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성공을 위한 20가지 혁신 아이디어

27호 (2009년 2월 Issue 2)

경제난과 변화라는 두 가지 거센 물결 속에서 우리는 돌파구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최신의 개념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올해의 HBR 리스트는 기발하다기보다 유용하고, 생각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기보다 즉시 활용 가능한 아이디어들로 채워져 있다. 이 아이디어들을 한데 모으고 가려내는 작업에 착수한 것은 이미 수 개월 전이지만 우리는 독자들이 이 글을 읽는 시점에 펼쳐질 상황을 예측하고 고려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이 글의 일부는 글로벌 경제 위기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전략적 의사 결정, 신규 시장 개척, 최고의 인재 발굴 및 등용, 네트워크 효과 활용, 혁신적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대처 등 비즈니스 리더들이 고심해야 할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최근 수 년 동안 우리는 에디터들이 전문가들과 맺고 있는 인맥을 동원하여 아이디어를 모았다. 또 2008년 6월 뉴욕에서 세계 경제 포럼(World Economic Forum)과 협력해 브레인 스토밍 회의도 열었다. 하루 종일 진행된 회의를 통해 많은 유망한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우리는 이들에게 WEF·HBR 아이콘을 부여했다.
 
[01] 금융상품의 소비자 안전 규제
- 엘리자베스 워런, 아멜리아 티아기
 
경기 침체기에는 ‘이것이 누구의 잘못으로 나타난 현상이냐’는 책임 추궁이 흔히 벌어진다. 현재 많은 사람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 중 하나를 간과하고 있다. 바로 주택 담보 대출, 신용카드, 기타 소비자 금융 상품 판매를 감독하는 법제 체계다.
 
대부분의 소비자 구매부분과 달리 미국의 소비자 금융은 여전히 18세기 계약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2009년에도 이 감독 체계의 기본은 1709년에 농업국이던 잉글랜드의 체계와 별반 다르지 않다. 2명의 상인이 계약 조건에 대해 흥정을 하고, 법원은 그들이 결정한 바에 법적 효력을 부여한다. 구매자 책임 원칙, 즉 상품을 구매한 사람은 그 상품에 어떤 결함이 있거나 어떤 손상이 발생하더라도 책임을 진다는 원칙이 적용된다.
 
이는 2명의 영세업자가 쟁기를 거래하는 경우에는 매우 적절한 원칙이었다. 정부의 책임은 위험한 상품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을 합법화하고 상업이 원만히 돌아가도록 관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구매자 책임 원칙은 사라졌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미국에서 판매된 모든 종류의 상품에 대한 기본 안전을 보장해준다. 그러나 금융 상품의 경우 당사자들은 활발한 협상을 벌이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통상 금융 계약 조건에 대한 발언권을 가지지 못한다. 일반 소비자들이 1조 달러 규모의 거대 은행과 동등한 위치에 있다는 개념은 터무니 없다. 신용카드, 주택 담보 대출, 승용차 융자의 계약 조항은 노련한 변호사들조차 해석하는 데 애를 먹을 만큼 장황하고 복잡하다.
 
지난 20년 동안 우리는 한 대출자가 어떤 품목이나 계좌의 지불을 연체했을 때 신용 상태가 좋은 다른 계좌의 이자율을 올리거나 잠재적 신용 불량자로 규정하는 ‘유니버설 디폴트(universal default)’, 대출 상환 초기에만 최저 금리를 제시하고 이후에는 엄청나게 높은 고금리로 대출자를 압박하는 ‘미끼 금리 담보대출(teaser-rate mortgages)’, 대출자의 부담을 덜어준답시고 초기에 이자를 깎아주지만 할인해 준 이자를 원금에 추가해 나중에는 갚아야 할 원금이 당초보다 훨씬 커지는 ‘역 상각(易償却)’ 등이 성행하는 것을 봐 왔다. 이는 한결같이 복잡한 계약 조건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을 혼돈에 빠뜨려 돈을 우려내는 장치였다.
 
때문에 금융 계약을 다른 상품처럼 취급한다면 모든 것이 바뀔 것이다. 혼선을 빚고 있는 연방 및 중앙 정부의 현행 법제는 CPSC와 비슷한 신규 규제 기관에 의해 새로이 정돈되고 시행되어야 한다. 소비자신용안전위원회는 금융 상품을 더욱 투명화해야 하고, 여기에 포함된 교묘한 술수나 함정도 제거해야 하며, 소비자에게 올바른 금융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안전 규제는 금융시장을 일반 상품시장만큼 효율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소비자 권익 및 공정성에 기반한 단기 계약과 명확한 계약 조건은 대부업체들의 저질 경쟁을 올바른 경주로 바꾸어 놓을 것이다. 이는 채무불이행 및 주택 차압 비율을 낮춤으로써 소비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마찬가지로 예측 가능한 지불 및 지급불이행 비율 하락은 분명 미국 경제에 유익하다.
 
지금은 소비자 신용법을 하루 속히 재고해야 할 때다. 이제까지 미국의 소비 증가가 국제 경제를 뒷받침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가정은 더 이상 이러한 부담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 주택 유지비, 의료비, 육아비, 교통비, 식비 증가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중산층 소득 때문에 미국 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깊은 경제적 수렁에 빠져 있다. 그들은 기초생활비 마련을 위해 신용 대출에 의존했지만 이는 단기적인 수단일 뿐이며 버틸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아 있지 않다.
 
현재 미국에서 이뤄진 6건의 주택 담보 대출 중 하나는 문제를 안고 있다. 미국에서는 5000만 가구가 신용카드 빚을 갚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7가구 가운데 하나는 대부업체의 추심 압박 전화를 받았으며, 100만 명 이상이 신용불량자가 되었다. 주택 차압은 대공황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이러한 위기는 중산층에게 닥친 곤경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문제는 이 추세가 이미 10년 전에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혁신과 생산성이라는 미국의 강점은 활기찬 중산층으로부터 나온다. 그러나 미국 중산층 구성원들은 더 이상 까다로운 금융 상품을 구매할 여유가 없으며, 금융시장 역시 그들을 포용할 여유가 없다. 미국 중산층은 지금 자신의 가정과 미국 경제 모두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세분시장에 기본적인 안전 기준만을 적용한다고 해도 소비자, 투자자, 국제 경제 모두에 절실히 필요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은 하버드 법학대학원의 레오 고틀립 법학 교수다. 8권의 책과 신용위기 및 경제난을 다룬 1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700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 구제금융 관련 의회 감독 위원회(Congressional Oversight Panel) 위원이기도 하다. 아멜리아 티아기는 전직 맥킨지 컨설턴트로, 로스앤젤레스(LA) 소재 비즈니스 탤런트 그룹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다. 두 사람은 <맞벌이의 함정(Two-Income Trap)>과 <맞벌이 부부의 경제학(All Your Worth)>을 공동 집필했다.
 
[02] 이제 아프리카에 투자할 때
- 폴 콜리어, 장 루이 완홀츠
 
지난 수 년 동안 10억 인구의 보금자리이자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인 아프리카의 경제 성장에 관한 많은 낙관론이 발표된 적이 있다. 1990년대 후반 ‘아프리카의 르네상스’라 일컬어지는 약간의 경제 부흥이 실제 나타나기도 했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금방 사그러들었다. 이후 광산이나 석유 산업을 제외하면 아프리카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불안정하다는 우울한 관점이 자리를 잡아왔다.
 
그러나 신뢰도 높은 여러 자료에 따르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여러 국가가 정쟁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일부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 측면에서 상당한 안정을 보이고 있다.
 
