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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4. 도시 문화 콘텐츠 기업 ‘어반플레이’

동네 개성을 재정의, ‘도시를 매력적이게’
미디어에서 공간으로 플랫폼 확장시켜

오상희 | 281호 (2019년 9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어반플레이는 사람과 지역, 도시를 아우르는 콘텐츠 창작 기업이다. 각 지역 도시의 특색 있는 문화 콘텐츠를 모아 매거진이나 굿즈 등으로 상품화하고, 각종 문화 행사나 축제를 기획하는 것은 물론 복합 문화공간도 운영한다. 가령, 연남동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담은 『아는동네』 매거진을 출간하고, 연남동 33개 장소를 여행하는 동네 축제 ‘연남위크’ 행사를 기획하고, 코워킹 오피스와 식당, 라운지 스튜디오 등이 한데 모여있는 복합 문화공간 ‘연남장’을 운영하는 식이다. 미디어에서 시작해 공간으로 플랫폼을 점점 확장해가고 있는 도시 문화 콘텐츠 전문기업 어반플레이의 홍주석 대표는 “결국 콘텐츠 비즈니스의 핵심은 크리에이터”라고 강조한다. 로컬(동네 문화)을 기반으로 하되 명확한 차별점, 정체성을 가져야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데, 이를 위한 구심점이 되는 건 콘텐츠 ‘창작자’이기 때문이다. 로컬 창작자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수익 창출이 어반플레이가 지향하는 목표다.



지난 한 세기 동안 가장 큰 혁명은 분명 2007년 아이폰의 등장이다. 아이폰은 단순히 편리한 전화기 이상의 존재로 세상을 완전히 뒤집어놓았다. 이로 인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금융, 유통, 경제 등 모든 산업은 거대한 지각변동을 경험했다. 모든 인간의 활동이 바야흐로 스마트폰으로 이뤄지는 스마트 혁명 시대의 도래였다.

2015년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지금의 인류를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로 정의했듯 이제 스마트폰은 개개인의 이동 컴퓨터로서 인간과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이 개개인의 컴퓨터를 통해 우리는 거대한 소비 시스템을 뒤흔드는 메가 트렌드가 아니라 점차 나만의 개성과 취향을 발견하고, 내밀한 개성을 공유하고 찾아가는 과정의 한가운데에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공지능(AI), 4차 산업혁명부터 ‘레트로’ ‘공유’ 등 현재 회자되는 주요한 시대적 키워드의 시작 또한 스마트 혁명으로 인한 기술의 발전에 기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몰개성으로 여겨졌던 지역, 동네에 대한 관심 또한 같은 맥락으로 이어진다. 창작자들을 중심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크리에이티브가 동네의 개성을 재정의하면서 도시를 한층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고, 우리는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동네를 채우는 사람들과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요즘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로컬’도 이와 다르지 않다. 로컬에 대한 관심은 결국 취향과 개성의 반영이자 내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나의 정체성은 무엇으로 완성되는지 찾아가기 위한 또 다른 키워드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지금의 현상을 가장 먼저, 가시적으로 정의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2013년 설립된 도시 콘텐츠 기업 어반플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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