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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194호를 읽고

윤혜임 | 196호 (2016년 3월 lssue 1)

DBR 194호를 읽고

 

 

기업 교육과 HR 영역에서 주로 커리어를 쌓아온 필자가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몇 년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당시 한 중견 기업의 비전과 핵심 가치 워크숍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임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수행했는데 그중 가장 시니어 임원이었던 한 분이 인터뷰 말미에 이런 말을 했다. “이번 교육만큼은 그저 단체 사진 한 장 남기는좋은 추억 만들기로 끝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참여하는 순간만큼은 즐거우나 결국 현장에 돌아가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던, 그동안 수차례 이뤄진 유사한 교육들을 떠올리며 한 당부였다. 그분의 말은 아직까지도 필자가 들은 가장 뼈아픈 요청이자 명쾌하게 풀어내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다. 치열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교육의 영역은 아직 즐겁고 고상하게 남아 있는 것일까?

 

DBR 194호에서 스페셜 리포트로 다룬경영/직무교육의 새로운 트렌드를 읽으며 현재 이뤄지는 비즈니스 교육에 대한 현황과 변화의 방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지금의 변화 양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콘텐츠는 넘치고 플랫폼도 진화하고 있어 기업이든, 개인이든 큰 투자 없이도 누구나 쉽게 양질의 교육에 접근할 수 있다. 둘째, 성과 창출형 교육이 강조되며 중앙의 인재개발 조직에서 각 비즈니스 부문으로 교육의 중심이 넘어가고 있다. , 기업문화나 글로벌 리더 양성 등 전략적 분야에 대해서는 기존의 교육 조직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 셋째, 단순전달형 경영교육보다는 의사결정의 과정을 돕는 사고확장형 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으며 목적이나 필요성이 분명한 교육이라면 기꺼이 사비를 내고서도 교육을 찾는 사람의 수요가 꽤 있다.

 

아티클들을 읽으며 기술이나 방법론의 진화가 재미있기도 했으나 여전히 어떤도약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듯한 인상을 받았다. 만약 내가 그룹사 교육 담당자라면과연 잠재적인 교육 니즈를 가지고 있는 직원들이 스스로 찾아 들을 만한, 충분히 가치 있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에 위기의식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DBR 케이스 스터디에서 다룬 내용은 특히 주목할 만했다. 철저히 수요자의 관점에서 생각해 성공한 에스티앤컴퍼니 사례가 고민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줬다. 토익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을 강의를 더 오래 듣도록 유도하기보다 오히려 단기간에 목표에 도달하도록 최적의 콘텐츠와 정보를 제공하는 역발상. 이에 폭발적으로 응한 수강생들. 이를 기업 교육에 적용해본다면 계층별 교육 과정을 설계하고 연간 교육시간 목표치를 설정하고 할당하는 것보다 어떻게 직원들에게 가장 빠르고 쉽게 원하는 것을 달성하게 해줄 것인지를 먼저 고민하는 것에서 다양한 혁신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를 들면, 영업사원들에게 스타 영업사원이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것을 넘어 영업 현장에 동행하며 핵심 프로세스를 따라 하게 한다거나, 특정 업무 후 반드시 리뷰를 하고 리뷰 결과 필요한 지식이나 역량과 관계된 교육을 수강하게 하는 등의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교육은 즐거워야 한다. 그러나 교육을추억으로만 남기지 않기 위해 기업 교육은 여전히 많은 고민과 실험이 필요하다. 바꿔 말하면 무궁무진한 가치창출의 기회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윤혜임

 

DBR 10기 독자패널(액센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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