2008년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09년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들이 연 평균 6.3%의 경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우간다·탄자니아·나이지리아의 경우 8%를 넘는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리가 아프리카 기업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제조, IT 아웃소싱, 건설 서비스는 분명 경쟁력이 있다. 아프리카에 진정 기회가 있다는 의미다.
 
아프리카에 투자하려는 다국적 기업과 투자자들은 아래 사항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1) 안정성 지난 수십 년 동안 아프리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부 실책이 예전에 비해 훨씬 적게 나타나고 있다. 1970∼1980년대 가나·우간다·탄자니아·나이지리아가 경험한 뼈아픈 실패는 이들 국가가 오늘날 성공 사례로 떠오르는 데 큰 자양분이 되었다. 예를 들어 나이지리아는 해외 부채를 청산했고, 빈틈없는 회계 법률을 제정했으며, 은행 제도를 재정비했다.
 
2) 정책 선진국의 우호적인 정책들이 성장의 발판을 제공했다. 가나의 수출품이 유럽 및 미국 시장에 면세로 들어간 것이 좋은 예다. 아프리카 국가 내 정책들 역시 지역경제 진흥에 큰 몫을 했다. 르완다는 수도인 키갈리에 ICT 파크를 조성하는 등 정보 및 통신 기술을 새로운 성장 전략의 초석으로 삼았다.
 
3) 이익 아프리카에 기반을 두고 공개적으로 거래를 한 모든 기업(총 954개사로 업종은 대부분 제조 및 서비스)으로부터 우리가 확보할 수 있었던 2002∼2007년 금융 자료 연구를 보자. 우리는 이들 중 많은 기업이 높은 수익을 거두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렴한 노동 비용과 운영상 효율성 덕분에 기업들의 연평균 투하자본수익률(ROC)이 중국·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에 있는 비슷한 기업들에 비해 무려 65∼70% 높았다. 이익 마진 역시 아시아 및 남미 회사들보다 11% 높았다.
 
4) 기회 업종별로는 건설회사, 콜센터, IT 서비스 업체들이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 엔지니어링 서비스 업체인 가사보 3D 디자인은 키갈리의 ICT 파크에 위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시간당 10달러라는 매우 경쟁력 있는 가격에 도안을 3차원 모델로 바꿔 주는 컴퓨터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폴 콜리어는 경제학 교수이자 영국 옥스퍼드대 아프리카경제연구소 소장이다. <10억 명의 극빈층(The Bottom Billion)> 저자이기도 하다. 장 루이 완홀츠는 아프리카 경제연구소 연구원이며, 신흥 시장 비즈니스 전문 컨설턴트다.
 
[03] 단지 사람이 좋다는 이유로 내가 멍청할 것이라 단정하지 마세요
- 에이미 커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우리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재빨리 구하려 한다. 이 사람은 나에게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이 사람은 이러한 의도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어떤 사람의 진정한 장점을 재빨리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해 때로 잘못된 대답을 도출한다. 그 사람의 의도와 능력, 좀 더 단순하게 말해서 온정과 능력이라는 가상의 척도로 그 사람을 평가한다. 24개국 수천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심리학 연구에서 이러한 사고 방식은 매우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많은 연구에 따르면 온정과 능력에 대한 평가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것인지, 교류한다면 어떻게 교류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우리는 우리가 따뜻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을 돕고, 차갑다고 여기는 사람들을 방해한다. 우리는 우리가 능력이 있다고 평가한 사람들과 어울리려 하고, 무능력하다고 평가한 사람들을 무시한다.
 
우리는 사람들의 인종·성별·국적 등에 대해 형성되어 있는 전형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온정과 능력의 단서를 찾는다. 따라서 누구를 신뢰하거나 의심할지, 방어하거나 공격할지, 고용하거나 해고할지에 대해 우리가 내리는 많은 결정이 잘못된 자료에 근거하고 있다.
 
필자가 수전 피스크, 피터 글릭과 지난 몇 년 동안 10여 개 논문을 통해 소개해 온 온정·능력 모델은 인간의 행동에 대한 많은 것을 설명해 준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노인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보이는 반면에 그들을 존경하지 않는 이유는 노인을 ‘무능력하지만 따뜻한 사람’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태도는 사람들이 단지 내가 속해 있는 ‘우리’를 선호하고 내가 속하지 않은 ‘그들’을 싫어한다는 학계의 주류 관점으로는 잘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주류 관점은 분명 편견이다.
 
온정·능력에 대한 부정확한 판단 때문에 관리자는 신뢰하기 힘든 사람을 신뢰하고, 잠재적으로 중요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경시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또한 효과적인 팀을 구축하고, 유망한 기회를 파악하며, 훌륭한 인재를 보유하려는 회사의 노력에 누를 끼칠 수 있다. 예를 들면 주부 사원들은 노인과 마찬가지로 다른 직원들에 비해 능력이 떨어진다는 만성적인 편견 때문에 승진도 하지 못하고 능력에 비해 낮은 임금을 받는 것이다.
 
우리 팀과 많은 다른 학자의 여러 연구 결과 사람들은 온정과 능력이 상반된 연관 관계를 가진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한 가지가 넘치도록 많다면 다른 한 가지는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참 다정해. 그러니 아마 일을 잘 하지는 못할 거야’라는 식의 사고방식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관리자들이 온정·능력 모델을 이용하여 더욱 나은 판단을 할 수 있을까. 필자는 두 가지 접근법을 추천한다.
 
1) 지름길을 택하지 마라 사실상 모든 사람은 순간적인 판단을 내릴 때 편견에 의존한다. 그러나 인사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관리자는 본인이 어떻게 사람에 대한 인상을 형성하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온정과 능력에 대한 선입견에 사로잡혀 사람들을 판단하지 않도록 노력하라.
 
2) 두 가지 특성을 떼어 놓고 판단하라 온정과 능력은 상호 배타적인 제로섬 개념이 아니다. 관리자는 유능한 기술 전문가가 회사에 유용한 사교술 또는 고객 관계 기술 또한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를 자문해야 한다.
 
이 간단한 현실 점검은 관리자들이 개개인의 진정한 능력을 제대로 평가함으로써 잘못된 판단이 초래하는 막대한 비용 손실을 막는다.
 
에이미 커디는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조교수다.
 
[04] 씨티은행은 잊어라 개인 융자가 대세다
- 존 스비오클라
 
소비자의 대출이 여의치 않은 지금 P2P 직접 융자가 떠오르고 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인간 사회는 아이디어에 자금을 대고 위험을 흡수할 수 있는 자본을 형성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마련이다. 로마 군단의 병사들은 전사자들의 가족 부양을 맹세하는 방식으로 서로에게 보험을 들었다. 주식회사의 탄생은 사람들이 점점 더 큰 위험을 감수하도록 이끌었다. 사람들이 함께 자본을 형성할 때마다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도 더 커진다.
 
둘째, P2P 융자가 소비자 신용보다 저렴하다는 점이다. P2P 융자 사이트인 렌딩 클럽의 최고 이자율은 7.88%인 반면에 은행의 개인 최고 대출 이자율은 13%를 넘는다. 신용이 좋은 대출자는 P2P 융자를 통해 5%보다 낮은 이율로 은행보다 빨리 돈을 융자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지금 P2P 융자가 떠오르는 것일까. 첫째, 인터넷 및 소셜 네트워크가 P2P 거래를 그 어느 때보다도 광범위한 규모로 가능하게 해 준다. 둘째, 잠재 고객을 평가할 수 있는 전자 체계가 떠오르고 있다. 렌딩 클럽은 전통적인 신용 평가로 시작해서 그들의 소셜 네트워크 내에서의 고객에 대한 평판을 평가한다. 인맥관리 사이트 페이스북은 이를 제대로 이용할 줄 아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금융 정보가 담겨 있는 인맥관리의 보고다.
 
