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sed on “Humanizing artificial intelligence: How employee appropriation of technology can improve well-being” (2026) by Antonio Cimino, Vincenzo Corvello, Francesco Longo, Vittorio Solina and Asha Thomas in Technological Forecasting & Social Change, Volume 230.
최근 인공지능(AI)이 일터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업무 효율은 높아졌지만 자동화로 인해 직원들의 스트레스와 고립감이 심화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직원들이 단순히 회사의 지시에 따라 AI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업무 방식에 맞게 적극적으로 전유(Appropriation)할 때 직장 내 웰빙 수준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메시나대, 칼라브리아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과학기술대 공동 연구진은 AI 전유의 심리적 동력과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AI 기반 솔루션을 일상 업무에서 사용하는 폴란드의 첨단 기술 산업 종사자 32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증 분석을 진행했다.
기존 연구들은 기술 수용 모델을 통해 사용자가 AI를 받아들일지 말지 결정하는 도입(Adoption) 단계에만 주로 집중해왔다. 하지만 연구진은 고도화된 AI 기술이 진정한 가치를 내려면 맞춤형 전유(Customized Appropriation)라는 훨씬 깊은 수준의 개입이 핵심이라고 봤다. 전유란 직원이 매뉴얼대로 기술을 수동적으로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일상적인 업무 루틴과 목표에 맞춰 AI의 사용 방식, 설정, 업무 관행을 조정하고 최적화하며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길들이는 주도적인 과정을 뜻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직원들로 하여금 AI를 적극적으로 뜯어고치고 길들이게 할까? 연구진은 세 가지 심리적 요인을 분석했다. 첫째, 가장 강력한 원동력은 직원 개인의 혁신성(Innovativeness)이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호기심이 많은 성향일수록 표면적인 AI 사용을 넘어 더 깊은 기능을 탐구하고 자신만의 창의적인 활용법을 찾아내는 경향이 가장 컸다. 둘째, 주관적 규범(Subjective Norms), 즉 동료와 조직문화의 기대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주변에서 AI 활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기대한다는 무언의 압박과 지지를 느낄 때 직원들은 더 적극적으로 기술을 자신의 업무에 통합했다. 셋째,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애자일 리더십은 직원의 전유를 돕는 기반이 되긴 했지만 세 요인 중 직접적인 영향력은 가장 약했다. 결과적으로 연구는 리더가 실험을 장려할 순 있어도 기술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직원의 강력한 내재적 동기에 달려 있음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