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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콘텐츠 비즈니스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콘텐츠 산업
‘아기상어’처럼 디지털 생태계에 올라타라

차우진 | 314호 (2021년 02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스마트스터디가 제작한 ‘아기상어 댄스(Baby Shark Dance)’ 영상은 2020년 11월2일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본 비디오’에 등극했다. 이 같은 ‘아기상어’의 기록적인 흥행은 한국 동요의 빌보드 차트 핫100 진입을 가능케 하고 영향력을 키우는 데 일조한 전 세계 음악 유통 구조의 변화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소셜미디어와 유튜브의 힘을 일찍이 간파하고 그 흐름에 올라탄 아기상어의 성공 모델은 앞으로의 콘텐츠 비즈니스가 1) 파급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지적재산(IP) 2) 가치 기반의 연결과 확장 3) 팬덤의 마음을 사로잡는 소통을 지향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2020년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최고의 성과를 꼽으라면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차트 1위가 빠지지 않을 것이다. 이를 기점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방탄소년단의 역사와 사업 비전뿐만 아니라 K-Pop 생산 시스템과 팬덤 기반의 비즈니스 구조 모두 대중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한국의 콘텐츠 산업이 하루아침에 글로벌 시장을 제패한 것은 아니다. 변화는 훨씬 오래전부터 더 직접적이고 꾸준하게,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핑크퐁 아기상어’ 콘텐츠의 성장이다. 2015년 11월26일에 업로드된 ‘아기상어’의 원본 비디오는 다수의 파생 영상으로 이어졌고, 그중 2016년 6월17일에 업로드된 ‘아기상어 댄스(Baby Shark Dance)’ 영상이 큰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 영상은 2020년 11월2일, 역대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본 비디오’로 등극했다. 무려 70억37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를 제친 것이다. 2021년 1월에는 78억 조회 수를 넘기며 명실상부 전 세계 조회 수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 영상이 업로드된 채널인 ‘Pinkfong! Kids' Songs & Stories’ 채널의 구독자 수는 4350만 명이다.

이 같은 ‘아기상어’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지속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일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글로벌 미디어 환경과 그에 따른 서비스 정책의 변화, 그리고 이 큰 흐름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을 빼놓을 수 없다. 결국 ‘아기상어’를 제작한 스마트스터디의 성공은 콘텐츠 비즈니스를 둘러싼 변화들을 누구보다 빨리 감지하고 적응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스터디의 역량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2010년 전후로 격동하기 시작한 콘텐츠, 그중에서도 음악 비즈니스 생태계를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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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상어’를 음악 산업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 이유

2020년 11월, ‘아기상어’는 미국음반산업협회(RIAA)로부터 다이아몬드 인증을 받았다. 다이아몬드는 1000만 장의 싱글 판매에 해당하는 등급으로, 유료 디지털 다운로드와 오디오•비디오 스트리밍을 합산해 최고의 히트곡에만 부여하는 상징이다. 1 수많은 히트곡 중에서도 트래비스 스콧의 ‘Sicko Mode’, 레이디 가가의 ‘Poker Face’, 칼리 래 젭슨의 ‘Call Me Maybe’, 에미넴의 ‘Lose Yourself’ 등 겨우 20곡만이 다이아몬드 그룹에 속할 정도다. 이렇게 쟁쟁한 후보 중에서 동요가 다이아몬드 등급을 받는다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혜성같이 등장한 아기상어는 2019년 1월 빌보드 핫100의 32위로 진입한 이후 총 59주나 차트에서 머무르며 파죽지세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키웠다.

이처럼 당대 최고의 히트곡 반열에 오른 아기상어는 2019년 중반부터 켈로그와 협업을 시작했고, 오리지널 뮤지컬로 제작됐으며, ‘앵그리버드 더 무비 2’의 삽입곡으로 쓰였다. 또한 ‘저스트 댄스 2020’이라는 리듬 게임에까지 등장했다. 이런 관점에서 유튜브, 빌보드 차트, K-Pop, 아시아 등을 등에 업고 비상한 아기상어의 성과는 음악 산업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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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우진nar75@naver.com

    음악산업 평론가

    차우진 평론가는 1999년부터 음악 산업에 대한 비평과 기획을 병행했다. 최근 5년간 메이크어스, 스페이스오디티 등 콘텐츠 스타트업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 및 구축했다. 2020년부터는 콘텐츠 비즈니스 관점으로 음악 산업을 분석하는 전문 미디어 TMI.FM(Tech/Media/Inspired)을 운영 중이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네이버 온스테이지 기획위원, 현대카드 뮤직 콘텐츠 기획 및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하는 대중음악백서의 기획위원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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