그렇다면 향후 P2P 융자의 앞날은 어떠할까. P2P 금융의 효용성은 더욱 늘어날 것이며, 전통적인 융자업계와의 융합이 일어날 것이다. 필자는 주류 은행들이 렌딩 클럽 및 기타 P2P 시스템이 활용하는 탁월한 신용평가 능력을 활용해 위험 부담을 줄이면서 최고의 투자자들을 선별하고, 그들에게 더욱 큰 규모의 융자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5년 이내에 모든 주요 은행이 자사의 P2P 융자 네트워크를 보유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P2P 위험을 보상할 수 있는 혁신적인 법안을 마련한다면 보험 시장에서도 유사한 거래 형태가 번성할 것이다. 지역 현황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통해 개인들은 안전한 지역에서 자산의 보험 비용을 낮추거나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 보험 보장 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연대를 형성할 수 있다. 현재의 금융위기는 이렇듯 새로운 금융업체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다. 필자는 이 업체들이 앞으로 10년 동안 가장 중요한 금융 서비스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존 스비오클라는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매니지먼트 테크놀로지 컨설턴츠의 부회장이자 혁신 및 연구 부문 이사다.
 
[05] 사회적 압력 이용하기
- 노아 골드스타인
 
마케팅 담당자들은 상품 판매에 동료 집단의 영향을 이용하는 데 능숙하다. 그러나 비용 절감 등 기업의 다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동료 집단의 영향력을 사용할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경영자는 드물다. 마찬가지로 동료 집단의 영향력을 잘못 사용할 경우 소비자로부터 당초 의도와는 정반대의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경영자는 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호텔은 고객의 수건을 매일 교체하는 데 객실당 약 1.5달러의 비용을 사용한다. 그러나 아무도 투숙객들이 수건을 재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동료 집단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 필자는 무작위로 선택한 호텔 객실에 여러 메시지가 담긴 표지판을 놓아두고 이를 통해 투숙객들의 수건 재사용을 증진할 수 있는지 실험했다. ‘다른 대다수 호텔 투숙객들도 수건을 재사용하고 있다’고 진솔하게 적은 문구를 걸어 두자 투숙객들의 수건 재사용이 26% 늘어났다. 특히 해당 객실에 투숙한 대부분 고객들이 수건을 재사용했다는 내용을 전달한 경우 재사용 참여도가 더욱 높게 나타났다.
 
동료 집단의 영향은 전혀 다른 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사회 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디니가 실시한 연구를 살펴보자. 미국 애리조나에는 나무가 돌로 변한 화석림들을 모아 놓은 화석림 국립공원이 있다. 이 공원은 많은 방문객이 화석림을 무단으로 훔쳐가자 이에 유감을 표시하는 표지판을 설치했다. 그러나 효과는 단순히 방문객들에게 기념품으로 화석림을 가져가지 말라고 적은 표지판보다 적었다. 뿐만 아니라 아무런 표지판도 없을 때와 비교하면 오히려 절도를 조장하는 결과를 야기했다.
 
필자가 웨슬리 슐츠 외 여러 동료와 실시한 전력 사용 연구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타났다. 자신들이 이웃보다 전기를 많이 쓴다는 사실을 들은 캘리포니아 가구는 전력 소비를 줄였다. 그러나 남들보다 전기를 적게 쓴다고 들은 가구는 오히려 소비를 8.6% 늘렸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사람들은 남, 특히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의 행동에 대한 메시지에 강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그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하면 할수록 그 효과 또한 더욱 커진다.
 
그러나 주의할 점이 있다. 사람들의 일반적인 행동을 공개하면 이는 마치 ‘자석의 중심부’처럼 사람들을 그 쪽으로 끌어 모은다. 때문에 가장 바람직한 행동을 하는 고객들이 오히려 좋지 않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을 막으려면 그들의 행동에 동의한다는 것을 표현하라. 평균보다 전기 소비량이 적은 캘리포니아 가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로는 ‘미소 짓는 얼굴’ 모양이 적당하다. 이 모양을 그려 넣자 이들 가정은 원래의 전기 소비량을 유지했다.
 
노아 골드스타인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 부교수이며, <설득의 심리학2(Yes!: 50 Scientifically Proven Ways to Be Persuasive)>의 공동 저자다.
 
[06] 범죄경제학의 부상
- 레이몬드 피스먼
 
2008년 8월 스위스 경찰은 계약 수주를 위해 뇌물을 사용한 프랑스 알스톰의 여러 사무실을 급습했다. 알스톰 스캔들과 더불어 독일 지멘스, 미국 할리버턴과 같은 거대 기업의 부패는 엄중한 감시관 및 법 집행관들에 의해 밝혀졌다. 그러나 이들 말고도 기업의 불법 행위를 파헤치는 이들이 또 있다. 최근 범죄경제학 분야를 개척하며 마치 형사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일단의 경제학자들이 그 주인공이다.
 
범죄경제학자들은 특정 범죄나 특정인의 범법 행위를 조사하지 않는다. 그들은 범죄 행위에 깔려 있는 유인을 분석하고, 기존 도구들을 이용하여 범법자들이 데이터에 남긴 흔적을 살펴본다. 예를 들어 이들은 어떤 기업들이 유엔의 제재를 위반하고 앙골라에 무기를 수출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앙골라 휴전 소식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을 살펴본다. 제재를 위반한 기업들이 휴전으로 가장 큰 손실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1990년대 후반에 홍콩에서 중국으로 밀수된 상품을 알아낼 수도 있다. 홍콩의 수출 기록과 중국의 수입 기록을 대조함으로써 필자는 관세가 높은 상품이 이 거래 내용에서 사라졌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다른 범죄경제학자들은 스톡옵션 행사일을 실제 부여일보다 주가가 낮은 시점으로 속여 이익을 불리는 스톡옵션 백데이팅, 유엔의 대(對) 이라크 석유·식량 계획에 관한 뇌물 사건,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심판들의 점수 조작 등도 밝혀냈다.
 
범죄경제학자들이 각국 정부만이 접근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면 그들은 진상을 훨씬 빨리 알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국제 범죄경제학 도서관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이를 통해 정부 관료와 학자들의 공조가 이뤄진다면 ‘부패와의 전쟁’이 더욱 쉬워질 것이다. 필자 역시 중국 세관과 협력할 수 있었다면 1990년대 자료를 검토할 필요 없이 곧바로 최근의 밀수 유형을 파악했을 것이다.
 
범죄경제학자들이 알스톰의 뇌물 유형을 파악해야 한다면 그들은 국경 간 금융 흐름에 대한 더욱 자세한 데이터를 필요로 할 것이다. 이때 정부가 그들에게 자료 열람을 허용한다면 그들은 더욱 유용하고 흥미로운 사건들을 연구할 수 있고, 현행 정책에 적절한 연구 결과도 도출할 수 있다. 특정 기업의 범죄에 대한 증거를 파헤칠 수는 없겠지만 그들이 파악한 유형들은 가장 의심스러운 행위가 일어나고 있는 산업 및 국가에 대한 법 집행에 도움을 줄 것이다.
 
정부와 학계의 협력은 상호호혜적 측면에서 이뤄진다. 경제학자들은 정부 관료 및 경찰의 경험에 의존하여 범죄 척결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다. 단순한 자료 확보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반(反) 부패 노력에 대한 연구 프로그램도 만들 수 있다. 정부가 참여할 의사만 있다면 이러한 프로그램의 효과를 위한 지속적인 감사 작업을 담당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정부와 학계의 공조를 위한 국제적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다. 지난 100년 동안 국제형사기구(인터폴)는 경제 범죄 수사를 위한 국제적 노력을 증진해 왔다.
 
