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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준 - 한국벨킨 지사장

이혁준 | 31호 (2009년 4월 Issue 2)
국내 금융 시장을 강타했던 ‘3월 위기설’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났다. 시장의 심리적 불안감도 조금씩 풀리고 있는 느낌이다.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기업이 새로운 기회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동아비즈니스리뷰(DBR) 30호에 실린 ‘8달러짜리 휴대전화의 교훈’(피터 윌리엄슨 영국 케임브리지대 저지 경영대학원 교수 등이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기고한 글)은 이러한 고민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게 해주는 통찰력을 준다.
 
이 글에 언급된 맥킨지와 보스턴컨설팅그룹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2000년 세계적 불황이 닥쳤을 때 상위 25% 안에 들던 기업 중 3분의 1이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고, 5년이 지난 뒤 예전과 같은 입지를 되찾은 기업은 10%에 불과했다. 불황으로 산업의 역학관계가 바뀔 수 있으며, 이때 기회를 포착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기사를 읽고 세계 100여 개국에 하드웨어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벨킨 미국 본사의 사례도 떠올랐다. 벨킨은 2000년대 ‘닷컴 버블’이 터진 이후 불황이 닥쳤을 때 업계에서는 드물게 디자인 센터를 설립했다. 그 결과 매년 미국 국제디자인공모전(IDEA) 상을 가장 많이 받는 10대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값진 결실을 보고 있다.
 
요즘과 같은 세계적 불황을 이겨내려면 ‘혁신’ ‘성장 시장’ ‘효율성’의 3가지 화두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불황기에 더욱 혁신적인 제품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성장률이 가장 높은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효율성을 극대화해 기업의 이익률을 높이고 중장기적인 투자 기반을 다질 필요도 있다.
 
뒤편에 실린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 기사도 요즘 같은 불황기에 눈길이 가는 글이다.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다면, 오히려 불황기에 진정한 강자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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