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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다른 길’

잔잔한 공감마케팅 한마음 전력질주… 가치를 입은 야구, 공감을 말하다

이용균 | 210호 (2016년 10월 lssue 1)

Article at a Glance

프로야구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돌풍이 거세다. 창단 후 4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NC는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우승을 노리고 있다. NC가 이렇게 빠르게 리그에 정착해 뚜렷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NC의 성공 전략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성적보다 가치에 집중

2. 공감 마케팅

3. 효율적 리소스 운용

4. 연공서열보다는 전문성

 

 

2013 731,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NC 다이노스 선발 이재학은 9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완봉승을 따냈다. 그해 1군에 처음 합류한 막내구단 NC의 창단 첫 완봉승 기록이었다. 보통 완봉승이 확정되는 순간, 대다수의 포수들은 마운드로 뛰어올라 투수를 힘껏 끌어안아주는 세리머니를 한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NC 포수 김태군은 마운드를 향해 뛰어가는 대신 몇 발자국 앞으로 걸어나가 나이 어린 후배 투수 이재학을 향해 포수 마스크를 벗은 뒤 깊숙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김태군은잘 던져줘서 고맙다는 의미와 함께 팀의 창단 첫 완봉승을 달성한 투수를 향한 존중의 의미도 담았다고 말했다. 창단 첫해, 첫 완봉승을 기록한 투수를 향한 포수의 인사는 바로 NC가 지향하는 독특한 야구관과 기업 운영 방향을 그대로 담았다.

 

쉽지 않았던 창단 과정

 

기업의 목표가수익이라는 것은 경영학 교과서 첫 페이지에 나올 법한 말이다. 야구단의 목표는 당연히승리로 귀결된다. 하지만오로지 수익이라는 목표가 종종 기업의 생존 기간을 단축시킬 위험성을 갖듯오로지 승리라는 목표 역시 야구단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 수 있다.1 무엇보다 야구단은항상 이길 수만은 없는 종목인 야구를 기업의 생산물로 삼는다. 항상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이기는 것 외의 다른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NC 다이노스의 야구는좋은 사람들의 야구를 목표로, 기업 모토를정의, 명예, 존중으로 삼았다. 김태군이 이재학의 첫 완봉승 때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를 했던 것은 구단이 가치로 삼은 정의, 명예, 존중이 선수단(기업 조직 내부) 전체에 빠르게 흡수됐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NC 다이노스는 2012년 창단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1990년 이후 8개 구단 체제로 이어져온 한국 프로야구는 산업 규모 확대를 위한 구단 증가 압력이 적지 않은 상황이었다. 2006년 제1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 4강 진출 이후 프로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며 관중 수가 늘었지만 여전히 모기업의 지원에 의존한 구단 운영은 적자폭을 줄이지 못한 상태였다. 수익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프로야구 산업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리그를 운영하는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이를 위해 새 구단 창단을 추진했다. 이때 새 야구단 창단을 위해 나선 기업이 게임회사인 NC소프트였다. 기존 대기업 위주의 프로야구 체제에서 벤처에서 출발한 게임 회사가 새 구단을 창단하겠다고 나서는 일도 쉽지 않았고, 새 연고가 경남 창원으로 결정되자 부산을 연고로 하고 있던 롯데 자이언츠의 반발도 거셌다. 2011년 창단 관련 논의 당시 롯데 자이언츠 사장은 리그 운영을 위한 적정 시장규모,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현 프로야구 산업의 상황 등을 이유로 들며국내 리그 적정 구단 수는 6라고 주장하는 등 새 구단 창단을 적극 반대했다.

 

리그 9번째 구단으로 출발한 NC 다이노스는 프로야구 산업규모 확대를 위한 큰 그림 속에서 출발했지만 계열사를 대거 거느린 재벌형 대기업이 아닌 게임을 기반으로 하는 비교적 작은 회사라는 점에서 불안 요소를 지적받았다. 보다 효율적인 구단운영(승리를 위해 돈을 쏟아붓는 형태가 아닌)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구단 안팎으로 거셌다. 무엇보다 창단 과정에서 반대가 심했기 때문에 리그 전체의 질적 하락을 가져오지 않는 적정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했다. 시작부터 조건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여러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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