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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테크, 7가지 욕망을 읽다 外

이규열 | 315호 (2021년 02월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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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교육, 마케팅, 전략 등 경영학 교과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심리학 이론이 있다. 바로 미국 심리학자 매슬로의 ‘욕구단계이론’이다. 1940년대 발표돼 경영학계에서도 고전이 된 이론이 4차 산업혁명을 맞아 2021년의 월스트리트에 새로운 통찰을 주고 있다. 바로 시장에서 먹히는 기술과 안 먹히는 기술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된 것이다.

극도로 불확실한 환경을 뚫고 급성장을 이룬 기업들의 공통점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변치 않는 인간의 욕망을 공략했다는 것이다. 결국 가장 확실한 성공 열쇠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닌 사람인 셈이다.

책의 저자인 ‘테크니들(techNeedle.com)’은 미국, 독일 등 세계 각국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동하며 테크 인사이트를 전하는 전문가 그룹이다. 저자들은 사람들이 △생리 △안전 △사랑과 협업 △성공 △학습과 성장 △심미 △자아실현의 순서대로 욕구를 좇는다는 매슬로의 7단계 욕구 피라미드를 기업 성공 요인 분석의 툴로 차용했다.

예컨대, 전 세계적으로 생리 욕구를 자극하는 소비 형태가 급증하고 있다. 매슬로의 이론을 발전시킨 미국 심리학자 앨더퍼의 ‘ERG 이론’에 따르면, 자아실현의 욕구와 같이 높은 수준의 욕구가 현실에서 충족되기 어려워지면 사람들은 생리 욕구와 같이 기본적인 욕구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현대인들이 기왕이면 더 좋은 음식을 먹고, 짧은 시간이라도 편하게 자고 싶어 하는 게 사실은 욕구의 ‘좌절 퇴행(frustration regression)’이 일어난 결과인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사람들의 숙면을 돕는 기술들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2019년 타임지가 선정한 최고의 혁신 기술로 선정된 ‘더 팟(ThePod)’은 스마트 매트리스다. 수면은 수면 시간, 뇌파, 빛, 온도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고 다양한 과학 분야와 연관돼 다른 생리 욕구보다 다루기 까다롭다. 더 팟의 개발사인 ‘에잇슬립(EightSleep)’은 2000만 시간 동안 쌓은 수면 패턴과 2000억 개 이상의 데이터 샘플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 매트리스부터 스마트 이불, 스마트 배게 등 최적의 수면 환경을 제공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의 첫 매트리스인 ‘에잇슬립 트래커(EightSleep tracker)’는 미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인디고고(Indiegogo)’에서 약 150만 달러(약 17억 원)의 선주문을 받았다.

테크 비즈니스에선 기술의 가치를 논하는 데 유독 투자 금액, 기술 가격과 같은 정량적 정보들이 강조됐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인간의 욕구와 같은 오랜 기간 정형화된 지침이 필요하다. 제아무리 최첨단으로 무장된 기술이라 한들 쓸 사람이 없으면 무용지물임을 테크 업계도 깨달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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