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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게 생존하라 外

최한나 | 169호 (2015년 1월 Issue 2)

 

 

 

쿨하게 생존하라

김호 지음/ 푸른숲/ 12800

 

서바이벌 키트. 위험한 산을 오르거나 재난이 잦은 지역을 방문하는 등 비상사태를 만날 가능성이 높을 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약품이나 식량을 넣어 소지하는 주머니 또는 상자를 말한다. 원래 의미대로라면 등산가나 탐험가만 준비하면 될 것 같은 뉘앙스지만 사실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서바이벌 키트가 필요하다. 특히 앞만 보고 달리던 시기를 통과하고 직장생활의 제2막을 열어가야 할 35∼45세의 직장인에게 더욱 그렇다. 그중 하나가직업이다.

 

25∼35세는 일하기 좋은 나이다. 어디서든젊다는 것 하나로 환영받을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창업해 이미 자기 주도적으로 일을 해나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통상의 경우 사원-대리-과장을 거치며 경력을 쌓으면서 웬만큼 주체적으로 일을 하기는 하지만 최종 책임까지는 지지 않아도 되는 단계다. 또는 상대적으로 큰 부담을 갖지 않고도 여러 직종 또는 아르바이트를 경험하거나 이색적인 일에 도전하면서 앞으로 어떤 일에 집중할 수 있을지 자유롭게 테스트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를 지나 35∼45세가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가르치고 본을 보여야 할 후배들이 줄줄이 생겨나고, 직접 책임져야 할 일이 늘어나며, 무엇보다 은퇴 이후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할 때다.

 

우리나라 기업들에서 대략적인 은퇴 시기는 50세 전후다. 50세가 넘었는데 임원급으로 승진하지 못하면 자의든 타의든 대부분 직장을 떠난다. 35∼45세를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이후 길이 엇갈리는데 전 직장과 연결고리가 있는 직업을 찾아 계속할 수 있는 일을 확보하고 나오거나 취미나 흥미를 좇아 전 직장과는 전혀 다른 직업을 갖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이도저도 아니면 아무 직업 없이 나와 방황하거나 궁여지책으로 치킨집 등 생계형 창업에 나설 수도 있다.

 

저자는 말한다. “직장을 다닌다고 직업이 생기지는 않는다. 어딘가 출근을 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자신의직업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직장을 다니며 정기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동안 우리는 항상내 직업은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직업이 있다는 것은 직장을 떠났을 때도 뭔가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직장이 사라진 후 그제야 직업이 뭔가를 생각하려 한다면 이미 늦다.

 

직업을 갖기 위해 염두에 둬야 할 마지노선이 35세다.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 이상의 훈련과 경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평균 은퇴시기를 50세로 보고 은퇴 5년 전쯤에는 직업을 확보할 수 있도록 35세 즈음부터 능력과 관심을 고려해 직업 찾기에 나서야 한다. 이 시기를 어영부영 보내고 나면 50세 전후 직장을 떠나며 직업도 잃는다.

 

직업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여덟 개의 모자비유가 눈길을 끈다.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역할이 요구되기 마련인데, 저자는 그것이 여덟 개는 돼야 한다고 말한다. 동창회장이나 협회장 같은 타이틀이 아니라 관심을 갖고 재미를 느끼거나 잘할 수 있고 사명감을 가진 분야가 여덟 개여야 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저자는 샴페인과 목공, 코칭과 스토리 워커, 재즈 등을 자신의 모자로 꼽았다. 여덟 개의 모자들은 서로 영향을 주거나 받으며, 또는 각자의 영역에서 수년간 누적되고 발효되면서 50대에 이르렀을 때 고유의 향을 피운다. 어떤 모자에서는 수입이 생길 것이고, 어떤 모자에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모자들을 준비하고 투자하면서 은퇴 이후의 삶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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