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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100호를 읽고-박동국

박동국 | 102호 (2012년 4월 Issue 1)



“계획이란 미래에 관한 현재의 결정이다”는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우리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미래는 준비한 모두에게 밝은 혹은 좋은 기회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100호의 주제인 위험(Risk)과 기회(Opportunity)를 흥미 있게 읽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맞이하는 미래가 지금보다 밝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리스크라는 단어는 ‘뱃심 좋게 도전하다(to dare)’는 의미를 가진 이탈리아어 ‘risicare’에서 유래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리스크는 위험이라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봐야 한다. 즉 위험과 기회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도전이다.
 
100호를 앞에서 말한 것처럼 기회를 위한 도전이라는 관점에서 읽었을 때 특히 스타벅스 CEO인 하워드 슐츠의 기사가 매력적이었다. 대부분 CEO는 기업이 위기에 빠졌을 때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임금 삭감이나 복지 축소 등을 선택한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역량을 없앨 뿐 아니라 당장 회사 내부 분위기를 저하시킬 수 있는 단점을 지닌다. 수치상 안정화와 미래 역량을 교환하는 셈이다. 이런 점에서 슐츠는 직원이 유지하고 싶어 하는 가치는 지켜주되 기존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통해 기업의 안정화까지 얻었다는 점에서 최고의 경영자라고 할 만하다. 리스크를 단순히 위험요소로 본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활용한 기회 창출로 봤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비즈니스를 단순화하면 ‘살 사람’과 ‘팔 사람’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기술혁명시대 생존키워드:중도, 통합, 융합’이라는 글은 ‘살 사람’에 대한 배려가 돋보였다. 결과론적으로 기술을 혁명하면서는 해당 상품을 구입해서 이용할 사람을 충분히 배려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점은 기업이 경영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매우 유익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생존 키워드와는 조금 안 어울릴 수 있겠으나 ‘즐거움’을 넣었으면 어떨까 싶다. 회사 역량의 최대 10% 정도를 수익과 상관없이 엔지니어나 기획자들이 해보고 싶은 ‘재미있을 것 같은’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것이다. 당장은 손해를 볼 수 있지만 즐거움에 대한 도전은 기술혁명을 통한 수익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박동국
DBR 제3기 독자패널(나루아토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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