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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TREND Report

동기화된 삶을 만드는 모바일 환경

유인오,신동윤 | 75호 (2011년 2월 Issue 2)
 

편집자주 메가트렌드에 비해 마이크로트렌드는 미세한 변화를 통해 파악되기 때문에 쉽게 인식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트렌드는 기업에 블루오션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상품을 통해 마이크로트렌드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메타트렌드연구소의 최신 연구 결과를 신사업 아이디어 개발에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동기화를 말하는 싱크로나이제이션(Synchro-nization)은 시간(Chrono)을 같이(Syn)한다는 뜻이다. 컴퓨터의 초창기, 즉 데이터 통신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동기화가 사전적 의미 그대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 양 노드 간에 전송 시간과 전송률을 맞추는 것을 의미했다. 동기화라는 말이 좀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동기화의 대상이 시간만이 아니라 데이터까지 확장되면서부터다. 여러 컴퓨터 사이, 혹은 컴퓨터와 모바일 단말기의 데이터를 같게 유지하는 것을 동기화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동기화라는 낯선 용어가 점차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모바일 단말기의 대중화와 항상 인터넷과 연결돼 있는 환경,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컴퓨팅의 등장은 동기화의 대상을 시간에서 데이터로, 데이터를 넘어서 사용자의 경험과 취향, 삶까지 확장해 나가고 있다. 바로 내 경험과 취향, 감각 등 나의 삶 자체가 동기화되는 라이프싱킹(Life-Syncing)이 등장하고 있다.
 
 
단순함이 새로운 가치로 대두
우리 주위의 환경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수많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온라인 서비스로 한 사람이 사용하는 수많은 다른 이름들이 생겨난다. 이 같은 새로운 이름은 하나하나가 사용자의 개성을 갖춘 사용자의 분신이다. 사람들은 수없이 많은 이름과 개성들 사이에 서 있으며, 이를 이용하기 위한 환경도 다변화된다. 온라인 세상과의 접점이 PC로 단일화돼 있던 예전과는 달리,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PC도 노트북과 데스크톱PC 등으로 분화되고 있다. 휴대전화나 태블릿 같은 휴대용 단말기의 등장은 더욱 광범위하고 복잡한 사용 환경을 만든다.
 
사람들은 이제 단순함을 구매하고 싶어한다. 온라인의 삶이 점점 현실과 가까워지면서 더 빠르고 간단하게 온라인과 현실의 삶을 일치시키기 위한 동기화가 필요하다. 매시업을 통해 서로 다른 소셜 네트워크와 온라인 서비스를 단일 애플리케이션, 단일 단말기를 통해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이들 사이에도 상호 간의 동기화가 이뤄진다. 사용자는 자신이 사용하는 소셜 네트워크나 온라인 서비스의 종류에 관계없이 사람들 간의 관계, 콘텐츠라는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라이프싱킹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 라이프, 인터넷과 항상 연결돼 있는 올웨이즈커넥티드(always connected) 같은 환경적인 요인과 센서를 통한 인간과 기계의 교감을 말하는 디지센서스(DigiSensus),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자양분 삼아 등장했다. 라이프싱킹으로 사용자들은 증강된 아이덴티티와 개성의 강화를 경험하게 된다.
 
라이프싱킹의 핵심, 모바일 단말기
삶은 모바일과 광범위한 무선 인터넷의 확산에 영향을 받아 점차 온라인으로 동기화된다. 사용자의 모든 경험은 클라우드를 통해 매끄럽게 연결되며, SNS를 통해 내 모든 행동과 생각이 동기화된다. 이제는 환경에 맞춰 생활 패턴을 바꾸거나 개성을 희생할 필요가 없다. 사용자가 있는 곳 어디라도 환경이 사용자를 위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해준다. 사용자의 경험은 더 이상 상황에 따라 단락적으로 끊어지지 않고 어떤 환경에서도 이음매 없이 매끄럽게 이어진다. 제품과 서비스는 사용자의 데이터뿐 아니라 감성과 취향까지 동기화하면서 사용자의 또 다른 분신이 된다. 특히 모바일 단말기는 항상 사용자의 곁에 위치하면서 사소한 버릇과 취향까지 기록하고, 분석하는 분신이자 아바타다. 이렇게 모바일 단말기에 기록된 사용자의 경험과 취향은 공유를 통해 다른 사람의 경험을 다채롭게 하고 강화하는 도구가 된다. 다른 사람과 취향 및 경험을 공유하고 동기화함으로써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경험을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다.
 
사람들은 단순한 정보의 나열보다는 인과관계에 기초한 맥락를 원한다. 콘텐츠가 맥락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변 상황에 대한 고려, 즉 사용자 개인뿐 아니라 사용자와 주변의 인터랙션을 이해해야 한다. 모바일 단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이것이다. 모바일 단말기는 사용자가 가는 곳 어디라도 따라다니고, 모든 행동을 기록하면서 개인적인 히스토리를 만든다. 또한 이것은 단순한 정보의 나열이 아닌 사용자와 주변과의 인터랙션을 모두 기록함으로써 맥락으로 변모한다. 라이프로깅(Lifelogging)이 중요한 이유는 이 같은 주위와의 인터랙션까지 모두 포함한 맥락에 초점을 맞춘 기록이기 때문이다.
 