범죄와의 전쟁에 임하는 방법으로 숫자를 분석하는 일은 그리 흥미진진하지 않다. 경제학자들은 결코 권총 발사와 함께 문을 열어젖히는 모습으로 저녁 뉴스를 장식할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범죄 경제학자들에게 정보를 활용할 기회만 준다면 반 부패 전쟁에서 데이터는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다.
 
레이몬드 피스먼은 뉴욕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다. 에드워드 미구엘과 함께 <재계의 악당들(Economic Gangsters)>을 공동 집필했다.
 
[07] 서서히 다가오는 미국의 인재 유출 대란
- 폴 사포
 
점점 더 까다로워지는 이민법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해외 인재 확보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진짜 문제는 미국 안에서 조용히 생겨나고 있다. 오늘날 많은 미국의 젊은 지식 노동자는 일자리를 구할 때 해외 기업으로의 진출을 심각하게 고려한다. 미국에서 자라난 인재들이 해외로 나가면서 이는 세계 경제 질서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미 여기저기서 경고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각종 대학 및 연구소에 미국 최고의 인재들을 유치하는 데 성공한 싱가포르의 사례를 살펴보자. 싱가포르는 세계 최고의 지진학자를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지진학연구소에서 빼갔으며, 미국 국립보건원에서도 둘째로 권위 있는 과학자를 모셔갔다. 실리콘밸리의 연구원은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중국에 진출하고 있다. 미국 중서부 지역 농민들은 농지 가격이 저렴한 브라질에서 첨단 기술을 사용, 새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현재 미국이 처한 경제난 또한 인재 유출 추세에 불을 붙이고 있다. 상류, 즉 최고 인재들로부터 시작된 빗방울은 각 조직의 중간 간부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함에 따라 순식간에 거대한 홍수로 변할 것이다. 물론 아무리 유능한 관리자라 하더라도 해당 지역의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면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영어만으로 살 수 있고 스페인어는 상대적으로 배우기가 쉽다.
 
특히 해외 진출자의 자녀들이 자라 직업을 갖게 될 경우 이들은 중국어·포르투갈어·힌두어 등 어린 시절에 배운 제2 외국어 덕분에 커다란 강점을 지닐 것이다. 점점 더 많은 부모가 다국적 교육이 자녀들에게 평생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때문에 미국 정부의 정책이야말로 미국 기업이 늘어나는 인재 유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하지만 입법자들은 지식 보호주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즉 정부 지원을 받은 대학 졸업자들이 일정 기간 미국 내에서만 일하도록 강요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해외 학생과 노동자들을 미국 대학 및 기업이 유치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첨단 산업의 산실이라는 미국의 독보적인 위치는 흔들리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더 이상 그들의 미래가 미국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미국의 인재들 역시 꿈을 향한 여정이 그들을 해외로 이끌 것이라고 생각한다.
 
폴 사포는 실리콘밸리에서 활동 중인 기술 예측가 및 미래학자다.
 
[08] 공적 기억의 디지털화
- 거딥 싱 폴, 리타 군터 맥그래스
 
당신이 회의 중에 한 말과 얼굴 표정 모두가 고화질 디지털 비디오에 의해 저장되고 이를 영구 검색하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상상해 보자. 이것은 신의 축복일까, 악몽일까. 분명한 것은 곧 이러한 일이 실현된다는 것이다. 몇 년 이내에 이러한 녹화를 가능하게 하는 종합 회상 시스템(TRS·Total Recall System)이 개발될 것이다.
 
당신이 중요한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가정해 보자. 회의에 참석한 여러 사람들로부터 들은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조각조각 맞추는 대신에 당신은 회사의 TRS에 접속해 관심 있는 회의 내용을 검색할 수 있다. 일련의 회의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되었으며 당신과 상당한 관련이 있는 중요한 의사 결정이 어떻게 내려졌는지를 확인할 수도 있다. 찬성·우려·의견 변화 등 모든 것을 다시 볼 수 있다. 훗날 그 결정이 잘못 내려진 것으로 판명된다면 이 기록은 찬성한 사람과 반대한 사람을 정당화하거나 연루시키는 데 쓰일 수도 있다.
 
문자 그대로 TRS는 양날의 칼이다. 브레인스토밍 회의 때 내놓은 어리석은 의견이 유튜브, 야후 비디오, MSN 비디오에 공개된다고 생각해 보라. 생각 없는 말이나 냉소적인 발언을 한 사람은 인사 면접 또는 소송 등에서 두고두고 괴로움을 당할 수 있다.
 
녹화 내용은 증거의 효력을 인정받을 수도 있다. 때문에 가뜩이나 늘어만 가는 소송 비용과 복잡성도 가중시킬 것이다. 때문에 승인을 받지 않은 사람이 이 녹화 내용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디지털 저작권 보호가 매우 중요해질 것이다.
 
기업들은 이 녹화 내용을 법정에서 그들을 변호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녹화 내용을 통해 사람들의 전문성 및 인맥 등을 파악할 수 있으므로 어떤 사람이 어떠한 관심사에 대해 언제 누구에게 이야기했는지도 찾을 수 있다.
 
앞으로는 얼굴을 인지하고 몸짓과 표정을 해석하는 기술도 개발될 것이다. 이는 ‘아무개가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할 때마다 얼굴을 실룩거린다’는 식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 이 모든 시스템은 10년 이내에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다. 빅 브러더가 회의 중에 우리가 한 말과 행동을 모두 포착할 것이며, 이로 인해 좋거나 나쁜 결과가 생길 날이 가까와지고 있다.
 
거딥 싱 폴은 워싱턴주 레이몬드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일원화 커뮤니케이션 그룹 부사장이다. 리타 군터 맥그래스는 뉴욕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의 부교수다.
 
[09] 생체모방 산업
-재닌 베뉴스, 군터 폴리
 
생체모방학(Biomimics)은 자연에서 찾아볼 수 있는 생물학적 과정과 생명체의 몸체, 행동 전략에서 새로운 상품 디자인을 위한 영감을 얻는 분야다. 대표적인 생체모방의 예가 벨크로(Velcro)다. 발명가 조지 드 메스트랄은 엉겅퀴 열매의 갈고리 모양 끝이 개의 털에 달라붙는 것을 보고 벨크로를 고안해 냈다.
 
오늘날 우리는 현실에서 만나는 여러 문제의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더욱 열심히 자연을 살펴본다. 기존의 해결 방안은 환경 친화적이지 않거나 에너지 효율이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금이야말로 글로벌 기업들이 자연이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통해 수익성 있는 기술을 개발할 적기라고 생각한다.
 
염료감응형 태양 전지(DSSC)라는 혁신적인 기술은 이에 관한 흥미로운 사례를 제시한다.(박스기사에서 이어집니다)
 

재닌 베뉴스는 미국 몬태나 주 미줄라에 위치한 생체모방 연구소의 이사장이며, <생체 모방: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 혁신(Biomimicry: Innovation inspired by Nature)>의 저자다. 군터 폴리는 17권의 책을 집필한 저술가로, 과학 및 비즈니스 혁신가들의 국제 네트워크인 ZERI(Zero Emissions Research and Initiatives) 창시자다.
 
