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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243호를 읽고

이인호 | 245호 (2018년 3월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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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스터 체크리스트라는 것이 있다. ‘서울시 마포구에 산다’로 시작되는 첫 질문에 “나도 혹시 힙스터?”라는 기대에 빠져본다. 착각도 잠시, 테스트 결과 필자는 상수나 홍대를 자주 거닐고 연남동과 망원동을 동네로 둔 그냥 마포 주민일 뿐이었다.

DBR 243호 Hipster & Business는 힙스터를 비즈니스 관점으로까지 연결한 아주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마케터와 컨슈머 측면에서 힙스터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신흥 트렌드임이 분명하다.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 놨으며 힙플레이스도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이 됐다. 연남동, 성수동, 익선동의 골목길이 변혁의 공간으로 재탄생할지 힙스터들은 미리 알고 있었을까?

힙스터를 비즈니스 측면으로 확장하는 것은 다소 어려울 수 있다. 비즈니스는 과연 힙함을 좋아하는가? 대기업이 힙한 것을 좋아할 수 있는가? 조직은 힙함과 어울릴 수 있을까? 그렇다고 미리 포기할 필요는 없다. 좋아하지 않는다고, 어울리지 않다고 여겼던 것들에서 힙한 블루오션을 찾을 수 있다.

힙스터의 특징 중 특히 ‘진정성’에서 비즈니스와의 연결 고리를 찾아보면 좋을 듯싶다. 스타트업은 힙한가? 4차 산업혁명은 힙한가? 유연근무는 힙한가? ‘힙한가’라는 말이 어색하다면 ‘전략적인가’로 바꾸어 접근해 보자. 비즈니스를 ‘진정성’ 있게, 즉 ‘힙하게’ 하고 있는가?

힙스터라는 유행의 끝자락에 편승해서는 진정한 힙스터, 즉 퍼스트무버나 트렌드세터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힙스터가 ‘소확행’을 추구한다고 하는데 비즈니스 측면이라면 그와 반대로 ‘대불몽’, 다시 말해 불확실하지만 큰 꿈을 꾸는 힙스터, 진정한 대불몽 힙스터의 출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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