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탭스콧 강연 및 토론
Article at a Glance – 전략,혁신
오늘날 성공하는 기업은 개방적이고 유연한 경계를 가지고 있다. 그들의 경쟁 원칙은 회사의 벽을 넘어 외부 지식과 자원 및 인재를 활용하는 것이다. 협업 지성은 혁신의 중심이며, 독특하고 유능한 인재를 끌어올리는 자석이다. 기존 사업 설계 방식에 도전해 성공적인 협업 경제를 만들어 내고 있는 10가지 비즈니스 모델은 다음과 같다. 1) Digital Conglomerates 2) Data Fracker 3) The New Aggretagors 4) Peer Pioneers 5) Ideagoras 6) Ideagoras 7) The New Alexandrian 8) Platform for Participation 9) The Re-intermediaries 10) The Wiki Workplace |
“‘체스판 위의 쌀알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인도의 한 왕이 게임이 마음에 든다며 체스 발명가에게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다. 발명가는 쌀을 달라고 했다. 체스판 첫 칸에부터 한 알, 두 알, 네 알, 여덟 알 하는 식으로 예순네 번째 칸까지 두 배씩 쌀을 늘려 달라고 한 거다. 왕은 시시한 부탁이라고 생각해서 흔쾌히 수락했다. 그런데 웬걸, 서른 두 번째 칸이 되자 황제가 줘야 할 쌀이 무려 40억 알이 넘었다. 마지막 칸까지 가게 되면 쌀은 1800경 알이 넘었다. 인도에서 나는 모든 수확물을 다 모아도 불가능한 양이었다. 결국 왕은 이 소원을 들어줄 수 없었다.”
‘동아비즈니스포럼 2014’의 첫날 기조연설을 맡은 돈 탭스콧 탭스콧그룹 회장은 “우리는 지금 체스판 후반부에 접어든 격”이라며 디지털로 인해 우리 삶이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기술은 체스판 위의 쌀알처럼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이로 인해 초반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는 산업화 시대와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해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탭스콧 대표의 강연과 이경전 경희대 교수와의 토론 내용 가운데 핵심을 요약한다.
돈 탭스콧 탭스콧그룹 회장 (동아일보 박영대)
혁신의 바다로 뛰어들어라
현재 세계 경제 상황, 즉 더블딥, 고용창출 없는 회복, 경기둔화 등의 문제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인류는 현재 역사상 전례 없는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산업자본주의는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 제조업, 금융업, 미디어 등 여러 산업이 엄청나게 큰 격동의 시기를 겪고 있다. 이는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었던 표준화, 규모화, 대량 마케팅, 대량 미디어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모든 변화의 바탕에 놓인 것이 바로 디지털이다.
디지털 혁명은 곳곳에서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기술혁명이다. 디지털 기술은 최근 인류의 삶을 급속하게 바꾸고 있다. 우리는 빅데이터를 통해 이전에는 알 수 없었던 정보를 분석할 수 있게 됐고,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사물인터넷(IoT)과 로봇기술도 계속 발전해 미래에 우리는 더 편안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등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디지털 이민자 세대인 현재 40∼50대 세대와 달리 현재 본격적으로 노동인구에 진입하는 20대의 경우는 굉장히 자연스럽게 디지털 기기를 다룬다. 이들은 자유롭고, 개인적이고, 빠르고, 혁신적이며, 재미를 즐긴다. 인터넷 공간에서 세계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협력한다. 디지털을 배워야만 했던 나의 세대와는 차원이 다르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스스로 자신들의 문화를 만들고, 시장을 창출하면서 사회를 발전시킬 줄 안다. 인류 사상 최초로 젊은이들이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 혁명은 사회적으로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는 자본이 없더라도 의지만 있으면 인터넷을 통해 조직을 만들 수 있다. 미국에 있는 한 싱글맘커뮤니티는 사회적으로 굉장히 큰 힘을 갖고 있다. 인터넷 덕분에 전통적으로 수동적 위치에 있던 싱글맘들이 이제는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사회 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경제구조 역시 변하고 있다. 산업화 시대에는 수직계열화가 기업의 지배적인 성공 모델로 작용했다. 한 회사에서 부품 생산부터 완제품 제작까지 총괄했다. 제품 생산에 이르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었기 때문에 수직계열화는 산업화 시대에 꽤 유용한 모델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가 오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굳이 한 기업이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다 만들 필요가 없어졌다. 외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서도 수직계열화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특정 기업은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다른 기업들이 하도록 두면 된다. 이렇게 해도 품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창업비용도 많이 줄었다. 벤처 기업가들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본금을 얻을 수 있다. 여러 거래비용이 줄어들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과 마찬가지의 기회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재능을 외부에서 끌어올 수도 있다. 기업가정신을 가진 창업가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세계 오토바이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는다. 할리데이비스 같은 유명 브랜드가 없음에도 말이다. 이 같은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현지 영세업자들이 협력했기 때문이다. 현지 업체들은 엔진, 디자인, 조립, 판매 등 자사가 장점을 가진 분야에서 특화해 마치 거대한 하나의 기업처럼 움직인다. 비용을 최소화했고, 네트워킹을 최대로 활용했다. 이 방식이 성공을 거두자 중국에서는 1000달러짜리 자동차도 이런 모델로 내놓기로 했다. 세계는 이미 변화하고 있다. <그림 1>
‘불타는 플랫폼(Burning Platform)’이란 개념이 있다. 1988년 영국 북해 유전에서 석유시추선에 화재가 발생해 168명이 사망한 사고에서 나온 말이다. 이 사고에서 앤디모칸이라는 사람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다른 사람들이 유전에 붙은 불을 끄거나 불타는 갑판 위에서 우물쭈물 하는 사이 혼자 북해의 차가운 바다로 과감하게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나려면 불을 끄려고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혁신, 디지털 시대의 혁신을 향해 바다로 뛰어들어야만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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