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 100% 대일본 수출 기업이었던 부산의 명란 제조기업 덕화푸드가 지역성을 활용해 내수 시장 개척에 성공한 스토리를 분석한다. 1. 국내에서 유일하게 명란 단일 상품 제조에 전념, 명란의 고유한 역사성을 R&D에 반영해 한국식 제법을 복원했다. 2.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명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데 성공, 단일 반찬에서 요리의 식재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덕화명란의 브랜드를 확장시켰다. 3. 과거의 흔적이 남아 있는 부산 동구 초량동에 만든 브랜드 쇼룸 ‘데어더하우스’를 통해 명란의 역사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지역과 상생하는 ‘네오(neo)미식’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배지윤(고려대 한문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부산 동구 초량동은 ‘풀밭의 길목(草梁)’이란 지명에 담긴 뜻처럼 오래전부터 바다와 내륙을 잇는 길목 역할을 했다. 굽이굽이 휘어진 산자락에 일본인들은 왜관을 세워 정착했고, 한국전쟁 시절 피난민들은 판자촌을 형성하면서 마을을 일궜다. 부산역을 중심으로 신도시가 조성된 부산항 일대와 달리 구봉산 자락은 현재도 작은 주택들이 빼곡히 자리잡으며 지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그 경사진 산복도로의 끄트머리, 어느 골목 깊숙한 곳에 덕화푸드의 명란 브랜드 쇼룸 ‘데어더하우스(therethehouse)’가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