[10] 이케아 효과 노동이 사랑을 키운다
- 마이클 노턴
 
노동은 단순히 의미 있는 경험이 아니라 마케팅이 가능한 경험이다. 인스턴트 케이크 믹스가 처음 출시된 1950년대 주부들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믹스 조리법이 너무 간편해서 주부들의 노동 가치를 평가절하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식품업체들이 달걀을 추가하도록 조리법을 바꾸자 주부들의 구매율이 급격히 증가했다. 역설적이게도 더 많은 노동을 하도록 만든 것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이다.
 
필자가 예일대의 대니얼 모숀, 듀크대의 댄 애리얼리와 함께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노동은 결과물에 대한 애착을 높인다. 사람들은 자기 손으로 직접 물건을 만들 때 설령 그 결과물이 때때로 조악하더라도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한다. 우리는 조립 가구로 전 세계적 성공을 거둔 스웨덴의 회사 이름을 따서 이 현상을 ‘이케아 효과’라고 명명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종이 접기를 한 다음 그들이 직접 만든 것과 다른 사람이 만든 것에 대해 각각 가격을 매기도록 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종이 접기에 기꺼이 더 비싼 가격을 치르려는 경향을 보였다. 그들은 자신의 아마추어적 창작물에 애착을 느낀 나머지 그것을 전문가의 종이 접기만큼이나 높이 평가한 것이다. 우리는 또한 이케아 효과의 한계도 발견했다. 즉 결실을 맺었을 때에만 노동이 더 큰 애착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조사에 참가한 사람들이 노력 끝에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을 경우 이케아 효과는 크게 줄었다.
 
소비자들은 DIY 제품에 프리미엄을 치를 용의가 있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한 가지 있다. 즉 DIY 회사들은 소비자들이 높은 가치를 부여하도록 제품 조립을 충분히 어렵게 만들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완성하지 못할 정도로 어렵게 만드는 것은 금물이다.
 
이케아 효과는 좀 더 넓은 의미에서 조직 내 역학을 암시하기도 한다. 이케아 효과 때문에 많은 관리자는 자신이 노동을 투여했지만 실패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계속 자원을 투입하는 매몰비용 효과를 야기한다. 때로는 사외에서 나온 좋은 아이디어를 무시하고 사내에서 도출한 시답지 않은 아이디어를 선호하는 NIH 증후군(Not-Invented-Here Syndrome)에 빠지기도 한다. 따라서 관리자들은 자신의 노동을 투입했기 때문에 애착을 갖는 아이디어가 동료나 고객들에게는 그만큼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할 수 있음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마이클 노턴은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조교수다.
 
[11] 지구냉각화에 주의하라
- 피터 슈워츠
 
지난 수십 년 동안의 지구 기온 변화가 이어진다면 지구의 온도는 앞으로 몇 년 동안 하락할 것이다. 지구온난화 문제가 세계적 화두로 부상한 지금 지구 온도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지구온난화란 없으며, 더 이상 온실가스 방출 문제로 법석을 떨 필요가 없다고 말이다.
 
1970년대 중반에 필자는 미국 에너지연구개발부의 일원으로 당시의 기온 냉각이 지구가 14세기부터 19세기 후반 사이에 거친 ‘소 빙하기’에 접어드는 것인지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일했다. 해답은 명쾌했다. 1960년대에 시작된 지구 냉각은 장기적인 온난화 과정의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었다.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것도 이 일시적인 냉각 현상일 수 있다. 최근 기상학자인 노엘 킨리사이드와 그의 동료들은 앞으로 10년 동안 지구 냉각화가 올 것이라고 예측한 논문을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들은 특히 북대서양·북미·서유럽 등지에서 발생한 자연적 기후 변화가 인류가 촉발한 지구 온난화를 상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지구의 기온은 2005년에 비해 낮다. 그러나 평균 기온은 이전의 10년보다 다음 10년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5년 동안의 기온 변화를 살펴보자.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해 다음에는 이후 몇 년 동안 기온이 낮은 해가 이어져 왔다.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지구 기온은 앞으로 몇 년 동안 2005년의 최고 기온을 밑돌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단기적인 추세 때문에 지구의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는 장기적인 추세가 간과된다는 점이다. 몇 년 동안 진행될 일시적인 냉각화를 변환점으로 착각하고 온실가스 감소 노력을 중요시하지 않는 것은 실로 중대한 실수다.

피터 슈워츠는 모니터그룹 자회사인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공동창업자이자 회장이다.
 
[12] 대인 영향력의 역학관계
- 니콜러스 크리스태키스
 
당신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의상이나 음악의 유행이 어떻게 퍼지는지 보아 왔을 것이다. 비만·흡연·이타주의·투표·행복 등 모든 행동 역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흐른다. 그러나 세상 모든 사람이 6명만 거치면 서로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고 있다 해도 당신은 3명을 거치면 알 수 있는 사람 이내에서만 영향을 받는다.
 
필자와 제임스 폴러는 어떤 사람과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 영향력도 현저히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흡연자와 직접 아는 어떤 사람이 흡연을 할 위험은 우연한 기회로 흡연을 할 가능성보다 평균 61% 높게 나타난다. 그 사람의 친구의 친구가 흡연할 경우는 29% 높았으며, 그 사람의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흡연할 경우는 11% 높았다. 4명을 거쳐야 알 수 있는 사람에 이르러서는 흡연 위험도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어떤 사람의 친구가 행복하면 그 사람이 행복할 가능성이 15%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사람의 친구의 친구가 행복하면 10%, 그 사람의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행복하면 행복할 가능성이 6% 높았다.
 
그렇다면 비즈니스에서는 이것을 어떠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까. 제약회사들은 의사들이 그들과 관계가 있는 다른 의사들에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 착안하여 더욱 효율적으로 고객을 공략할 수 있다. 작업장 안전 운동은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웹 상에서 인맥을 형성한 고객들을 포함해 다양한 고객 집단을 공략할 경우 그들이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활용해 볼 수도 있다.
 
니콜러스 크리스태키스는 의사이자 미국 하버드대 사회학 교수다.
 
[13] 웨스턴 유니언의 세상
- 마르켈로 수아레스·오로스코
 
경기 침체기에 새롭고 유망한 고객 기반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약 2억 명에 이르는 세계 이민자와 고국에 있는 그들의 가족 및 친지들이야말로 5억 달러 가치의 잠재 고객들이다. 2007년 해외 이민자들은 3500억 달러의 돈을 고국의 가족 및 친지에게 송금했다. 이는 부유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이 개발도상국에 보낸 원조금의 3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미국의 최대 규모 이민자 집단인 남미인들의 구매력은 8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돈과 물품을 고향에 보내는 이민자들은 그들 고국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다. 해외 송금 전문업체 웨스턴유니언은 바로 이 점을 잘 이해하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는 현재 세계 200여 국가에 33만5000개의 지사를 두고 있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웨스턴유니언의 수익은 27억 달러에서 49억 달러로 늘어났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티나 골드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국제 이민이 회사 성장의 초석”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과연 기업들이 수백만 명의 이민자 고객들에 관해 알아야 할 점은 무엇일까.
 
첫째, 이민자들은 구매 결정을 할 때 두 가지 틀에 의존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도 브랜드 충성도에 있어서는 고국에서의 문화적 관습을 결부시키는 것이다. 미국으로 이주한 멕시코 가정은 ‘어머니의 날’에 백화점에서 세탁기를 구입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멕시코의 관행이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중국인 아버지는 아들의 대학 합격을 축하하기 위해 아들을 고급 식당이 아닌 맥도널드로 데려갈 것이다. 중국에서 시험이 끝나면 매번 아들과 그곳에 갔기 때문이다. 이들 이민자가 미국의 문화적 관습에 적응하기 시작하면 이 적응기와 관련 있는 기업들의 기회가 커질 것이다.
 
