서 시술 및 병원 선택부터 상담 신청, 시술 후 관리에 이르는 과정까지 한 큐에 해결할 수 있다. 공급자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에서 발생하는 불편함 혹은 비효율적인 의사결정의 무게추를 소비자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시장 중심의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었다. 창업자인 홍승일 대표가 학생 시절 창업했던 의전원 수험생 커뮤니티 ‘메드와이드’, 출판사 ‘와이드북스’, 초기의 ‘힐링페이퍼’ 서비스도 모두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지는 서비스를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려는 노력이었고, 결국 비급여 분야인 미용 의료 분야에서 결실을 얻었다. 수익성이나 비용 효율화 같은 비즈니스 공학적인 부문이 아니라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강력한 미션을 갖고 있었기에 창업 이후 실패도 견디며 버틸 수 있었다.

2. 후기 활용한 긍정적인 커뮤니티 구축

강남언니가 후기 형태로 회원들의 경험담을 철저하게 관리한 점도 주목해야 할 성공 요인이다. 후기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장시키는 데 핵심적인 요소이다. 후기는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더 많은 공급자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유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소비자의 후기는 새로운 소비자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더 많은 수가 더 자주 플랫폼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유인이 된다. 운동 소셜 앱 스트라바(Strava)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스트라바 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용자들은 아무리 멀리 떨어진 사람이라도 함께 운동하고 있다는 걸 느낄 때 더 많이 운동하고, 더 좋은 퍼포먼스를 기록했다. 데이터 과학자이자 MIT의 교수인 시난 아랄은 이를 ‘디지털 동료 효과’라고 정의하면서 앱상에서 누군가의 참여가 다른 누군가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이는 전염성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강남언니 플랫폼의 후기도 이런 역할을 하며 플랫폼을 성장시키는 요인이 됐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후기가 쌓이는 효과가 크다. 시난 아랄 교수 연구팀은 과거의 후기가 미래 후기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동일한 뉴스 콘텐츠에 첫 번째 후기를 긍정적으로 조작하고, 또 다른 집단은 첫 번째 후기를 부정적으로 조작했다. 이후의 후기가 어떤 양상으로 변해가는지를 비교했다. 놀랍게도 긍정 조작을 한 경우 이후의 긍정적인 평점이 32%나 늘었고, 평균 평점은 25%i 증가했다. 앞선 후기가 긍정적이면 이후의 후기도 긍정적으로 남기는 비율이 높았던 것이다. 강남언니에 긍정적인 후기가 부정적인 후기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도 허위 후기를 걸러내고 양질의 병원들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한 강남언니의 노력뿐 아니라 긍정적인 후기가 만들어낸 전파 효과가 통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강남언니는 진실하고 투명한 경험담이 많이, 그리고 자주 공유될수록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 경험이 개선된다는 점을 간파해 ‘수다방’을 활성화시키는 등 다양한 콘텐츠와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플랫폼의 가치를 높였다.

3. 시장 확장으로 플랫폼의 지속가능성 높여

마지막 성공 요인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확장성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강남언니는 기본기가 매우 튼튼한 플랫폼이다. 참여하는 시장의 효율을 높이고, 후기를 통해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가 평판을 관리하도록 설계한 점은 분야와 무관하게 모든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볼 수 있는 기본적인 특성이다. 더 나아가 강남언니가 차별화되는 점은 시장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기존 시장의 효율화를 넘어 해외 고객을 유치하고, 해외시장을 공략하며, 미용 의료 분야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많은 플랫폼 회사가 당초 의도대로 플랫폼을 작동시켜 시장의 효율을 개선했을 때 문제에 봉착한다. 규모의 성장을 이루면서 더 이상 플랫폼의 노력이 추가적인 시장 효율로 연결되지 않는 성장의 벽에 부딪히는 것이다. 결국 홍보비를 높이고 단기적으로 수익에 유리한 전략들을 실행하다 보면 독점 논란, 불공정 논란에 휘말리기 쉽다. 서비스업에 진출한 플랫폼이 반드시 해당 시장을 확장해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장을 계속 확장해 나갈 때 플랫폼과 시장 주체들 간의 윈윈이 가능하다.

강남언니는 이런 플랫폼 비즈니스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간파해 일본 환자를 국내 미용 의료 시장에 소개하고, 플랫폼 자체를 일본에 수출하려고 노력했다. 그뿐만 아니라 시장 주체들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한정된 시간에 더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전에 없던 소비자층을 만들어 내고, 공급자가 더 많은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도록 시장을 확장한 것이다.

기업의 성공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지만, 플랫폼 비즈니스의 경우 시장의 효율을 높이고 시장을 확장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한 과감한 투자는 결국 플랫폼 기업에 더 큰 보상으로, 참여 주체들에게 더 큰 이익과 만족으로 돌아갈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에서 시장이 회복하는 과정에서 인력과 광고 등에 대한 투자를 계속한 결과 힐링페이퍼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72억 원으로 전년(46억 원) 대비 56% 늘었다. 현재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동시에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힐링페이퍼는 앞으로 더욱 효율을 높이고 시장을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오늘날 ‘혁신’이라는 평가는 지나치게 남용되는 경향이 있다. 이제는 무엇이 혁신인지조차 명확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혁신은 화려한 미사여구나 ‘와우’ 포인트를 이끌어내는 아이디어나 계획이 아니라는 점이다. AI라는 도구를 사용했든, 기발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냈든 ‘구현된 변화’만을 혁신이라 평가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강남언니의 서비스는 혁신이라 평가할 수 있다. ‘시장을 통한 경쟁’이라는 기본에 집중했고, 정보의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고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를 고려한 세밀한 전략으로 이를 구현해 냈다. 공급자와 소비자가 서로를 신뢰할 수 있도록 플랫폼 양면에 구체적인 행동 방향을 제시했으며 미용 의료 산업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참여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로 지속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데서 강남언니가 이뤄낸 ‘혁신’의 존재 의의를 찾을 수 있다.
  • 김동영 | KDI 전문연구위원

    필자는 디지털·플랫폼 경제를 연구하고 있다. 중앙대 겸임교수이며 사단법인 모빌리티&플랫폼 협회장을 지냈고 KBS 성기영의 경제쇼 디지털경제 코너에 출연 중이다. 한국경제신문 주간 칼럼 ‘4차산업혁명이야기’와 ‘디지털이코노미’ 필자이며 EBS ‘위대한 수업(Great Minds)’의 자문위원(경제 분야)을 맡고 있다.
    kimdy@kd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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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미정 배미정 |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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