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195호의 스페셜 리포트 주제는 ‘직장 내 자율성’이었다 차분히 읽다보니 스스로 의사결정할 수 있는 기업 문화 조성의 필요성 및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더 나아가 필자의 업무에 임하는 방법뿐 아니라 주변 환경을 한번쯤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과거 DBR 176호 ‘Real Option in Practice’에서 다룬 ‘teamship’, 165호 ‘Corporate Culture Transformation’에서 다룬 조직문화 변화와 같은 인사 조직 관련 내용은 필자가 가장 흥미롭게 보는 주제인데 그동안 실제 업무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이번 주제를 누구보다 관심 있게 본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ARC 접근법은 내용 자체가 매우 재미있어서 여러 차례 읽어보며 필자의 상황에 대입해보기도 했다. 끊임없이 물어보고 물어보는 아이의 예를 들어 설명한 ‘갓 콤플렉스(God Complex)’ 극복을 위해 제시된 방법에 큰 공감이 갖다. 필자도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 당시 필자에게 어려운 업무가 주어진 적이 있었는데 업무를 마치고 상사에게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상사로부터 수많은 질문 공세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초기에 내린 결론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얻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질문을 받고 답하는 과정에서 ‘내가 일처리를 이렇게 모호하고 어긋난 방향으로 했었구나’라는 반성과 함께 더 정답에 가까운 결론까지 도출할 수 있었다.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의욕이 넘치게 된 스스로를 발견하면서, 어쩌면 직장 내 자율성의 시작은 가장 작은 단위인 말 한마디부터 시작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 내 자율성을 부여하기에는 불안한 요소들이 있다. 혹여 준비되지 않은 직원의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인해 기업의 손실을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자율성의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구성원들에게 공유돼야 하며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변화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임직원가치제안’에서 제시한 EVP와 자율성은 기업의 생존에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면 기업의 긍정적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권한을 부여받고 정해진 일정에 맞게 자유롭게 일할 때 책임감도 강하게 생기고 업무 처리도 원활했다. 조직 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직원이나 마음이 맞는 직장동료가 있을 때, 팀 전체 분위기도 좋아지고 일도 즐기면서 할 수 있었다. 조직은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이며 구성원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거대한 조직이 움직이게 된다. 쉽진 않겠지만 내가 잘하면 조직 전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이어가야 한다. 하루의 최소 반나절, 일주일의 5일 이상을 함께하는 직장에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가족처럼 지낸다면 실적과 보너스는 필연적으로 따라오지 않겠는가. 여전히 꿈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불가능한 얘기도 아닐 터다.
백상현
DBR 제10기 독자패널(삼성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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