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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vard Business Review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이슈 주주이익 관점에서 접근하라

로버트 에클스 | 143호 (2013년 12월 Issue 2)

 

 

편집자주

이 글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2013 5월 호에 실린 로버트 에클스(Robert G. Eccles)와 조지 세라핌(George Serafeim)의 글 ‘The performance frontier: Innovating for a sustainable strategy’를 전문 번역한 것입니다.

2013 Harvard Business School Publishing Corp

 

오늘날 대부분의 기업들은 지속가능성 프로그램(sustainability programs)을 운영하고 있다. 탄소의 배출과 폐기물을 줄이고 운영 효율을 강화한다. 그러나 뒤죽박죽인 전술들이 모인다고 해서 지속가능한 전략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포괄하는 전략이라야 한다. 투자자와 종업원, 고객과 정부, NGO, 그리고 넓게는 사회 전체가 그 대상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주 가치를 증가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환경적, 사회적, 그리고 지배구조(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ESG) 측면에서의 성과를 향상시켜야 한다.

 

기업들은 이런 점을 이해하면서도좋은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금전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만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가 많다. 심지어 해결하려는 이슈가 회사의 전략이나 운영과 무관할 때도 그렇다. 이런 일을 추진할 때 대체로 부족한 부분은 재무적 성과와 ESG 성과 사이에 존재하는 상충관계에 대한 분명한 이해다. 일반적으로 한쪽의 향상에는 다른 쪽의 희생이 따른다. 비싼 태양에너지를 사용하면 환경에는 좋지만 금전적으로는 나쁘다. 직원들에게 시장 임금 수준보다 더 많이 지급하면 공동체를 풍요롭게 할 수 있지만 이윤이 줄어든다. 자본 시장은 단지 이 부분에 대해서만 지나치게 잘 이해하고 있다. 그 결과, 경제적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ESG 프로그램에 보상하지 않고 경제적 성과가 부진한 프로그램은 - 그것이 의미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 벌을 받는다.

 

이 글에서 우리는 둘 사이의 상충관계를 분석하고 지속가능한 전략을 만들기 위한 프레임을 제시한다. 사전적으로는 재무적 성과와 ESG 성과 모두를 동시에 향상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다음 두 가지를 실행해야 한다. 첫째,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ESG 이슈에 집중한다. 주주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의 능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슈 말이다. 둘째, 그런 문제에 우선순위를 두고 제품과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에 주요 혁신을 일으킨다.

 

혁신과 성과

 

ESG 이슈를 무시할 때 가해지는 처벌은 가혹할 수 있다. 중국에 위치한 애플(Apple)의 제조업체 폭스콘(Foxconn) 2010년 이를 깨달았다. 공장 내 끔찍한 작업 환경에 대한 폭로가 폭풍처럼 몰아치는 언론의 비판을 가져왔고 궁극적으로는 시가총액이 반토막 났다. BP는 멕시코만 딥워터호라이즌(Deepwater Horizon) 시추시설에서 원유가 유출되는 재앙을 겪은 후 그 후속 처리를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그것은 기술적으로는 물론 경영상으로도 엄청난 참사였다. 거대 투자은행 UBS는 약 2000억 달러 규모의 개인고객 자산 유출과 78억 달러의 벌금, 고객 이름 공개에 대한 정부의 압력을 겪은 후, 정보 공개의 시대에 스위스 비밀법률 뒤에 숨는 것은 훌륭한 전략이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다.

 

 

각 경우에서 기업들은 재무적 성과를 ESG 성과보다 우선했다. 사건이 발생한 후에야 비슷한 실패를 막기 위한 통제를 갖췄다. 이처럼 그릇된 판단은 부정적 외부효과에 대한 비용(기업 활동으로 인한 외부 결과)을 주주의 이익을 위해 사회에 떠넘기기 때문에 발생한다. 예를 들면 환경오염이나 가혹한 근로 관행 등이 있다. 역으로 자발적인 오염물질 감축이나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 등 사회를 돕는 활동들은 대체로 기업에 비용을 발생시킨다.

 

<그림 1>은 이런 관계의 개념적 모델을 보여준다. 우리는 인터뷰와 조사,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회사들에 대한 수년간 현장 연구를 통해 이 모델을 개발했다. 매출과 이익 마진, 주가와 기타 지표들로 측정되는 재무적 성과는 Y축에 표시된다. 탄소 및 폐기물의 배출 감축과 공정한 근로 관행,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와 기타 지표들로 대표되는 ESG 성과는 X축에 표시된다. 그래프의 기울기(2002년부터 2011년까지 3000개 이상 기업의 결과들을 합한)는 재무적 성과와 ESG 성과 사이의 관계를 나타낸다. 그래프가 가파르게 아래쪽을 향할수록 ESG 성과를 향상시키는 일이 재무적 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래프가 위쪽을 향할수록 ESG 향상이 재무적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이 그래프를성과 경계선(performance frontier)’이라고 부른다.

 

ESG 성과 측정상의 한계와 리더십 스타일, 기업 문화 등 많고도 복합적인 변수들의 존재 때문에 단일 기업에 대한 정확한 그래프를 그려내는 것은 아직 불가능하다. 하지만 3000개 이상 조직에 대한 계량적 분석은 기업의 혁신이 ESG 성과와 재무적 성과를 동시에 향상시키고 경계선의 궤도를 위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SASB는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환경, 사회, 지배구조(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이슈를 다섯 가지의 큰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특정 이슈의 중요도는 산업별로 다르다.

