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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비즈니스 전략

비즈니스 생태계 뒤흔들 자율주행차 ‘네트워크 효과’에 올라탈 준비를 하라

임일 | 224호 (2017년 5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각종 센서와 GPS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목적지까지 스스로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는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 기술이다. 자율주행차는 인공지능이라는 소프트웨어도 중요하지만 물리성이 강한 분야이기 때문에 보편화되기까지는 얼마나 걸릴지 단언하기 어렵다. 그러나 일단 보급만 된다면 새로운 비즈니스들이 연이어 출연할 것이다. 여러 자율주행차를 보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운송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등장하는가 하면 자율주행차를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회사도 나타날 것이다. 또 자율주행차가 네트워크로 연결, 수집하는 데이터가 축적되고 분석이 이뤄지면 지금은 생각지도 못할 또 다른 서비스가 출연할 수도 있다. 어떤 비즈니스든 사용층이 확대될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네트워크 효과’를 염두에 두고 전략을 펴야 할 것이다.



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이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관련 논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마치 4차 산업혁명이 곧 세상을 뒤바꿀 것같이 소란스럽지만 아직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임일 교수가 ‘4차 산업시대의 비즈니스전략’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큰 그림’을 제시하려 합니다. 이 원고는 임 교수의 저서 <4차 산업혁명 인사이트(더메이커, 2016)>의 내용에 최근 현황을 덧붙여 작성했습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각종 센서와 GPS로 수집한 정보를 사용해서 목적지까지 스스로 운행하는 자동차를 말하며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의 자동차 제조회사와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너도나도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기술이 필요하다. 도로의 장애물과 주변 자동차를 인식하는 카메라와 각종 스마트 센서, 도로정보와 지리정보를 바탕으로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스스로 찾는 기술, 다른 자동차와 데이터를 주고 받거나 서버와 연결할 수 있는 통신기술이 필요하다. 추가로, 어쩌면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은 이런 기술들을 통합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에 있어서 가장 앞서 있는 회사는 구글이라고 할 수 있다. 구글은 2009년부터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연구를 해왔으며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특허를 수백 건 취득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은 2016년 말, 이미 230만 마일(약 370만 ㎞)에 달하는 실제 도로를 시험 주행했으며 큰 사고도 나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에 최근 자율주행차 프로젝트팀을 웨이모(Waymo)라는 자회사로 분리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구글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1 구글은 대중이 잘 알고 있는 ‘알파고’를 개발한 기업으로 인공지능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 강점을 바탕으로 구글은 자동차를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컴퓨터로 치면 운영시스템(OS), 즉 ‘윈도(windows)’와 같은 역할을 하는 자동차 운행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구글의 경쟁자는 애플이다. 애플도 최근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고 인정했으며 몇 년 전부터 인공지능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자율주행차의 운행 시스템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도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의 행보가 눈에 띈다. 국내 기업인 현대자동차 그룹도 올해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자율주행 자동차 시제품을 출품하는 등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제 드론을 살펴보자. 먼저 동호인을 중심으로 한 경주용 드론과 촬영용 드론이 레저용으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방송촬영이나 농업용으로 쓰이는 전문적 용도의 드론도 오래전부터 사용되고 있다. 드론 분야에서는 중국 회사인 DJI가 기술력이나 시장점유율에서 가장 앞서 있다. 최근에는 ‘이항’이라는 중국 드론업체가 사람이 탈 수 있는 1인승 드론을 개발해 두바이에서 시험 서비스를 한다고 발표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2 편리한 조종과 안전한 비행을 위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도입되면서 드론을 조종하기 더 편해지고 안전해졌다는 점에서 드론 역시 IT와 다른 기술이 결합되는 4차 산업혁명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자율주행 자동차와 드론이 일반화하면 우리 생활과 비즈니스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경영자들은 이런 변화에 대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이번 글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드론을 중심으로 이를 논하기로 한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드론은 얼마나 빨리 보급될까?

세계의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2018∼2020년 사이에 첫 상용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물론 자율주행차의 상용화와 보급은 매우 다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상용 자율주행차가 출시된다고 해서 바로 대부분의 자동차가 자율주행차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고, 보급돼 널리 쓰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율주행차를 사용하기까지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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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자동차는 인공지능이라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물리성이 강한 기술이다. 앞에서 설명했듯 물리성이 강하면 발전이나 보급 속도도 상당히 늦어지는 편이다. 여기에 자율주행차 자체의 기술발전뿐 아니라 자율주행차가 운행되는 도로의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 고속도로와 같이 통제가 잘 되고 돌발상황이 적은 환경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정확하고 안전하게 운행을 할 수 있겠지만 보행자와 장애물로 복잡한 일반도로나 새로 만들어져 지도에 없는 좁은 산길 같은 곳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제대로 운행되기 어려울 수 있다. 대부분의 도로가 자율주행이 가능한 조건이 되고 도로의 변동 상황까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관리되는 체계가 갖춰질 때까지 20년이 걸릴지, 30년이 걸릴지, 혹은 그 이상이 걸릴지 알 수 없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도로 상황이 웬만큼 갖춰질 때까지, 그리고 자율주행차의 가격이 일반 자동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마음을 먹을 가능성이 높다.

드론 역시 물리성이 매우 강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은 드론 역시 짧은 시간에 가격이 지금의 수십 분의 일로 낮아지거나, 성능이 지금의 수십 배로 좋아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중국 업체가 개발했다고 앞에서 소개한, 사람이 탈 수 있는 1인용 드론의 경우 현재 가격이 수억 원이고 몇 시간 충전해도 최대 30분 정도만 비행할 수 있다고 한다. 시범 서비스로는 가능하지만 택시나 기차, 혹은 헬기와 같은 다른 운송수단과 경쟁하면서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최대 비행시간이 현재의 몇 배로 늘어나는 동시에 충전시간이 몇 분의 일, 가격은 십몇 분의 일로 줄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다. 물론 이런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발전이 IT 분야에서처럼 몇 년 내에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드론이 레저와 같은 분야 외에 실용적인 운송수단으로 사용되기까지는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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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일

    임일il.lim@younsei.ac.kr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필자는 서울대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받은 후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정보시스템 분야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New jersey Institute of Technology 교수를 거쳐 2005년부터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관심 분야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개인화, 추천 시스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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