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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with Bestselling Author - <이상한 나라의 뇌고학> 김대식 KAIST 전기및전자과 교수

“인간의 지식 노동 대체하는 인공지능, 시장 경제 뿌리부터 흔들 것”

조진서 | 183호 (2015년 8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최근 몇 년간 인간의 뇌 프로세스를 닮은딥 러닝(Deep Learning)’ 인공지능 연구에 획기적인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다. 사람보다 사람의 얼굴을 더 잘 알아보는 수준에 이미 이르렀으며 10∼20년 사이에는 인간의 지식노동 상당 부분을 인공지능 컴퓨터가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류에게 세 가지 문제를 가져다준다. 일자리가 부족해질 것이며 시장경제 제도가 뿌리부터 흔들릴 것이다. 또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속출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연구에 희망을 거는 이유는 이것이 지구의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1인당 국민소득 100만 달러, 모든 사람이 만수르처럼 살 수 있는 세상을 인공지능이 가져다줄 수 있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이민정(중앙대 경영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미국의 칼 세이건(Carl Sagan, 1934∼1996)은 뛰어난 우주 과학자이면서도 깊이 있는 인문학 강연과 저술활동으로 이름을 날렸다. 한국에도 이런 커리어를 걷고 있는 사람이 있다. KAIST에서 사람의 뇌와 기계의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김대식 교수다. 독일에서 청년기를 보내고 고등교육을 받은 그는 2014년 말 펴낸 <김대식의 빅퀘스천>이란 책에서삶은 꼭 의미가 있어야 하는가’ ‘시간은 왜 흐르는가등의 큰 질문들을 던졌다. 한국적국영수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왔던 개념들을 뿌리부터 흔들어 놓았다. 그러면서도 본인은유럽에서는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내용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최근 그의 기고 및 강연 활동은 인문학보다 본업인 뇌과학, 뇌공학에 더욱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2015 6월 출간된 저서 <이상한 나라의 뇌과학>에서 그는 전 세계 인공지능 연구 분야에서 구텐베르크의 활자인쇄기 개발에 비유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발전이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이 많은 업무에서 사람의 지능을 대체하는 수준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한다. 이는 공학뿐 아니라 사회,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당장 그런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공지능 연구의 발전 상황, 그리고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 변화에 대한 견해를 듣기 위해 대전 KAIST 캠퍼스에 있는 연구실을 찾았다. 김 교수는 보온병처럼 생긴 스피커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음악을 들으며 일하고 있었다. 미국 아마존이 제작한 이 스피커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시스템인 알렉사(Alexa)와 연결돼 있다. “알렉사, 플레이 비틀즈라는 식의 명령으로 원하는 음악을 연주시킬 수도 있고 전자책을 읽어달라고 할 수도 있다. 날씨를 알려주거나 간단한 농담을 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인공지능 알렉사가 마치 사람인 것처럼라고 지칭하며 편안하게 대했다. KAIST가 만든 로봇휴보를 설명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그는 사람 기자와의 인터뷰가 시작되자 기계처럼 진지한 표정이 됐다. 마치 TV 강연을 하듯 질문을 거의 받지 않고 한 시간가량을 줄달음치듯 이야기했다.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중간중간 소제목을 넣었다).

 

김 교수는 독일 다름슈타트공대에서 심리학과 컴퓨터공학으로 학사를, 막스플랑크뇌연구소에서 뇌과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MIT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미네소타대와 보스턴대에서 조교수와 부교수로 근무하고 2009년부터 KAIST 교수로 일하고 있다.

 

알렉사와 같은 음성인식 기술은 얼마나 발전해 있나.

 

옛날 같으면 열 번 얘기하면 여덟 번 정도 못 알아들었는데 이제는 열 번 말하면 여덟 번 알아듣는 수준에 도달했다. 알렉사는 기계를 업그레이드할 필요도 없다. 아마존 클라우드에서 알아서 해 준다. 또 손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게 정말 편리하다. 멀리서 다른 일을 하면서음악 켜’ ‘음악 꺼’ ‘나 오늘 일정 뭐야?’ 이런 걸 시킬 수 있다. 아마존은 얘 덕분에 흑자를 냈다.1 1년에 99달러를 내야 하는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이 있어야 이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데 미국에선 아마존 회원의 3분의 1이 올해 들어서 프라임 멤버십에 가입했다고 한다. 내가 볼 때는 이런 식의 시스템이 스마트폰 다음의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 같다. 프로세스적으로나 라이선스 측면에서 볼 때 웨어러블(wearable) 플랫폼보다 이쪽이 훨씬 가능성 있어 보인다.

 

연구실 이름이 BREIL(Brain Reverse Engineering & Imaging Laboratory: 두뇌 역공학/이미징 연구실)이다. ‘두뇌 역공학은 원래 학계에서 쓰이는 말인가.

만들었다. 나는 원래부터 있는 것은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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