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 Case Study: 피키캐스트
Article at a Glance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 피키캐스트가 경쟁 업체들을 제치고 성장하고 있는 배경은? ① 1020세대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 쉽고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이미지, 움짤, 동영 상 위주의 콘텐츠를 1020세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 ② 풀 방식의 인바운드 마케팅(Inbound Marketing)과 푸시 방식의 아웃바운드 마케팅(Outbound Marketing)을 적절히 활용 ③ 유명 커뮤니티 작성자들을 스카우트하고 공모 형태로 뛰어난 콘텐츠 제작 가능자를 모집한 것은 물론 경쟁사인 네이버 기반 스타 웹툰 작가를 대거 영입하는 등 공격적 인재 전략을 구사 |
기업소개
피키캐스트는 모바일 1020세대가 좋아하는 디지털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이다. ‘우주의 얕은 재미’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카드 뉴스, GIF, 동영상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한다. 2012년 동명의 페이스북 페이지로 시작한 피키캐스트는 현재 한국과 대만에 전용 앱을 출시했으며 올해 7월 기준 누적 앱 다운로드 수가 1000만 건을 돌파했다. 2015년 1분기 월간 이용자 수는 773만 명이며 앱 서비스별 일 평균 이용시간 통계에서 인스타그램과 카카오스토리를 제치고 페이스북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종이 신문을 보지 마시오."
최근 영국 <가디언>의 앨런 러스브리저 편집국장이 기자들에게 내린 지시다. <뉴욕타임스>는 한술 더 떠 사내에서는 모바일 기기로만 기사를 읽어야 한다는 내용의 데스크톱 금지령을 발표했다. 역사성을 가진 두 전통 언론이 강박증에 가까운 체질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미국의 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 발표에 따르면 미국 뉴스 웹사이트의 80%에서 모바일 트래픽이 데스크톱의 트래픽을 앞질렀다. 지면으로 뉴스를 접하는 독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매일 65만 부의 신문을 찍어내지만 온라인 독자 수는 5400만 명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버즈피드> <허핑턴포스트> 같은 온라인 매체가 2005년을 기점으로 탄생했다. <버즈피드>와 <허핑턴포스트>는 콘텐츠 큐레이션을 주요 전략으로 삼는 뉴미디어다. 대중이 흥미를 끌 만한 정보를 이미지 등의 멀티미디어와 ‘∼가지 방법’으로 대표되는 리스티클(list+article)로 전달하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어떤 정보든지 빠르고 간단하게 소비하고 싶은 모바일 독자들에게는 올드미디어의 기사는 지나치게 길고 어려웠다. 결국 이 마음을 기막히게 읽어낸 뉴미디어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작년 12월 기준 <버즈피드>는 월 순방문자 수 7680만 명을, <허핑턴포스트>는 1억1760만 명을 돌파했다. 대표적인 전통 미디어인 <뉴욕타임스>는 5720명에 머물렀다.
그러나 여전히 이 두 미디어 외에 전통 언론의 영토 뺏기에 성공한 디지털 매체의 수는 손에 꼽을 만큼 적다. 아이폰을 만들어 손끝으로 탭하고, 옆으로 스와이핑 하는 ‘새 시대의 읽기 방식’을 만들어낸 스티브 잡스와 언론 재벌 루퍼드 머독조차 모바일 문법을 능숙하게 구사하지는 못했다. 2011년, 루퍼트 머독과 고 스티브 잡스가 손잡고 만든 아이패드용 뉴스 ‘더데일리’는 결국 1년 만에 폐간했다. 머독은 “과감한 디지털 실험이었던 더데일리가 충분한 독자 수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의 저널리즘을 표방하며 100만 독자를 기대했던 더데일리가 폐간 시점에 보유했던 유료 독자는 10만 명에 불과했다. 같은 해 야후가 발간한 아이패드용 잡지 ‘라이브스탠드’ 역시 6개월 만에 서비스를 접었다. 두 서비스 모두 웹상의 콘텐츠를 모바일로 옮겨놓았을 뿐 모바일 독자만의 특성에 걸맞은 형식, 즉 모바일 문법을 개발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모바일 문법이라는 것은 정확하게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풀어 말하자면 ‘모바일 독자가 좋아하는 문법’이다. 어디에도 딱 떨어지는 정답이라 할 만한 답을 내린 이는 없지만 영국
이렇듯 한참 해외에서 새로운 뉴미디어가 뜨고 지던 2012년, 국내 언론은 무방비 상태였다. 지금까지도 ‘디지털 시대에 가장 잘 적응한 국내 매체가 어디인가’라고 물으면 한 곳을 꼽기 쉽지 않다. 바로 이런 시점에 몇 번의 창업 실패를 겪은 현 피키캐스트 장윤석 대표가 페이스북 페이지 하나를 개설했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인 교육 앱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일단 사람들을 무조건 많이 모아보자.’ 페이지 구독자 수를 늘리겠다는 홍보에 대한 일념 하나로 자신이 올리는 페이스북 포스팅에 대해 대중이 어떤 포스팅을 공유하고, 언제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지 관찰하기 시작했다.
폭발적인 공유와 좋아요 수를 기록한 콘텐츠는 주로 짧은 유머 동영상, TV 프로그램이나 라디오의 재미있는 내용을 편집해서 만든 콘텐츠들이었다. 이러한 콘텐츠에 힘입어 2013년 초에는 페이지 좋아요 수가 50만을 넘었다. 고민이 시작됐다. 교육 앱의 홍보용으로 만든 SNS가 매체력을 발휘할 만큼 성장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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