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V 포터 상 시상식
Article at a Glance – 전략
‘동아비즈니스포럼 2014’에서는 산업정책연구원(IPS)과 동아일보사가 공동 주최하고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직접 수여한 ‘제1회 CSV 포터 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현대자동차는 저개발 국가에 자동차 정비 학교를 세워 현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장기적으로 현지 사업 역량을 강화해 상을 받았다. CJ는 그룹 차원에서 CSV 경영위원회를 CSV 관련 사업을 총괄하며 전사 차원의 활동을 펼쳐 높은 점수를 받았다. KT는 정보 격차가 심한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 기존보다 10배 빠른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작물 생육 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해 농가 소득을 20% 높이는 데 기여했다. 포터 교수는 시상식에서 “한국의 CSV 성공 사례를 보면 어떻게 기업을 운영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할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앞으로는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CSV 활동을 배우기 위해서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영전략의 거장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2014년 12월3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CSV(공유가치창출) 포터 상’ 시상식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상을 직접 수여했다. 이날 상을 받은 기업 및 기관은 현대자동차, KT, LG유플러스, 롯데마트, CJ, 교보생명, 풀무원, 김정문알로에, 한국전력공사, 서울 강동구청,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비브라운코리아 등 12곳이다. CSV 포터 상은 산업정책연구원(IPS)과 동아일보가 포터 교수와 함께 CSV 활성화를 위해 마련했다. 국내 기업들이 경제 성장과 사회문제 해결을 동시에 추구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도록 CSV 활동이 더욱 확산돼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CSV 관련 상 제정은 국제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CSV 포터 상은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CSV 분야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터 교수는 “2011년 CSV 개념을 논문에 발표한 뒤 ‘동아비즈니스포럼 2011’에서 CSV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당시에는 CSV 관련 상이 제정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 CSV는 기업에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게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CSV 성공 사례를 보면 어떻게 기업을 운영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할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앞으로는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CSV 활동을 배우기 위해서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조동성 서울대 명예교수는 “3년 뒤에는 유수의 글로벌 기업으로 수상 기업과 기관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식 후 기업 사례 발표와 포터 교수 및 조 교수의 대담 등이 이어졌다. 사례발표 및 대담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사례 발표
사례 1 현대자동차의 코이카드림센터
아무리 저개발 국가라고 해도 소비자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기업은 작은 시장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저개발 국가에서는 CSV 사업이 매우 유용하다. 현대자동차는 저개발 국가에 자동차 정비 교육기관인 현대·코이카 드림센터를 세워 교육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며 장기적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정비 교육기관은 설립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할 뿐만 아니라 해당 기관에서 배출된 우수한 인력이 향후 사업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는 든든한 후원자가 될 수 있다. 현지에서 차량 수요가 늘면 해당 국가들은 일정 수요를 현지에서 제작하도록 요구할 때가 많다. 현대·코이카 드림센터에서 배출된 우수한 인력은 이런 상황을 대비할 수 있는 유용한 인적 자원이다. 현대·코이카 드림센터는 해당 국가의 사회적 니즈를 충족시키고 사업을 확장하는 절충점에서 나온 현대자동차의 묘책이다.
가나의 현대·코이카 드림센터에선 정규 고등학교 과정에서 가르치는 일반 수업과 함께 자동차 정비 관련 교육을 진행한다. 현대차 본사의 자동차 정비 매뉴얼을 적용해 각 학년 수준에 맞는 커리큘럼을 만들어 이론과 실습 교육을 병행하는 게 특징이다. 현대차와 코이카는 이를 위해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도시 코포리두아에 교실과 컴퓨터실, 도서실은 물론 실습실까지 갖춘 3층 규모의 교사와 기숙사 및 식당을 세웠다. 프로그램에 대한 재학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자동차 정비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책으로 이론을 가르치고 실습실에서 직접 자동차 부품들을 실제 재조립해 볼 수 있게 한다. 드림센터의 커리큘럼이 워낙 좋다 보니 가나 정부도 관심을 보인다. 가나 정부는 현대차의 자동차 정비 커리큘럼을 다른 공업고등학교에 적용해도 되겠냐고 문의를 했을 정도다.
2014년 12월3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CSV 포터 상’ 시상식에서 수상 기업 및 기관 대표들이 경영전략의 거장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교수(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1월엔 인도네시아에 현대·코이카 드림센터 2호가 문을 열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가나에 비해 자동차 정비 관련 인력과 시스템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어서 현지 직업학교 안에 자동차 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접근 방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코이카는 자카르타 주 프로가둥 산업단지에 있는 한 직업학교에 엔진워크숍, 메인워크숍, 페인팅숍 등 전문 실습 시설을 구축해 놓고 초중급, 중급, 고급 등 수준별로 3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비 경험이 있는 기능공들이 고급 기술을 익히기 위해 드림센터에 입소하는 경우도 있어서 졸업생 창업을 위한 소액 대출 프로그램도 마련해 놓고 있다. 내년 상반기엔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 세 번째 드림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에선 주로 교육을 받지 못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각 3개월 과정으로 운영되는 5개 단기 과정(가솔린엔진/디젤엔진/파워트레인/전기/진단 및 공조)과 2년 일정의 심화 과정을 운영한다. 현대차는 이처럼 지역별 상황에 맞춰 특화된 커리큘럼을 도입함으로써 진정한 공유가치를 창출해 나간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올해 10월엔 기획실, 총무실 등 부문별로 분산돼 있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CSV 관련 기능을 한데 모아 CSV 경영팀을 별도 조직으로 신설했다. 일시적인 시혜나 지원이 아니라 기업의 전략에 부합하면서도 사회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고 나눠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코이카 드림센터는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단순 사회 봉사나 기부 차원을 넘어 기업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모두 창출하는 CSV 활동의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 가나,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향후 자동차 시장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큰 개발도상국에 자동차 기술 전문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현지 고용창출에 기여함과 동시에 향후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현대차는 자체 보유한 기술과 제조·서비스 체계를 적극 활용해 보다 혁신적인 방식으로 CSV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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