둘째, 새로운 소비 및 생활 방식을 선택함에 있어 이민자들은 종종 그들이 유행을 주도하던 고국에서 본 이미지를 더 많이 고려한다. 뉴욕에서 일하는 가나의 교포 2세 의사들이 고국에 세운 맨션은 좋은 사례다. 이 주택은 비어 있는 경우가 더 많지만 그들은 고국의 친구와 친지들로부터 큰 존경을 받는다.
 
셋째, 이민자들은 보통 새로운 국가가 그들에 대해 아는 것보다 새로운 국가에 대해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심지어 그들은 고국의 마케팅 담당자들의 관심권 밖에 있다. 이민자를 이해하고 그들에게 다가가는데 있어 웨스턴유니언을 모범으로 삼는 기업은 커다란 강점을 확보할 것이다.
 
마르켈로 수아레스·오로스코는 미국 뉴욕대 교수로, 세계화 및 교육학을 강의하고 있다.
 
[14] 국가자본주의의 귀환
- 이언 브레머, 후안 푸야다스
 
최근 각국 정부가 은행 및 자동차 산업에 전례 없이 개입하는 현상은 의미심장하다. 이는 세계적으로 정부 소유 기업이 다시 출현하고 있음을 뜻한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직접 관리는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소련은 무너졌고 현존하는 최고의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 역시 자유시장 정책을 추진하고 있었다. 서구 국가에 남아 있던 몇 안 되는 정부 소유 기업들도 민영화됐다.
 
사유 재산, 개인 투자, 사기업의 힘으로 돌아가는 서구의 경제는 자유경제 모델의 우수성을 영구히 입증해 줄 것으로 보였다. 국적 없는 기업들이 세계 경제에 점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함에 따라 일부 사람들은 근대 주권국가 개념의 기초를 다진 베스트팔렌 체제가 막을 내릴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위기로 공공 재산, 공공 투자, 공기업 개념이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정부가 거대 기업들과 막대한 자본의 흐름을 관리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많은 업계,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신흥 경제국 정부는 시장을 규제하는 대신 앞장서서 지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제 위기가 민간 부문과 더불어 소유 기업에 어려움을 주고 있지만 이들이 자유 시장과 국제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도 여전하다. 정부 소유 기업들은 종종 불안정한 다른 국가의 정부들과 연합해 왔으며 그 결과 불안정한 공급 사슬을 창출함으로써 전체 산업에 위험을 가중시켜 왔다. 이러한 기업들로부터 이익을 거둬온 많은 독재 정권은 외교 정책을 놓고 도박을 벌이려 할 것이다. 정부 소유 기업들은 이제 여러 산업에서 주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고 점점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언 브레머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국제 정치 컨설팅 회사인 유라시아그룹의 사장으로 프레스톤 키트와 함께 <팻 테일: 전략적 투자를 위한 정치 지식의 위력(Fat Tail: The Power of Political Knowledge for Strategic Investing)>을 공동 집필했다. 후안 푸야다스는 뉴욕에 소재한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 자문 서비스 컨설팅의 국제 및 미국 경영 파트너다.
 
[15] 더욱 나은 두뇌를 위해
- 스티브 저벗슨
 
우리의 교육 제도와 업무 환경은 우리를 정신적 고갈에 빠지게 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보다 특정 영역의 전문성만을 확보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구태의연함에서 벗어나 어린 시절에 묻어버린 창의력의 불씨를 다시 지펴야 한다.
 
필자는 어린 시절 레고 블록을 가지고 놀기를 좋아했다. 지금은 로켓 모형 발사를 취미로 삼고 있다. 2003년 아들과 함께 가지고 놀 물건을 사기 위해 들른 동네 취미 용품 가게에서 벽에 걸린 로켓 조립 세트를 본 필자는 마치 어린 시절을 재발견한 기분이었다. 로켓 조립은 재미뿐 아니라 놀이와 발견을 통해 지속적으로 아이와 같은 마음을 간직하도록 해준다.
 
인간의 인지 발달은 10대에 정점에 도달하고, 30대 후반에 이르러 안정기에 접어들며, 이후 사망에 이르기까지 점진적으로 감퇴한다. 그러나 정신적인 취미 활동을 통해 이러한 인지력 감퇴에 맞서고 그들의 삶을 조화롭게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 몸에는 일정한 숫자의 뉴런이 있고, 이들은 일생 동안 점진적으로 숫자가 줄며, 정해진 구조로 조직된다는 것이 통념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우리 몸에서는 일생에 걸쳐 새로운 뉴런이 생성되며, 시냅스 연결부는 늘 형성과 소진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신경 가역성이라 부른다. 인지 활동을 충분히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이러한 현상은 촉진되기도 하고 감퇴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필자가 사막에서 로켓을 발사하고 싶어하는 이유다. 분명 필자의 업무는 흥미롭기만 고된 편이다. 그러나 일의 리듬은 반복적이며 예측 가능한 경우도 종종 있다. 따라서 필자는 익숙지 않은 새로운 것으로 머리를 재충전하는 법을 익혀 왔다. 새로운 기술을 숙달함으로써 스스로에게 자극을 부여하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해 유리섬유 공예와 초음파 로켓 만드는 법을 배웠다.
 
필자의 주 업무는 신진 기업과 그 경영자들을 평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유리 공예와 초음파 로켓 만드는 법 역시 필자의 업무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필자는 나노 기술에서 합성 생물학을 넘나드는 새로운 개념과 접근법에 생소함을 느끼지 않는다. 이러한 면에서 필자가 특이한 것은 아니다. 필자의 회사 경험을 봐도 즐거운 기업 문화는 알찬 결실을 거둔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로켓 발사가 좋은 취미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소설 쓰기, 목각 인형 조립, 남북전쟁 재연 등 틀에 박힌 일상에서 떠나 두뇌에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조직원이 활발한 취미 활동을 통해 얻은 교훈에서 도움을 얻지 못할 경영자는 없다. 인지 활동은 업무뿐 아니라 모든 생활 속에서 두뇌 회전을 빠르게 해주며 적응력을 길러준다. 혹시 로켓 발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필자의 e메일(stevej@boxbe.com)로 문의하기 바란다.
 
스티브 저벗슨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멘로파크에 위치한 벤처기업 드레이퍼 피셔 저벗슨의 경영 담당 이사다.
 
[16] 장수를 선물하는 집
- 류 매크리어리
 
앞으로 당신의 회사가 내부 공간을 재단장하거나 새로운 사옥을 짓는다면 직원들의 장수에 도움을 주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을 고려해 보라.
 
일본인 건축가 아라카와 슈사쿠와 그의 아내이자 오랜 동업자인 매들린 진스는 그 동안 ‘죽지 않겠다는 결심’을 표출해 왔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불안정하고, 방향을 찾기 어려우며, 위험하지만 묘한 매력이 있는 공간을 돌아다니도록 함으로써 ‘죽음에 대한 저항’을 높여 주는 건축적 요소를 만들어 왔다.
 
그들은 지형·소재·색상·빛 등 모든 요소를 활용해 거주자의 생명 연장에 도움을 주는 ‘바이오스클리브 하우스(Bio -scleave House)’를 미국 뉴욕 주 이스트햄프턴에 지었다. 건축 평론가 프레드 번스타인은 2008년 4월 뉴욕타임스를 통해 “이 집에서는 균형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생소한 방식으로 몸을 움직여야 하며, 이것이 인간의 면역 체계를 강화시켜 준다”고 평가했다.
 
