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gotiation Letter
Article at a Glance
지난해 말 있었던 미국과 쿠바의 외교 관계 회복을 위한 협상은 양측의 강경한 입장 고수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처럼 협상에서 상대가 타협의 여지를 주지 않고 강경하게 나올 때 협상은 큰 어려움을 겪는다. 이때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협상 상대방을 좀 더 협조적으로 바꿀 수 있는 팁으로는 △경청하라 △여러 가지 안건을 동시에 논하라 △협상을 섣불리 공개하지 마라 등이 있다. |
편집자주
이 글은 하버드대 로스쿨의 협상 프로그램 연구소가 발간하는 뉴스레터 <네고시에이션>에 소개된 ‘The Highest-Stakes Negotiation of All’를 전문 번역한 것입니다. (NYT 신디케이션 제공)
2014년 12월, 오바마 정부는 쿠바와의 외교 관계 회복을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언했다. 비밀스럽게 진행되기 마련인 협상이 공식화하면서 많은 이들이 쿠바와의 냉랭했던 관계가 누그러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다. 동시에 많은 이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1월 쿠바에서 이틀간 진행된 양국 대표단의 협상은 서로에 대한 불신과 문화 차이, 양측의 강경한 입장 등으로 당초 예상됐던 것보다 큰 난항을 겪어야 했다.
협상이 시작되기 전 양측이 언론에 보인 태도가 이런 어려움을 한층 가중시켰다. 오바마 정부는 쿠바가 몇 가지 주요 영역에서 미국의 입장을 반드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면 양국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되기 이전이라도 미국 외교관들에게 가해진 쿠바 내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것 등이었다.
쿠바 대표단 역시 미국과의 대화 초기 단계부터 찬물을 끼얹으려는 것처럼 보였다. AP(Associated Press)에 따르면 쿠바의 한 고위 당국자는 “쿠바는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외교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쪽에 가깝다”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이 쿠바 이민자들의 미국 이주를 법적으로 허용한다면 이는 협상을 결렬시키는 사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입장은 이틀간의 대화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더욱 강경해지는 것 같았다.
쿠바의 대미 최고 외교 담당자 조세피나 비달(Josefina Vidal)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쿠바의 변화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미국이 쿠바를 계속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이상 “두 나라의 관계를 재정립한다고 보기 어렵다”고도 말했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국 대통령은 한때 쿠바를 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당시까지만 해도 계속 유지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달은 또 미국 의회가 쿠바에 적용하고 있는 통상 금지 조치의 많은 부분을 해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미국 국민의 쿠바 여행 금지 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양국 관계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었다. 공화당이 이끌고 있는 미국 의회가 이런 법안에 동의할 가능성은 낮았다.
쿠바 측은 그러면서도 쿠바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내용들에서는 타협하지 않으려는 자세를 취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보도에 따르면 비달은 쿠바 내 미국 망명자들을 본국으로 보낼 수 없으며 미국이 쿠바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지원을 줄이지 않는 한 미국 외교관들이 쿠바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을 허용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틀에 걸친 회담이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쿠바의 강경한 입장이 단지 초반에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전략이었는지, 아니면 정말 포기할 수 없는 조건들인지 분명하지 않았다. 게다가 회담이 끝나고 며칠 후 라울 카스트로(Raul Castro) 쿠바 대통령은 미국이 쿠바와의 관계 회복을 원한다면 세 가지 사항에 동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기지가 있는 관타나모(Guantanamo) 지역을 쿠바에 반환하고 △쿠바에 가해진 통상 금지 조치를 해제하며 △그 조치로 인해 쿠바 국민들이 겪은 ‘인간적, 경제적 피해’를 보상하라는 것이었다.
외교 협상이나 비즈니스 협상에서 상대방이 초기부터 선택의 여지가 없는 강경한 요구를 앞세울 때처럼 괴로운 상황은 없다. 문화가 다르거나 협상 방식이 다른 데서 비롯되는 이런 어려움이 당신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협상 상대방을 좀 더 협조적으로 바꿀 수 있는 팁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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