 

특정 산업에서의 중요도를 측정하기 위해 SASB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이해관계 및 경제적 영향력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들을 평가했다. SASB 평가를 아직 얻을 수 없는 산업에 속한 기업이라면 이와 유사한 접근법을 통해 어떤 ESG 이슈가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지 알아낼 수 있다.

 

이해관계의 증거는 키워드가 등장하는 몇 천, 몇 만의 자료 문서를 검색해서 알아낼 수 있다. 이 결과는 업계별로 부상하고 있는 이슈가 얼마나 센지 나타낸다. 조사에 사용되는 자료에는 10-K 보고서와 법률적 뉴스, CSR 복서, 주주 결의안, 언론 보도, 혁신 저널 등이 있다.

 

경제적 영향력의 증거는 입증되지 않은 공시들과 이슈의 관리(또는 잘못된 관리)가 전통적인 기업 가치평가 계수에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하기 위한 정량적 연구들을 평가해서 결정된다. 가치평가 계수에는 매출 증가와 ROA, 리스크 관리, 관리 품질 등이 포함된다.

 

전향적(forward-looking) 조정은 이 같은 증거 기반적 평가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새로운 이슈들을 포섭한다. 어떤 이슈의 관리(또는 잘못된 관리)가 다른 이해관계자들이나 업계, 감당해야 할 다음 세대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거나 시스템의 붕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몇몇 사례에서 SASB는 해당 이슈의 중요성을 높여 전체 중요도를 조정했다.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하고 정도가 중요해 보이는 어떤 경우라도 여기에 해당한다.

 

경계선 밀어내기

 

효율 향상 같은 소소한 혁신들은 아래로 향하고 있는 성과 경계선을 위로 살짝 끌어당길 수 있을 뿐이다. 상품과 프로세스 또는 비즈니스 모델에서의 중대한 혁신만이 하락하는 그래프를 상승하도록 만들 수 있다. 이런 혁신은 대규모 투자와 긴 회수기간(대부분 5년 또는 그 이상)이라는 높은 위험성을 갖는다. 일반적으로 여러 개의 ESG 이슈들과 연관돼 있으며 해당 영역에서 의미 있으면서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골칫거리들과 씨름하기 마련이다.

 

지속가능한 전략을 만들어내는 혁신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면 광범위한 네 가지 이니셔티브가 필요하다.

 

1. 구체적인 ESG 이슈를 파악하라

 

재무적 성과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ESG 리스트는 길고도 넓다. 배출, 물과 에너지의 사용, 폐기물 관리부터 근로 관행, 공동체 개발, 근로자 안전과 경영진 보상에 이르는 이슈들이 포함된다. 어떤 이슈가 기업의 장기적인 주주이익 창출 능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지 아닐지는 속해 있는 영역(탄소 배출 문제는 은행보다는 석탄을 연료로 하는 기업에 더 직접적이다)과 기업의 특정 전략(인권 문제는 선진국에서 숙련된 근로자를 고용하는 기업보다는 저개발국에서 저임금 노동력을 사용하는 기업에 더 중요하다)에 달려 있다.

 

우리 중 한 명(Bob)이 의장으로 있는 SASB (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와 조지가 회원으로 활동 중인 Standards Council은 기업들이 실질적인 ESG 이슈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프레임을 고안하고 있다. 이 비영리단체가 개발하고 있는 것은 공공기업들이 수많은 ESG 기준에 대한 성과를 공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표준이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10개 분야의 88개 산업을 위한 중요성 지도(Materiality Maps)를 만드는 것이다. 각각의 지도는 43개의 ESG 이슈들에 대해 특정 산업에서의 중요도에 따라 0.5에서 5까지 점수를 매겨(가장 중요한 것이 5) 우선순위를 가린다. 높은 점수를 받는 이슈일수록 재무적 성과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크다. 초판이 인쇄될 당시, SASB 2개 분야의 13개 산업에 대한 지도를 완성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지도들은 대략 3개월마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성은 철저한 프로세스를 거쳐 평가한다. 10-K 보고서부터 언론 보도까지 수많은 자료들에서 ESG 키워드를 조사해서이익의 증거를 검토하고 이슈의 관리(혹은 잘못된 관리)가 매출 성장과 자본이익률 같은 평가 계수(parameters)에 영향을 미치는지 아닌지를 평가해서경제적 영향의 증거를 조사하는 프로세스다. (‘중요도를 결정하는 방법을 참고하라.)

 

‘어떤 이슈가 가장 중요한가?’ 도표는 건강관리 분야의 지도와 여섯 개 산업에 대한 ESG 척도의 순위를 포함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ESG 이슈들은 어두운 색으로 표시돼 있다. 예를 들어 생명공학 산업에서는 제품의 품질과 안전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면 관리의료(managed care) 서비스업계에서는 규제 이슈와 서비스에 대한 접근, 고객 만족이 가장 중요하다. 역으로 연료관리는 생명공학 산업에 중요하다고 보기 어려우며(의료서비스 유통 분야에서는 꽤 중요하지만) 공급망 표준은 의료서비스 유통에 덜 중요하다(생명공학에서는 상당히 중요하다).

 

중요도 지도를 얻을 수 없는 산업에 속한 기업들은 SASB Industry Working Group에 참여해 소속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조사를 살펴보고 주주 및 다른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다양한 이슈들의 타당성을 광범위하게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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