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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EX MALL

리모델링 후 썰렁해진 ‘Malling 대표 선수’. 왜 거기 가지? 이유를 만들어 줘야 산다

최원철 | 191호 (2015년 12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국내 최초의 복합 쇼핑몰로 새로운 트렌드인 Malling을 주도했던 Coex Mall이 최근 전면적인 리모델링 공사 후 오히려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비자들의 편의와 새로운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설계사무소인 겐슬러(Gensler)에 의뢰해 리모델링을 했지만 높은 임대료에 따른 MD 문제, 2 롯데월드와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의 경쟁자 등장, 온라인 쇼핑 및 해외 직구의 급증 등 복합 쇼핑몰 중 국내 최고의 위치에 있음에도 그 전망은 밝지 않다. 예전의 영광을 다시 찾기 위해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I’m Coexed.”

 

최근 서울시가 ‘I.SEOUL.YOU’라는 시의 새 슬로건을 내놨다 네티즌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당초 의도했던 뜻은 나(I)와 너(You)를 잇는 서울이라는 뜻이지만 슬로건 자체만 보면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네티즌들은 서울시의 새 슬로건을 조롱하는 다양한 페러디를 쏟아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I’m Coexed’였다. 뜻은나 또 길을 잃었어’. 사람이 많고 복잡한 코엑스에선 길을 잃기 쉽다는 특징을 응용한 것이다.

 

한때 국내 복합 쇼핑몰의 대명사로 통하던 코엑스몰이 리모델링 이후 오히려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다. 코엑스몰은 지난 2000년 도심 엔터테인먼트 센터 개념의 복합 쇼핑몰을 국내에 처음 선보이며몰링(malling)’ 문화를 주도해 왔다. 그러나 2010년 이후 당시 초대형 몰링(Malling)으로 강서 지역에 큰 바람을 몰고 온 영등포타임스퀘어나 김포공항롯데몰등의 영향으로 방문객이 줄어들고 내부 시설 노후화가 심화하면서 리모델링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코엑스몰은 20133월부터 2014 11월까지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코엑스몰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만큼 노후화된 시설을 탈바꿈해저렴한이미지를 벗겠다는 취지였다. 그럴듯한 청사진도 내놨다. 면적을 기존보다 10% 확대하고 고급 명품 브랜드들을 입점시켜 쇼핑몰을 넘어 한류의 메카로 거듭나겠다는 것. 당시 코엑스 측은 리모델링 이후 기존의 2배가 넘는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하는 임차인들과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 2013 4월 리뉴얼 공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문을 열기까지는 총 비용 3000억 원과 18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공사는 국제 설계공모를 통해 세계 1위 설계사인 겐슬러(Gensler)가 맡았다.

 

그러나 리모델링 후 의욕적으로 문을 연 코엑스몰은 재개장 이후 매출 급감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연초 메르스 사태 등으로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매출이 리모델링 전과 비교할 때 30% 가까이 빠졌다. 리모델링을 이유로 입점 업체의 임대료는 3배 가까이 올려 받은 터라 당장 임차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일부 업체들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 매장을 철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리뉴얼 실패 책임을 물어 임대료를 낮춰 달라는 코엑스몰 상인연합회 측과 경쟁 입찰에서 상인들이 써낸 임대료이므로 낮춰줄 수 없다는 한국무역협회 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한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복합 쇼핑몰이었던 코엑스몰의 위기에는 어떤 원인이 있는지 분석했다.

 

 

코엑스몰 리모델링의 실패 원인

 

몰은 기본적으로 시간을 쓰게 만드는 곳이다. 돈을 쓰게 만들어야 하는 백화점과는 차이가 있다. 백화점은 들어가면 필요한 물건만 사서 나오지만 몰은 필요한 물건이 없어도 하염없이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래서 몰에는 상점보다 여가 시설이 차지하는 면적이 크다. 실제 코엑스몰은 강남의 시간과 재화를 끌어모으는 블랙홀 역할을 했다. 2000년을 전후해 강남에서 자란 젊은 세대들은 학창 시절 여가 시간을 코엑스에서 영화보고 쇼핑하고 서점 가면서 보냈다. 이들이 이른바코엑스 키즈.

