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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금쪽이

“잘난 척 늘어놓는 팀원 때문에 모두 지쳐요”

이규열,이경민,현미숙 | 377호 (2023년 9월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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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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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2달 전 팀장으로 승진하며 새 팀에 발령받았습니다. 처음 맡은 업무이고 팀장이니 새로 알아야 할 사람도 많고, 업무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자꾸 박 과장이 저의 속을 벅벅 긁습니다.

처음 팀에 와 보니 박 과장의 존재감이 엄청나 보였습니다. 후배 직원들의 업무에 상세하게 피드백을 주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어 보니 조금 이상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 숫자 틀린 것 같은데? 내가 너 연차에는 이런 실수 안 했는데. 하긴 최 차장님도 여긴 맨날 틀리시더라. 나쯤 되니까 이런 실수도 잡아내지.”

실수를 바로 잡아준 건 고맙지만 결국 하고 싶은 말의 핵심은 자기 자랑이었습니다. “내가 중소기업벤처부에 있는 ○○○이랑 죽마고우인데”라며 주요 인사와의 친분도 자랑하곤 한다는데… 자기 잘난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니 부하 직원들도 대꾸해 주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관심 없는 기색이라도 내비치면 “상사가 말하는데 좀 제대로 듣지?” 하며 무안을 준다고 합니다.

그러다 일이 터졌습니다. 한번은 박 과장이 사내 공모전에 당선된 적이 있습니다. 함께 지원한 최 대리는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최 대리가 야근까지 불사하며 공들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어찌 됐든 경사이니 팀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박 과장을 칭찬했습니다. 그의 반응은 순간 자리에 있던 모두를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이 정도는 별것도 아니죠. 크게 노력한 것도 없어요.” 여기까지는 그냥 겸손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까지였는데 또 한마디를 더합니다. “최 대리 기획은 현실성이 너무 떨어지는 것 같더라.” 그 순간 느꼈습니다. ‘아, 남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이구나!’

식사 시간 이후 최 대리를 달래주기 위해 따로 티타임을 가졌는데요, 알고 보니 이번에 당선된 공모전의 아이디어도 원래는 다른 사원의 아이디어였다고 합니다. 박 과장은 섭섭함을 토로하는 그에게조차 “네가 더 빨리 만들어서 냈어야지”라며 전혀 미안해하는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부딪치기도, 피해 가기도 어려운 박 과장의 자기중심적인 행동을 어떻게 통제해야 할지, 그 부하 직원들에게는 어떻게 대응하라고 일러줘야 할지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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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규열kylee@donga.com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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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민kmlee@mindroute.co.kr

    마인드루트리더십랩 대표

    필자는 정신과 전문의 출신의 조직 및 리더십 개발 컨설턴트다.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Bethesda Mindfulness Center의 ‘Mindfulness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용인병원 진료과장과 서울시 정신보건센터 메디컬 디렉터를 역임한 후 기업 조직 건강 진단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기업 임원 코칭과 조직문화 진단, 조직 내 갈등 관리 및 소통 등 조직 내 상존하는 다양한 문제를 정신의학적 분석을 통해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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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미숙ceo@howcoach.com

    하우코칭 대표

    심리학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국제마스터코치(MCC, Master Certified Coach)이자 한국수퍼바이저코치(KSC)이며 비즈니스 코칭 전문 기업 하우코칭의 대표다. 2004년부터 기업 대상 비즈니스 전문 코치로 활동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삼성, SK, 현대차, 두산,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에서 경영자 및 리더 코칭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숙명여대 대학원 리더십학과 겸임교수, 성균관대 외래교수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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