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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김재혁 레티널(LetinAR) 대표

“무게-배터리 등 기술 문제 점차 해결
2025년 AR 안경 대중화 시대 열릴 것”

백상경 | 376호 (2023년 09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XR 하드웨어 시장은 빅테크 기업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작은 기업도 발상의 전환으로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의 시장이다. 독자 개발한 핀미러·핀틸트 기술로 기존 AR 안경 렌즈들의 한계를 단숨에 극복한 레티널(LetinAR)이 대표적이다. 누구나 알고 있던 기초과학 상식인 ‘바늘구멍 효과’를 AR 렌즈에 적용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기린아로 거듭났다. 이들은 현실의 시야를 전환하는 VR이 아니라 현실의 시야를 확장하는 AR이 XR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앞으로도 배터리, 초소형 디스플레이, 안경에 적합한 인터페이스 기술의 혁신이 계속될 전망이다. 레티널은 그 모든 변화의 흐름이 2025년 AR 안경의 대중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본격적인 B2C 전략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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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와 애플, 그리고 삼성전자·퀄컴·구글 연합.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 안경을 둘러싼 글로벌 공룡 기업들의 전쟁이 가시화한 가운데 독보적인 하드웨어 기술력 하나로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국내 기업이 있다.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안경의 핵심 부품인 광학렌즈 개발·제조 업체, 레티널(LetinAR)이다.

레티널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핀미러·핀틸트(PinMR·PinTILT) 기술로 일약 업계의 스타가 됐다. ‘우리를 증강현실 속으로 들어가게 하는(Let us into Augmented Reality)’ 창구, 광학렌즈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선보였다. 작은 구멍을 통해 물체를 보면 선명하게 보이는 ‘바늘구멍(Pinhole·핀홀)’ 효과를 AR 렌즈에 접목한 것이 핵심이다. 개인의 시력 차이나 초점거리와 무관하게 뚜렷한 화상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전력 소모량과 렌즈의 두께 및 무게까지 대폭 줄여 기존 AR 렌즈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이들이 자체 기술을 집약해 지난 1월 CES 2023에서 공개한 AR 안경 시제품 ‘케플라(KEPLAR)’는 뜨거운 관심 속에 CES 혁신상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하드웨어, 그것도 쉽게 손대기 힘든 광학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로 주목받은 레티널은 불과 7년 전 설립된 업체다. 대기업이나 전문적인 광학계 제조업체에서 기술 개발을 위해 만든 자회사도 아니다. 고교 동창인 김재혁 대표와 하정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한양대 재학 중 의기투합해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기초적인 과학 원리, 핀홀 효과를 AR 안경에 접목한다는 발상의 전환에서 출발해 업계 상식을 뛰어넘은 혁신적인 렌즈를 만들어 냈다. 상품군의 대중화를 가로막고 있던 광학 기술의 문제를 조준해 정밀 타격하는 접근 방식으로 새롭게 열린 XR 안경 시장의 기회를 거머쥐었다.

하드웨어 기술 개발의 첨단에 있는 이들은 과연 XR 안경 시장의 미래를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까. DBR이 김재혁 레티널 대표를 직접 만나 앞으로의 하드웨어 기술 경쟁과 판도 변화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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