 

그러나 코엑스몰은 처음부터 사실 반쪽짜리 몰이었다. 지하에 위치했다는 지정학적 한계에다 내부 공간도 좁고 조명도 자연조명이 아니었다. 또 동선도 복잡했다. 잘못된 동선은 일부 지역의 슬럼화를 불러왔다. 실제 과거 코엑스몰은 삼성역부터 메가박스까지 가는 메인 도로 이외의 길에는 이용객들이 잘 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유동 인구를 공급받지 못한 몰의 일부 지역은 피가 통하지 않는 모세 혈관처럼 괴사되기 시작했다. 이런 코엑스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 리모델링이다. 그러나 리모델링으로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던 코엑스몰의 시도는 현재까지는 실패로 보인다.

 

 

1) 특색 없는 인테리어

 

코엑스몰의 리모델링을 담당한 업체는 세계 1위 건축사무소인 겐슬러다. 겐슬러의 리모델링은 지하에 위치했다는 코엑스몰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겐슬러는 코엑스몰 요소요소에 거대한 천장을 만들었다. 실내지만 자연 채광이 가능한 인테리어다. 길도 넓혔다. 기존 좁고 복잡한 동선을 심플하게 바꾸기 위해서다. 그러나 기대와 다르게 코엑스몰 리모델링 후 인테리어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이 제기됐다. 과거 코엑스몰은 각 구역별로 천장이나 벽면 등이 특색이 있고 각 상점마다 출입구나 간판이 나름의 개성을 갖추고 있었다. 비교하자면 아기자기한 특색이 있는골목길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리모델링 후 코엑스몰은 전체적으로 넓어지고 깔끔해진 모습이지만 특징이 없어 이용객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코엑스몰은 리뉴얼을 통해밀레니엄 플라자’ ‘센트럴 플라자’ ‘라이브 플라자’ ‘아셈 플라자’ ‘도심공항 플라자 5개 공간으로 나눠졌다. 그러나 5곳 모두 대리석 바닥에 하얀 조명을 사용해 어디가 어딘지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동 통로는 과거에 비해 3∼4배쯤 넓어졌지만 통로를 직선형이 아닌 사선 형태로 길을 내다보니 과거에는 가려져 있던 기둥들이 노출돼 주변 시야를 가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결국 이용객들은 위치나 주변 파악이 안 되다보니 길을 찾기가 어렵다는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또 모든 길이 천편일률적이다 보니 몰을 걸어다니면서 느낄 수 있었던 이른바걷는 재미가 사라졌다.

 

겐슬러는 리모델링 과정에서 영등포타임스퀘어를 적극 참조했다. 영등포타임스퀘어는 영국의 상권 활성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Space Syntax’를 이용해 10만 평 규모의 쇼핑몰 전체에 대한 설계를 바꿔 큰 성공을 거뒀다. 겐슬러는 타임스퀘어 사례를 통해 복합 상업시설에서는 사전 상권 활성화 시뮬레이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됐고, 이를 코엑스몰에도 반영해 리모델링 설계 시에도 활용했다. <그림 1> <그림 2> Space Syntax 프로그램으로 사전에 미리 확인해 모든 공간이 최대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설계안에 반영을 한 사례다. <그림 1>에서 보듯 기존 코엑스몰에 대한 상권활성화지수는 57%인 데 반해 <그림 2>와 같이 상권 활성화 시뮬레이션으로 85%까지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 고객들의 공간 인지도가 높아져서 쉽게 모든 공간을 찾아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예전에 푸드코트로 활용하던 중앙 피라미드 광장을 과감에게 코엑스몰 전체의 주 출입구로 채택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했다. 이를 통해 과거에 몰의 일부 지역이 슬럼화되는 것을 방지하려 했다. 그러나 상권활성화지수를 높이려는 시도가 이용객들에게 정확하게 활용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기존에 이미 정해진 건물 지하에 고객들의 공간인식을 높이기 위해 설계변경을 했지만 초기 단계부터 완전히 설계를 바꾼 영등포타임스퀘어처럼 설계변경을 반영할 수가 없었던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현재 코엑스에서는 실내 내비게이션을 포함, 키오스크 확충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 같다.