동기화를 통한 궁극적인 개인화
궁극적인 개인화는 사용자에게 언제 어디에서라도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있다. 사용자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언제인지에 관계 없이 사용자의 데이터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동일한 콘텐츠를 같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사용자의 취향을 알고,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적절한 콘텐츠를 추천해야 한다. 수많은 콘텐츠의 홍수에서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을 찾는 일은 불합리한 방식이다.
 
사용자는 추천에 의해 자신의 취향과 개성에 맞는 콘텐츠, 자신이 찾고자 하는 콘텐츠를 미리 알아서 제시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사용자의 취향과 관심사, 환경 등을 종합한 맥락 중심의 컴퓨팅이다. 맥락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와 서비스에 최대한 근접하는 것. 바로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동기화다. 제품과 서비스는 더 이상 사용자에게 시시콜콜하게 하나하나 물어보지 않는다. 대부분의 작업은 자동화가 이뤄지며,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만 승낙을 받는다. 이 같은 추천은 사용자의 취향과 개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도 결정에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한다. 페이스북의 친구 추천이 대표적인 예다. 사용자가 친구를 하나씩 찾아 업데이트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자신과 다른 친구들의 정보를 기반으로 친구를 추천해준다.
 
이 같은 추천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일본 시나가와역에 설치된 에이큐어의 자판기는 카메라로 사용자의 성별과 연령을 파악하고, 계절이나 날씨 등을 고려해 적절한 상품을 추천한다. 아직은 개개인을 구분하지 못하지만, 향후 사용자의 모바일 단말기와 동기화되면, 더욱 적극적으로 개인화가 이뤄진다.
 
동기화를 통한 단순화가 이끄는 증강된 삶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온라인 서비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사용자들은 서로 다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무수한 분신을 양산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분산된 온라인 자아가 사용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명확한 경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LBS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들은 위치를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기화한다. 이로 인해 다른 사용자들의 위치는 온라인 세상의 알 수 없는 어딘가가 아니라, 물리적인 좌표와 거리, 방향을 갖고 있는 실제 세계의 나와 같은 사람이 된다.
 
그 동안 분산된 삶을 살던 사람들은 하나로 통합된 나를 만나게 된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동기화다. 동기화는 사람들의 분열된 아바타를 하나로 모은다. 재미나 취미를 위해서는 다소 복잡한 구조나 사용법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단순함이 최고의 가치다. 사람들은 실제 생활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로 동작하기를 바란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들은 오픈그래프와 같은 새로운 개념으로 웹을 통해 소셜 네트워크와 사물을 동기화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웹은 실제하는 물리적인 물체와 위치 등의 정보, 소셜 네트워크, 사용자가 동기화되는 공간이다.
 
이미 페이스북, 트위터, 포스퀘어, 버즈 등의 서비스는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라이브 메신저에 페이스북 연동 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수많은 온라인 서비스가 이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의 동기화를 시작하고 있다. 이제 소셜 네트워크는 단순히 온라인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실생활과의 동기화를 통해 더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활용된다. 보니지의 인터넷폰 서비스는 전화번호뿐 아니라 페이스북을 이용해 등록된 친구들과도 통화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특정 경험을 위해서 특정한 장비를 사용해야만 했다.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TV를, 문서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과 같이 플랫폼에 따라 단락적인 경험을 했다. 하지만 라이프싱킹은 사용자 주변의 다양한 콘텐츠와 작업을 단일화된 경험을 통해 제공받고, 또 수행한다.
 
라이프싱킹이 제공하는 마법을 통해 사용자는 소셜 네트워크와 서비스, 단말기의 분화에 관계없이 통합된 경험, 증강된 경험을 하게 됨에 따라, 환경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 즉 아이덴티티의 강화에만 집중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한 아이덴티티의 강화
기업 환경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사용되던 기술인 클라우드 컴퓨팅이 개인을 대상으로 적용되면서 개인들의 데이터가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렇게 이동하는 것은 사용자의 데이터만이 아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해 온라인에 동기화되는 것은 사용자의 데이터이면서 사용자의 경험이기도 하다.
 
회사에서 하던 작업을 그대로 외부에서도 할 수 있으며, 이동 중에 휴대전화로 작성한 메모는 집에서 노트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웹에서 수정한 메일과 연락처 정보는 휴대전화에도 그대로 적용되며, MP3에서 듣던 음악은 컴퓨터나 TV, 거실의 오디오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발표한 준 패스 서비스는 준 HD플레이어뿐 아니라 PC와 X박스, 윈도 폰 7에서 동일한 음악과 동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경험을 음악이나 동영상과 같은 콘텐츠 외에도 게임 등에까지 적용할 예정이다. 사용자가 어디에서 어떤 단말기를 통해서라도 동일한 경험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 그리고 라이프싱킹이 제공하는 장점이다. 
 
신동윤 메타트렌드미디어그룹 수석연구원 dyshin@metatrendmedia.com
유인오 메타트렌드미디어그룹 대표이사 willbe@metatrendmedia.com
 
메타트렌드연구소(METATREND Institute·www.themetatrend.com)는 상품 중심의 최신 마이크로 트렌드를 분석해 전세계 주요 미디어, 글로벌 기업,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가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목표로 운영되는 글로벌 트렌드 연구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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