이들 부부는 그들의 웹사이트(www.reversibledestiny.org)를 통해 “생명 지속을 위해 건축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며 지난 40년을 보냈다”고 말한다. 기능 측면에서 건축의 목적은 우리를 해로운 것들로부터 보호해 줄 피난처다. 그러나 아라카와와 진스는 그와 조금 다른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알쏭달쏭한 구조, 울퉁불퉁한 바닥, 조화롭지 않은 색상을 활용한 집을 만들어 지나친 편안함에서 오는 부작용으로부터 우리의 운동·시각·인지 능력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들은 일본 미타카에 주거용 로프트를 건축하기도 했다. 그들의 웹사이트에 적힌 몽환적인 표현에 따르면 이 건물은 ‘거주자들에게 끊임없이 그들이 취하는 행동을 되돌아보고, 평정심과 차분함을 가늠해 보도록 함으로써, 충분한 숙고를 거쳐 그들 스스로를 쇄신할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우리가 건물 안에서 스스로 어디로 가고 있으며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곰곰이 생각하게 만드는 공간을 설계한다. 지루함을 없애고 긴장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 탁월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류 매크리어리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의 상임 편집자다.
 
[17] 시맨틱 웹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할 것들
- 톰 일루브
 
인터넷의 판도를 바꿀 조용한 기술 혁명이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그 중심에는 웹 콘텐츠를 문서 형태가 아니라 의미와 관계로 연관된 일련의 데이터로 조직하고 보여주는 ‘시맨틱 웹’이 있다. 놀랍게도 많은 기업인은 시맨틱 웹에 대해 들어본 적조차 없다. 이는 기업이 시맨틱 웹으로 인한 변화에 대처하고 그 기회를 활용하는 데 능력을 발휘할 만한 경영자가 거의 없다는 의미다.
 
시맨틱 웹은 월드와이드웹(www)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리가 15년 전에 처음 제안했으며, 그가 이끄는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 내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2000년 이후 RDF(Resource Description Framework)라는 프로토콜을 활용해 230억 개 데이터의 의미관계 부호화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만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처리했다.
 
현재 HTML 기반의 문서를 구성하는 데이터 조각들은 문서의 다른 데이터 조각 또는 다른 문서 내 데이터 조각들의 관계를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시맨틱 웹은 각각의 데이터가 다른 데이터와 맺고 있는 관계를 명확히 정의하는 표준과 프로토콜을 통해 만들어진다. 또한 문서 내에서만이 아니라 전체 웹 상에서 이러한 데이터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다.
 
현재 우리는 어떠한 자료를 찾을 때 검색 결과를 이리저리 둘러보고 그 의미를 직접 파악해야 한다. 그러나 시맨틱 웹은 컴퓨터 간의 교류를 통해 고도로 구체화된 검색 대상에 대해 정확한 연관 관계에 있는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예를 들어 셰익스피어 작품 중 불륜에 관해 다루고 있는 내용이 궁금하다고 가정하자. 기존 검색으로는 수 천 가지 개별 문서들 사이에서 원하는 부분을 일일이 찾아내야 한다. 그러나 시맨틱 웹은 이 수많은 문서로부터 데이터를 추출하고 연관된 문서들을 보기 쉽게 하나의 모음으로 묶어 준다.
 
이는 시맨틱 웹 체제에서 업무를 하려면 오늘날의 검색 엔진 또는 그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이 재편되거나 교체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새롭게 재편된 세계에서 사용자들은 표준에 기반한 공개 RDF를 활용하여 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가 제공하는 기능성과 융통성 모두를 쉽게 확보할 수 있다. 즉 시맨틱 웹은 매개자를 거쳐야 할 필요성을 없애주고, 개인 정보에 대한 실제 정보 소유자의 권리를 복원해 준다.
 
온라인 쇼핑몰, 음악 사이트, 여행 사이트, 게임 사이트, 매체, 그 밖의 많은 업체는 급부상하고 있는 연관된 공개 데이터의 세계에서 생존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기업의 경영자들은 우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하고 조직 내 적임자가 시맨틱 웹과 그 영향에 대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맨틱 웹에 대해 질문했을 때 당신의 최고기술책임자가 멍한 표정만 짓고 있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기술팀은 시맨틱 웹에 대비해 앞으로 3∼5년에 걸쳐 구조적인 로드맵 설계를 진행해야 하며, 기존의 체계에서 새로운 체계로의 전환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 관점에서 시맨틱 웹을 바라보는 일이다. 고객은 무엇이든 간에 기능이 우수한 것을 선호한다. 고객들이 전 세계 웹으로부터 적절한 데이터를 도출해 주는 편리한 서비스를 경험한다면 오늘날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 받는 많은 웹사이트가 쓸모 없는 존재로 전락할 수 있다.
 
톰 일루브는 영국의 온라인 정체성 관리 서비스 회사인 갈릭(Garlik)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다. 2008년 세계경제포럼이 뽑은 기술 선구자로 선정됐다.
 
[18] 소셜 네트워크가 최고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방법
- 알렉스 펜틀랜드
 
보잘것없는 꿀벌 한 마리로부터 우리는 조직 내 정보의 흐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벌들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동물이며, 진화를 통해 탁월한 집단 의사 결정 방법을 구축해 왔다.
 
꿀벌 집단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은 어디에 벌집을 지을 것이냐는 문제다. 벌들은 장소 발견을 위해 일종의 ‘아이디어 시장’을 활용한다. 꿀벌 집단은 환경을 조사하기 위해 소수의 정찰병들을 파견한다. 좋은 장소를 발견하고 복귀하는 정찰병들은 활기찬 춤으로 신호를 보내 이 장소에 더 많은 정찰병을 모은다. 이 탐색과 신호의 과정은 수많은 정찰병이 최고의 장소를 발견해 신호를 보내는 티핑 포인트에 도달할 때까지 반복된다.
 
꿀벌들의 의사 결정 과정은 정보 발견과 정보 통합에 집중되어 있다. 이 두 가지는 모든 조직에 매우 중요하지만 서로 다른 요건을 필요로 하는 과정이다. 개개인이 정보를 찾고 이를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만 고려하면 중앙집중적 체제가 정보 발견에 적합하다.
 
반면에 정보 통합 및 의사 결정을 위해서는 광범위하게 연결된 네트워크가 최상이다. 개개인이 각각의 대안 장소에서 복귀하는 이들로부터 각양각색의 의견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꿀벌들의 의사 결정 과정은 필요에 따라 중앙집중적 체제와 풍부한 네트워크를 유연하게 오가는 조직이 이상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실시한 한 연구는 이 풍부한 유연성이 창의적 조직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독일 은행의 마케팅 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도 있다. 이 연구는 직원들에게 소시오미터라는 소형 센서를 부착시킨 뒤 한 달 동안 그들을 추적했다. 소시오미터는 실험 참가자들의 1대1 대면에 있어 그들의 신원과 1대1 대면의 장소, 소요시간 등의 자료를 기록했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규 마케팅 캠페인을 기획하는 팀은 정보 발견 분야에서는 중앙집중적 의사소통, 다른 팀의 구성원들과 벌이는 쌍방향 대화에서는 풍부한 네트워크를 오가는 모습을 각각 보였다. 반면에 업무 집행을 맡은 집단의 팀원들은 다른 팀의 구성원들에게 일방적으로 의사를 전달했을 뿐 이러한 변화를 거의 나타내지 않았다.
 
생산성과 정보 흐름 간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은 여러 조직의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를 면밀히 탐구한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MIT 연구에 따르면 기업 내에서 포괄적인 개인 디지털 네트워크를 보유한 직원들이 그렇지 않은 직원들보다 7% 높은 생산성을 보였다. 위키피디아나 Web 2.0 등이 실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확인해 주는 결과다.
 