 

2) 개성 잃어버린 MD

 

과거 코엑스몰의 주 고객은 이른바코엑스 키즈로 불리던 1020세대였다. 이 코엑스 키즈들이 성장하면서 지금의 2535세대가 됐다. 코엑스몰이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고급화를 시도한 데는 이들 코엑스 키즈들을 다시 코엑스몰로 불러들이기 위함이다. 때문에 코엑스몰을 리모델링을 하면서 자라 홈이나 자주 같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들과 A랜드나 다음카카오 캐릭터숍 같은 2535세대 여성들이 좋아할 매장들을 입점시켰다. 버버리 뷰티박스’ ‘베르사체진등 국내에 매장이 없는 해외 유명 브랜드를 유치시켜 상권도 업그레이드하고 자연스럽게 이들 브랜드를 소비하러 온 여성 고객들을 주변에 잡화점이나 식당으로 유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엑스몰의 고급화는 고급스럽지 않은 고급화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단 입점한 업체들이 인근 백화점에 비해 차별화가 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과거 코엑스몰은 인근 현대백화점과는 다르게 1020세대를 공략해 저렴하고 특색 있는 브랜드들을 입점시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새로 입점한 업체들은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업체들과 라인업이 유사하다. 코엑스몰에만 입점해 있다는 일부 브랜드들은 인지도에 비해 가격이 높게 책정돼 있어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 코엑스몰만의 개성을 잃어버린 것.

 

코엑스몰 상권과 연관된 사람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에 제2롯데월드타워와 판교 현대백화점이 생긴 것도 문제다. 롯데월드타워는 초고층 건물로 최신식 영화관 시설과 디자인을 자랑한다. 또 판교의 현대백화점은 다양한 먹거리와 한국에 하나밖에 없는 음식점들을 대거로 입점시켰다. 하지만 리모델링한 코엑스몰은 이렇다 할 특징이 없다. 다른 쇼핑몰과 다른 점이라면 나무 계단이 있는 라이브 공연 공간이 있다. 실제로 공연이 진행되긴 하지만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엔 역부족이다. 깔끔하고 도시적인 내부 환경과 조화가 안 되는 공연들이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핵심 경쟁력이라고 볼 수 없다.

 

 

주부 소비자들을 놓친 것도 MD의 실패라는 분석이다. 고급스럽게 인테리어를 바꾸면서 임대료가 상승했고 이로 인해 최고급 브랜드들이 들어왔지만 오히려 대학생이나 젊은 주부들에게는 부담이 돼 매출이 올라가지 않는 한계가 있다. 특히 젊은 주부들이 편하게 아이를 데리고 올 수 없는 것도 한계다. 최근 롯데나 신세계, 현대가 추구하는 복합 쇼핑몰은 백화점은 물론이고 마트와 푸드코트에도 어린이들을 데리고 와서 부담 없이 놀 수 있는어린이 전용 공간’ ‘미니 동물원’ 등이 갖춰져 있다. 신세계는 내년에 하남에 초대형 복합 쇼핑몰인유니온스퀘어를 개점하고 이어서 청라지구, 대전, 안성, 송도 등 국내 여러 곳에 초대형 복합몰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가 추구하는 비전 2023일상을 점유하라가 골자다. 롯데 또한 롯데몰 김포공항점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인천 롯데몰, 송도 롯데몰 등 초대형 규모의 복합 쇼핑몰을 추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비록 마트는 없지만 백화점 자체에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도록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국내 2위 규모로 오픈했고, 신도림 디큐브시티점에 과감하게 입점해 주가를 올리고 있다. 여기에 비하면 코엑스몰은 한정된 공간에, 한정된 MD만을 가지고 경쟁을 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주부나 대학생, 중국인 관광객 모두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현재의 매장 구성은 딱히 어떤 고객도 유인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3) 온라인 쇼핑, 해외 직구의 오프라인 마켓 잠식 가속화

 

코엑스몰의 경쟁 상대는 비단 서울 시내 쇼핑몰뿐만이 아니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등도 코엑스몰에는 큰 위협이다. 이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미국이나 중국, 유럽 등지의 대형 전문 쇼핑몰들의 어려움이 점차 가중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쇼핑몰로 유명한 미국의 월마트도 얼마 전 시가총액을 아마존에게 역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중국에서는 1111일 광군제(솔로데이) 당일에만 온라인 매출액이 23조 원이라하고 중국 최대의 온라인업체 알리바바도 16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또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 직구 세계 1위인 중국은 물론 러시아, 한국 소비자들까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온라인 쇼핑이 시작된 것은 불과 20년이 안 됐다. 특히 모바일 쇼핑의 경우 2007년에 처음으로 아이폰이 나왔기 때문에 10년도 안 됐다. 그런데 온라인 쇼핑은 모바일 쇼핑의 급등세와 더불어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는 반면에 오프라인 쇼핑의 매출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1>의 소매유통업에 대한 경기전망지수(RBSI)를 보면 인터넷 쇼핑과 홈쇼핑만이 100을 넘고 있고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쇼핑몰은 전부 100 이하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앞으로도 점차 확대될 거라는 것.

