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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208호를 읽고

유상훈 | 210호 (2016년 10월 lssue 1)

DBR 208호를 읽고

 

 ‘Muddling through’라는 말이 있다.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진흙탕을 간신히 헤쳐나간다는 뜻으로 지난한 정책결정 과정이나 예산심의 과정 등을 비유하는 데 주로 쓰인다. 이에 반해‘Breakthrough’라는 단어는 장쾌하기 짝이 없다. 마음만은 우사인 볼트가 돼 거칠 것 없이 힘차게 달리는 느낌이다.

 

우리에게 Breakthrough R&D(획기적인 연구개발)가 필요한 이유도 구습(舊習)을 벗어던지고 다양한 장애물을 넘으며 질주하기 위함이다. DBR Column에서 주우진 교수가 밝혔듯이 기업의 핵심 성공요인은 생산·운영, 마케팅·홍보, R&D 등 기업의 성격에 따라 다양하지만 제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급속한 환경 변화와넛크래커로 묘사되는 우리의 상황을 살필 때 무엇보다도 획기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혁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혁신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방안과 케이스를 다각도로 분석한 208호의 스페셜 리포트가 무척 달콤했던 이유다.

 

김영배 KAIST 교수의 첫 번째 아티클은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스웨덴 패러독스의 위험을 경고하며 획기적 혁신을 위한 성공적인 조직 관리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또 조직 전체에 혁신의 토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하향식으로 이뤄져왔던 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저자의 쓴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나준호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의 아티클은 이른바 신경제 산업 환경에 적합한 혁신을 기존 독자적 혁신, 블랙박스형 혁신, 목표지향적 혁신과 대비되는 조합형 혁신, 개방형 혁신, 적응형 혁신으로 구분하고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유진녕 LG화학 기술연구원장의 인터뷰와 미래컴퍼니 김준홍 대표·김준구 상무의 인터뷰는 획기적 R&D 성공 사례를 구체적인 방법론과 함께 소개한 보배와도 같은 아티클이었다. 아예을 바꿔버리는 급진적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한 박군호 삼성SDS 책임연구원과 최민경 서울대 경영연구소 연구원의 아티클에서 제시된 기업벤처캐피털(CVC)은 기업의 실무 담당자라면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도구다.

 

윈스턴 처칠은 이런 말을 남겼다. “인류의 사명은 자신이 받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후세에 전할 수 있도록 가진 것을 주고 다음 세대가 보상받을 수 있도록 투자하는 것이다. 이 고귀한 대의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결국 R&D는 우리 후손들에 대한 책임과 의무이기도 하다. DBR을 읽다가 문득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착한 어른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상훈 DBR 11기 독자패널(광주과학기술원)

What’s Next?

DBR 다음호(211, 2016 10 2, 10월 셋째 주 발간 예정)에는 스페셜리포트로조직개편의 정석을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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