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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적 존중’ 요구하는 리더, 직원의 창의성을 해친다 外

김창희,한진영,곽승욱,신현상 | 222호 (2017년 4월 Issue 1)
HR

‘강제적 존중’ 요구하는 리더, 직원의 창의성을 해친다



무엇을, 왜 연구했나?

조직이나 부서의 성과 향상을 위해 업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건설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거나 우려사항을 표명하는 방식의 자발적인 의사소통을 조직 구성원들의 ‘발언행동(voice)’이라고 한다. 이는 구성원들의 창의성 향상과 함께 조직의 지속적 혁신을 가능케 하는 주요 동인으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리더십 스타일에 따라 구성원들의 발언행동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조직 내 리더의 위치와 영향력을 고려해볼 때 리더가 조직 구성원들에게 보여주는 성격과 관리방식은 구성원들의 조직행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성격이 인간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이상 이는 조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교환이론’에 기반해 영남대 경영학과 데다하노브 알리세르 연구팀은 권위주의적 리더십(Authoritarian leadership)과 자애로운 리더십(Benevolent leadership), 그리고 도덕적 리더십(Moral leadership)이 조직 구성원들의 발언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 영향이 최종적으로 조직 구성원들의 창의성(creativity)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총 96명의 한국 중소기업 대표 및 387명의 해당 중소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받아 구조방정식 모형을 사용해 발언행동의 매개 효과를 검증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설문 결과를 활용해 직접 효과를 분석한 결과, 구성원들의 발언행동은 창의성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리더십 종류 중에는 도덕적 리더십이 발언행동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권위주의적 리더십은 조직 구성원들의 발언행동에 가장 부정적 영향력을 미쳤다. 직접 효과 값이 가장 큰 것은 도덕적 리더십이 조직 구성원들의 발언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이었으며 다음으로 발언행동 그 자체가 조직 구성원들의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력, 자애로운 리더십이 발언행동에 미치는 영향력 순으로 나타났다. 상호 작용에 관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권위주의 리더십과 창의성 간의 관계에서, 그리고 도덕적 리더십과 창의성 간의 관계에서만 발언행동의 매개 효과가 유의미하게 확인됐다. 다시 말하면, 리더가 조직 구성원들을 공정한 기준과 관점으로 대할 때 구성원들은 여기에 화답하듯 자발적이면서 건설적인 의견 개진을 이뤄내고 이러한 발언행동은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토양을 제공하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권위주의 리더십은 구성원들의 발언행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궁극적으로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본 연구는 밝혀냈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본 연구 결과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작년 초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로부터 시작된 인공지능에 대한 높은 관심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높은 관심을 촉발했다. 정부 역시 창조경제 및 4차 산업혁명을 국가적 어젠다로 설정하고 미래를 대비하려 하고 있다. 이를 현실화할 지속가능한 혁신과 창조를 이끄는 힘은 바로 기업들의 창의성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곱씹어봐야 할 대목은 비교적 명확하다. 모든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상식적인 도덕성과 공정함, 그리고 탈권위주의에 기반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조직의 생명은 상호 존중과 신뢰로부터 나오는 단결력이다. 이러한 조직 내 신뢰를 구축하는 것은 리더의 몫이다. 권위주의적 요소가 큰 리더는 권위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권위 앞에 순종하며 이를 이용해 조직 구성원을 다스린다. 이렇게 리더가 일방적으로 권위를 이용해 복종시키려 하면 ‘강제적’ 존중이 이뤄져 구성원들은 입을 막고 더 이상 건설적 의견개진이나 질문을 하지 않게 된다. 자연스레 혁신적 아이디어의 도출 또한 요원하게 된다. 하지만 리더가 수준 높은 도덕적 원칙과 신념으로 구성원들의 권리와 품위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구성원들은 리더에게 강한 신뢰감을 갖게 되고 자발적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는 원천이 된다. 직급이나 상하관계를 앞세우기보다 상식적인 도덕성을 갖추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리더, 이것이 구성원들의 몰입과 창의성 증진의 출발점이라고 본 연구는 말하고 있다.



김창희 싱가포르 국립 Republic Polytechnic대 인사관리전공 교수 kim_chang_hee@rp.edu.sg

필자는 한국외대에서 경영학 학사 및 서울대에서 교육학 석사를 취득하고 LG그룹 인사팀을 거쳐 현재는 싱가포르 국립 Republic Polytechnic대 경영대 인사관리전공 전임교수로서 싱가포르 학생들에게 인적자원관리론 및 조직행동론을 강의하고 있다. University of Canberra 경영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후 현재는 싱가포르 MNC 리더십 및 싱가포르 정부조직 인사전략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Based on “Entrepreneur′s paternalistic leadership style and creativity: The mediating role of employee voice”, by Dedahanov, A. T., Lee, D. H., Rhee, J. H., & Yoon, J. H. (2016) in Management Decision, 54(9), 2310-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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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희

    김창희kim_chang_hee@rp.edu.sg

    - (현)싱가폴 국립 Republic Polytechnic대 인사관리전공 교수
    - LG그룹 인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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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영han1618@cau.ac.kr

    -중앙대 창의ICT공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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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승욱

    곽승욱swkwag@sookmyung.ac.kr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필자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텍사스공과대에서 정치학 석사와 경영통계학 석사, 테네시대에서 재무관리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타주립대 재무관리 교수로 11년간 근무한 후 현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행동재무학/경제학, 기업가치평가, 투자, 금융시장과 규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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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현상

    신현상hyunshin70@hanyang.ac.kr

    - (현)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
    - 뉴욕 롱아일랜드대 경영대학 조교수
    -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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