 

 

특히 <그림 3>을 살펴보면 모바일 쇼핑이 일반 온라인 쇼핑보다 그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터넷으로 쇼핑하는 경우는 내 앞에 PC가 있어야 하는데 모바일은 매일 24시간 들고 다니기 때문에 접근이 쉽다.

 

 

이런 변화는 모바일 시대에 필연적인 현상이다. 결국 기존 오프라인 마켓들은 온라인 마켓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또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코엑스몰에서 파는 대부분의 상품들이 인터넷이나 모바일에서 훨씬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다고 한다면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누가 비싼 가격에 구매를 하겠는가.

 

 

그래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이 도쿄 롯본기힐스, 오사카 남바파크, 홍콩 랭햄 등과 같이 장소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이다. 또 온라인으로 구매를 할 수 없는 라이프스타일을 확대하는 MD 전략 역시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가 찾아왔을 때 좋았던 기억, 즉 유럽의 어느 거리, 홍콩의 야시장, 싱가포르의 수변 공간 등을 인테리어에 반영한다면 소비자는 그 공간을 가족이나 친구들과 자주 찾아올 것이고 이것이 집객의 효과를 발휘하게 하는 것이 장소 가치 극대화의 핵심이다. 대표적인 쇼핑공간이 마카오 베네치안 리조트다. 이탈리아 베니스를 재현해 놓은 공간에 매년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에서도 최근 이런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호반건설이 프랑스풍 거리를 재현한아브뉴프랑’, 종로 그랑서울의식객촌’, 디큐브시티 지하의한식 저자거리등이다.

 

코엑스몰은 바로스토리텔링 공간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 외국 관광객이 와서 보고, 항상 기억에 남는 멋진 쇼핑몰이 아닌 어디에나 있는 그런 쇼핑몰일 뿐이다. 최근에 오픈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식당가나 센트럴시티 파미에 스테이션의 경우 인테리어가 MD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재래시장에 대한 향수와 첨단 쇼핑몰을 그대로 구현해 내 일산지역에서 가장 성공한 쇼핑몰로 알려진웨스턴 돔의 경우 단지 첨단 쇼핑몰이 아닌 1층 거리의 가판대 매장을 활용, 마치 재래시장의 분위기까지 같이 연출해 젊은 사람은 물론 주부나 장년층도 많이 찾는 쇼핑몰로 유명하다. 국내 최고의 복합 관광시설인 원마운트를 만든 배병복 회장의 작품으로 아직도 국내외에서 많은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쇼핑몰이다.

 

Destination place로 탈바꿈해야

 