그러나 같은 기업 내에서 가장 결집력 있는 1대1 네트워크를 보유한 직원들은 무려 30%나 더 높은 생산성을 자랑했다. 즉 전자 도구는 정보 발견에 효과적이며, 1대1 커뮤니케이션은 정보 통합 시 최상의 수단이다.
 
알렉스 펜틀랜드는 MIT의 매체 기술 및 과학 교수이자 MIT의 인간 역학 연구소 소장이다. <솔직한 신호들: 그들이 우리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방식(Honest Signals: How They Shape Our World)>의 저자이기도 하다.
 
[19] 두뇌 아웃소싱
- 토머스 데이븐포트, 발라 이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지난 20년 동안 기업들은 잡무가 많은 지원 사무소, 콜센터, 일상적인 운영 업무 등 다양한 부문에 해외 아웃소싱을 도입했다. 이제 제3자가 대안을 짜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계획을 제안하거나 추진하면서 더욱 많은 두뇌 활동을 요구하는 의사 결정 업무도 해외 아웃소싱 목록에 포함되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은 정말 그들의 사고 능력까지도 아웃소싱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답은 그들이 분석력에 대한 자신감을 증진한 경험이 얼마나 많은지 여부에 달려 있다. 제3자의 의사 결정은 분석력에 관한 임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1990년대 중반 인도에 위치한 제너럴일렉트릭(GE)의 해외 서비스 센터에서 조용하게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본사의 지원 사무소로 만들어졌지만 관리자들은 이곳 직원들이 본사의 의사 결정에도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에 따라 이 사무소는 신용 및 위험 분석을 위한 의사 결정 도구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GE는 2004년에 해외 사업 부문을 매각했다. 이를 인수한 젠팩트는 다른 고객사들을 위한 의사 결정 분석 서비스를 이곳에서 시작했다.
 
오늘날 뮤시그마·마켓RX(2007년 코그니전트가 인수)·인덕티스 등 여러 해외 서비스 센터들 역시 의사 결정 분석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에 본사를 둔 최대 규모의 기업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그들은 거대 유통업체를 위해 신규 매장을 어디에 건축할지, 거대 자동차 보험회사를 위해서는 고객군별로 어떻게 보험료를 책정할지, 대규모 제약회사를 위해서는 영업 인력을 어떻게 배치할지, 사무용품 유통업체를 위해서는 어떤 고객들에게 어떠한 제품으로 어떠한 판촉 활동을 벌일지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코그니전트·TCS·인포시스 등 대형 IT 기업들도 의사 결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사 결정을 아웃소싱하는 기업들은 아웃소싱 후 의사 결정 절차와 결과가 개선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중요한 비즈니스 결정을 제3자에게 맡긴다는 사실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부 기업들은 프로젝트 체제가 주효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사무용품 유통업체는 ‘4-1-1’ 체제를 추천한다. 즉 해외 분석 컨설턴트 4명, 고객사 주재 컨설턴트 1명, 고객사 직원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해외 컨설팅팀 내부 컨설턴트 1명이 이상적인 체제를 이룬다는 것이다.
 
고객사 주재 컨설턴트는 해외 컨설팅팀과 고객사 간의 커뮤니케이션과 업무 조정을 담당한다. 고객사 직원의 임무는 조직이 바라는 의사 결정과 일관성 있는 분석을 하고, 경영진에게 도출된 결과를 알려 주는 것이다. 의사 결정 분석 결과는 실제로 집행되어야만 유용하다. 또한 아웃소싱 업체의 컨설턴트들이 해당 영역에 대한 심층적인 전문성을 갖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미국과 서유럽에 분석 기술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점, 인도·동유럽·중국에 준비된 공급원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들이 고도의 두뇌 활동을 요하는 업무를 아웃소싱하고 있는 것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토머스 데이븐포트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 웰슬리에 소재한 밥슨 칼리지의 정보 기술 및 경영 석좌 교수다. 발라 이어는 밥슨 칼리지의 기술 경영 부교수다.
 
[20] 지구를 위한 중추신경계
- 스탠리 윌리엄스
 
과학자들은 나노 물질과 기술 개발의 물리적 장벽을 빠른 속도로 극복하고 있다. 이제 측정할 수 있는 모든 것에서 정보를 모으는 나노 기술 기반 센서가 등장했다. 급격한 비용 하락과 센서의 성능 향상은 전 세계를 감지할 수 있는 네트워크 등장을 점치게 한다. 이러한 인프라는 자연 및 인공 환경을 관찰하여 위급할 때 실시간으로 개입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다.
 
이에 관한 애플리케이션은 다음과 같다.
- 장비 또는 구조의 일부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시기가 임박했거나 보수 또는 교체할 필요성이 있음을 알려 주는 미세한 진동 감지. 이는 다리나 정유 공장 등 주요 인프라에 닥칠 수 있는 재앙을 막아준다.
- 수은·납·사린 등 미세한 양의 폭발물과 독극물까지 감지하고 정량화하여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 대장균·살모넬라 등 전염성 생명체를 감지하여 이들이 먹이 사슬에 진입하는 것을 막는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은 생명을 앗아가고, 건강을 해치고, 생태계를 파괴하며, 피해 복구에 막대한 비용을 발생시키는 비극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휴렛패커드의 IQSL 연구소에서 우리가 달성하려는 목표는 글자 그대로 ‘지구를 위한 중추신경계(CeNSE)’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수많은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 처리 및 저장,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분석이 가능한 절차와 도구, 시스템 내 어디에서든 한계점을 초과했을 때 적절한 배경 정보를 비롯해 자동 경보를 내보내는 수단, 외부 공격을 흡수하고 이를 복구할 수 있는 탄력적인 네트워크 및 컴퓨터 구조 등이 대표적 과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연구소는 앞으로 몇 년 동안에 걸쳐 실제 산업 현장에서 우리의 센서 네트워크에 대한 현장 실험과 시험 프로젝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CeNSE를 전 세계에 구축했을 때 직면할 수많은 상황의 축소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단기적인 목표는 우리와 뜻을 함께 하는 파트너들과 개발 작업 및 기술 비용을 공조하는 것이다.
 
우리는 제조 및 건설 업계, 그 중에서도 특히 에너지 생산 및 인프라 개발 업계에서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을 초기에 도입할 업체를 물색하고자 한다. 센서 네트워크는 자재·에너지·비용의 절감을 통해 공장 운영을 최적화하도록 해 줄 것이며, 교통망에 발생한 문제를 감지하여 안전·보건·환경상 피해를 방지해 줄 것이다.
 
앞으로 46년 이내에 기술이 더욱 발전하고, 비용은 점점 낮아질 것이다. 시험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가 많은 것을 배우면 하천·숲·식량공급 등을 모니터하는 유사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우리는 610년 이내에는 센서 시스템을 통해 사람들이 지역 환경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에 연결된 저비용 센서를 통해 소비자들은 유기농 표시가 붙어있는 슈퍼마켓 제품에서 농약 잔여물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의 전자기기들은 소지자의 사생활을 보장하는 한편 안전한 커뮤니케이션과 거래를 가능하게 해 줄 것이다. 전 세계로 퍼진 센서 시스템을 통해 사람들에게 지구와 인간 개개인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한다고 생각해 보자. 개인들은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키려 할 것이며, 우리 모두가 지구의 수호자가 되도록 공공기관도 앞장설 것이다.
 
스탠리 윌리엄스는 휴렛팩커드(HP)의 상임 연구원이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팰로알토에 소재한 HP IQSL 연구소의 소장이다.
 
번역 이유진 krazylois@naver.com
동아비즈니스리뷰 350호 Smart Worcation 2022년 08월 Issue 1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