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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커리어, 당신이 바꾼다

로버트 S. 캐플란(Robert S. Kaplan) | 13호 (2008년 7월 Issue 2)
야심만만한 직업인들은 좀 더 큰 성공을 거두기 위한 전략 세우기에 고심하느라 상당한 시간을 보낸다. 더욱 의미있는 업무, 더 높은 연봉, 더욱 규모가 큰 수익, 부하 직원들을 관리하기 위한 시간 속에서 고군분투한다. 이들이 생각하는 성공의 정의에는 가족ㆍ친구ㆍ동료들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
 
그러나 이 모든 노력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직장인 중 상당수는 직업인으로서의 만족감이나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여러 기업의 관리자와 MBA 학생들을 가르친 지난 몇 년간 골드먼삭스에서 근무한 기간에 필자는 너무나 많은 고위급 기업인이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깊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고 놀랐다. 그들은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며 더 많은 것을 성취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고, 심지어는 아예 다른 길을 걸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한번은 대형 증권회사에서 촉망받던 한 리서치 애널리스트가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낙담하고 있다며 필자를 찾아왔다. 그는 지명도가 높았고, 업계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었으며, 높은 연봉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뜻밖이었다. 그는 일하는 10년간 업무에 지치고, 상사가 싫어졌으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잠재력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자신은 늘 투자관리사가 되고 싶었지만 애널리스트로서 업계에 첫발을 내디뎠기 때문에 결코 커리어 방향을 바꿀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낙담했다. 그는 덫에 갇힌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지금의 지위를 잃을 것이 두려웠고, 그 누구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지만 동시에 그가 해온 일을 계속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대화를 나눠보니 그는 놀라운 업적을 이루고 다른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것에만 너무 치우쳐 그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실 그는 주식을 분석하고 자산관리팀을 평가하는 업무를 좋아했지만 직접 투자 결정을 내린 뒤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일 또한 하고 싶었다.
 
필자는 그에게 그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 여러 투자회사(현재 그가 근무 중인 회사 포함)에 커리어를 바꾸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보라고 권했다. 마침내 그는 자신이 일하는 회사의 자산관리본부 포트폴리오팀에서 관리자로 일할 수 있었다.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의 경영진이 그의 업무가 무엇이든 간에 그가 회사에 남아있기를 바란다는 것과 그가 투자 부문에서 일하기를 원한다는 데 적잖이 놀랐다는 것 또한 알게 됐다.
 
이후 그는 뛰어난 투자관리사로 변모했다. 커리어 방향을 좀 더 일찍 재조정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란 생각도 하지만 “아직 시간이 있을 때 방향을 전환할 수 있었다”는 것에 크게 기뻐하고 있다.
 
당신도 비슷한 좌절감을 느끼고 있거나 당신의 커리어 자체에 대해 회의가 든다면 이 글은 “나는 나의 잠재력에 도달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당신 자신에게 던져 볼 기회를 줄 것이다. 이 질문은 “어떻게 하면 내가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의 커리어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란 질문과는 전혀 다르다. 오히려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 당신이 생각하는 성공이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당신의 길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질문을 하기에 앞서 당신은 한 발짝 물러서서 당신의 커리어를 재평가해야 한다. 당신의 커리어를 관리하는 것은 바로 당신의 책임이라는 사실부터 인식하라. 너무나 많은 사람은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스스로 상당한 통제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이 희생양인 것처럼 느낀다. 자신의 커리어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파악하고, 주요 업무에 탁월성을 보이며, 자질과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자신의 행동이 어떠한지를 새롭게 검토해야 한다.

 
1. 자신을 알라
당신의 커리어에 대해 책임지는 일은 당신이 현재 가진 기술과 능력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자신의 가장 뛰어난 강점과 가장 치명적인 약점을 각각 두세 가지로 적을 수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할 수 있으나 약점을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다.
 
당신의 강점과 약점을 적기 위해서는 의미 있는 자아 성찰이 필요하고, 대부분의 경우 냉정하게 진실을 말해 주는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야만 한다. 아쉽게도 상사가 당신의 강점을 정확하게 평가하거나 당신의 그릇된 점을 따끔하게 지적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
 
이 과정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느냐는 문제는 다음과 같다. 즉 가르침을 받고, 매우 자세한 피드백을 구하며, 조직 내 다양한 직급과 직능의 사람들로부터 받은 의견을 받아들이는 등 당신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사람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과정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커리어가 쌓임에 따라 당신은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과 요구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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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버트 S. 캐플란(Robert S. Kaplan)

    로버트 S. 캐플란(Robert S. Kaplan)

    -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교수
    - 균형성과평가제도(Balanced Scorecard)의 공동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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