코엑스몰이 과연 얼마나 빨리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것은 반대로 얘기하면 지금까지 언급된 문제들과 향후 닥쳐올 온라인 쇼핑 및 해외 직구 시장에 어떻게 잘 대비하고 새로운 전략으로 다시 코엑스로 고객들을 돌아올 수 있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먼저, 코엑스몰만의 매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코엑스몰은 수평형 쇼핑몰로 넓이가 15만㎡에 달한다. 이 넓은 구역을 걸어서 구경해야 하는데 천장, 바닥, 조명 등이 천편일률적이다 보니 걷는 재미가 떨어진다. 과거 코엑스는 미로 같고 복잡했지만 대신 골목길을 걷는 듯한 재미가 있었다. 걷다보면 무엇이 나올까라는 기대감을 갖게 해 지루하지 않았다. 그러나 리뉴얼한 코엑스는 면적을 넓히고, 길을 확대하고, 매장 수를 줄이면서 쾌적해 졌지만 매력이 없어졌다. 결국 걷는 즐거움을 다시 찾아줘야 한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기둥들의 활용을 고민해야 한다. 동선만 잘 고려한다면 굵은 기둥들이 골목의 이정표 역할을 할수 있다. 최근 코엑스몰도 거리 연주회나 팝업스토어 행사를 통해 특색 없이 변해버린 통로를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또 코엑스몰을 꼭 가고 싶은 ‘Destination Place’로 만들어야 한다. , 내가 그 쇼핑몰에왜 가야 하느냐?” 하는 확실한 목표를 만들어 줘야만 한다. 한국의 경우, 주중 낮에는 주부들과 대학생들이 주 고객이다. , 강남의 주부들이 항상 가고 싶어 하는 그런 공간으로 꾸며야 한다. 또 아마존에서 오프라인 마켓을 만들었듯이 국내 온라인 마켓들과의 상생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대학생 고객들을 위한 중저가형 매장이나 특가 매장도 좀 더 확충해야 한다. , 일정 공간은 시장과 같이 매대를 활용한 다양한 공간으로 변경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복합 상업시설의 경우 키 테넌트(Key Te-nant)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코엑스몰의 경우 가장 중요한 현대백화점은 코엑스몰과 완전히 따로 노는 느낌이다. 아쿠아리움, 영화관 모두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리모델링 이후 생긴 SM타운을 키 테넌드로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키 테넌트와의 유기적인 연결은 주변 상권을 살아나게 하는 핵심 요소다.

 

한전 부지에 현대가 100층 사옥을 완공하게 되면 그 효과가 엄청나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지만 이 또한 불확실하다. 문제는 현대 사옥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저층에 초대형 쇼핑몰이 지상층을 포함해 들어올 예정이고, 일반 직장인들이 퇴근 후 가장 많이 즐긴다는 고깃집들이 주로 1, 2층에 배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하층에서는 배기 문제로 이런 음식점들이 들어오기 힘든데, 최근 종로1가에 새로 오픈한 그랑서울 지하식객촌에서는 과감하게 설계 단계부터 배기관을 제대로 설치해한육감과 같은 한식 고깃집을 유치, 주변 직장인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코엑스몰 역시 코엑스 주변에 근무하는 많은 남성 직장인들의 취향에 맞는 MD 유치에 신경을 써야 할 대목이다.

 

 

관광객을 위한 MD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현재 코엑스몰에는 롯데면세점을 비롯, 코엑스 아쿠아리움, 김치박물관 등 관광객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지만 단지 구색만 갖춰진 느낌이다. 롯데면세점은 소공동점이 더 잘돼 있고 아쿠아리움이 최근 개장한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 저가의 패키지형 관광 프로그램에 포함된 것이 아니라면 코엑스로 올 이유가 그다지 많지 않다. , 국내를 가장 많이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 중 개별 여행을 하는 관광객이 집객이 되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코엑스몰에서도 중국 최대의 SNS웨이보에 공식 계정을 만들어 중국인들이 직접 찾아올 수 있도록 하고, 한류스타도 광고모델로 내세우는 등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지만 롯데나 신세계에 비하면 아직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다만 지난달부터 중국 여유국에서 저가여행에 대해 좀 더 강력한 규제를 시작해 개별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를 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SM타운과의 협업은 물론 전시기획 측면에서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중국 바이어 및 소매판매를 위한 전시회를 자주 여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최원철 한양대 도시대학원 특임교수 mickey97@nate.com

 

필자는 한양대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하고 ()대우건설에서 약 22년간 대형복합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현재 한양대 도시대학원 특임교수로 있으면서 한국부동산개발협회민간공공개발협력센터 센터장도 겸임하고 있고, ()문화도시경영연구소 소장도 같이하고 있다. 현재 정부의 5대유망서비스 관광 TF 민간위원 (규제완화), 인천도시공사의 투자유치 협력관, 새만금개발청 개발 자문위원, LH공사 해외리스크관리위원, 주택도시보증공사 자문위원 등 정부, 지자체 자문위원을 하고 있으며, 한국도시정책학회 부회장도 맡고 하고있다. 주로 부동산개발, 대형복합개발, 관광개발 사업에 대한 자문 및 강연을 하고 있다.

 

정리=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

  • 최원철 | -대우건설에서 약 22년간 대형복합 개발 프로젝트 담당
    -(현)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특임교수
    - 한국부동산개발협회민간공공개발협력센터 센터장 겸임
    - (주)문화도시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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