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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사업환경 변화

동남아는 새 기회의 땅? 치솟는 임금, 노사분규 빨간불 조심!

박번순 | 155호 (2014년 6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 전략

동남아 지역의 노동 시장 관련 리스크

최저 임금 인상 경쟁, 숙련 근로자의 절대적 부족, 노사 분규 증가

갈수록 증대하는 중국과의 경쟁 압력

최근 중국이 동아시아 생산공유(production sharing)의 핵심 축으로 부상. , 중국이 동아시아 시장에 대한 부품 및 중간재 공급국으로서의 위상 강화. 삼성전자의 경우 베트남에서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서 휴대폰 부품을 수입하는 것보다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하는 규모가 2배 이상 많은 상황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전략

고부가 제품 전략, 현지 근로자 교육 확대, 노사관계 신뢰 회복 프로그램 운영, 부품 업체에 대한 현지 투자 강화

 

한국 기업의 주요 진출지역인 동남아

한국 기업이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지역은 동남아였다. 1968년 한국남방개발은 산림을 개발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한국 기업 해외투자의 효시였다. 한국 기업이 본격적으로 동남아를 생산기지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들어서였다.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원화가치 상승, 인건비 상승 등으로 봉제완구, 의류 등 노동집약적 경공업체들이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을 찾아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로 진출했다. 1990년대 초에는 베트남이 새로운 시장으로 등장하면서 한국 기업의 투자러시가 이어졌지만 1990년대 후반 동남아에서 발생한 외환위기로 신규 투자가 중단됐다. 거기에 중국이 2001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한 이후 급속한 성장을 달성하면서 한국 기업의 투자가 중국으로 대거 집중, 동남아는 잊혀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동남아는 최근 한국 기업이 다시금 주목하는 대상이 되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일부 대기업들이 중국에 과도하게 집중된 사업의 위험 분산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노동집약적 경공업체들도 중국의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동남아를 대체투자지역으로 모색하게 됐다. 동남아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인도네시아와 같은 자원국을 중심으로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면서 내수규모가 성장하기 시작했다. 현지 내수를 지향하는 투자들도 증가했다. 한마디로 최근의 동남아에 대한 관심과 진출 확대는 한국 기업들이 동남아를 중국을 보완하는차이나 플러스 원(China +1)’으로 인식하는 데서 출발하고 있다. ( 1)

 

1 한국의 주요 수출시장 비중 추이

 

 

그 결과 동남아에 대한 최근 우리 기업들의 진출에서 국가나 사업 분야가 과거보다 더 다각화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선발 동남아국이 중심이었지만 2013년 말 기준으로는 베트남이 진출 기업이나 투자금액에서 최대의 파트너가 됐고 그 뒤를 인도네시아가 따르고 있다. 여기에 경제규모가 작은 캄보디아, 미얀마에도 진출이 급증하고 있다. 사업 분야도 전통적인 섬유, 신발 등 노동집약적 분야뿐만 아니라 자본 및 기술집약적인 첨단 전자산업, 철강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해외 사업에는 리스크가 수반

기업의 해외 진출에는 리스크가 따른다. 본국을 떠나 외국에서 하는 사업은 원정 경기를 하는 것과 같다. 기업이 해외 사업을 할 때는 현지 기업에 비해 여러 불리한 조건을 떠안게 되는데 이를 외국비용(cost of foreignness)이라고 한다. 이런 외국비용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해외 진출(투자)에 성공하려면 경제학자 더닝(Dunning)의 주장처럼 3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첫째, 원정 경기를 하는 진출기업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가진 현지기업보다 나은 특별한 경쟁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둘째, 그러한 경쟁우위 요소, 소위 기업특유의 경쟁 우위를 현지 기업에 이전하는 것보다 자기 것으로 내부화하는 데서 거둬들일 수 있는 이익이 더 커야 한다. 셋째, 해외 투자 지역을 선택할 때 특정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입지요인에서 더 매력적이어야 한다. 이 중 마지막 조건인입지요인은 현재 동남아가 정치·사회·경제적으로 급격한 구조변화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현지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계획하는 기업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요소다.

 

우리 기업이 1980년대 중반 동남아에 진출할 때 가장 매력적으로 봤던 요소는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이었다. 한국 기업은 이 점을 이용해 노동집약적 제품을 생산, 미국 등 제3국에 수출하거나 국내로 역수입을 했다. 반면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동남아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동남아 현지에서 판매를 하는 대기업의 투자가 증가했다. 이들에게는 저임금 외에 시장규모와 성장성도 중요해진다.

 

기업에 필요한 입지요인이 변하듯이 입지를 공급하는 현지의 상황도 변한다. 투자환경이 변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투자유치국이 투자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가 생기고 환경은 악화될 수 있다. 그 결과 기업이 투자 입지를 결정할 때 리스크는 존재한다. 정치·사회적 격변, 외환위기와 같은 컨트리리스크는 사업 전체에 위험을 안겨줄 수 있다. 생산, 판매, 고용, 각종 규제 등 사업 운영과정에서 직면하는 리스크는 기업의 수익에 영향을 미친다. 리스크는 신흥시장에 진출할 때 더 크게 나타나며 동남아 국가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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