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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사에서 쿵푸만 배우란 법은 없다 外

신수정 | 75호 (2011년 2월 Issue 2)

소림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가? 이제 소림사는 단순한 사찰이 아니라 미디어, 의료, 유통 등의 분야를 넘나들며 시장의 주목을 받는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해외 유학파 MBA출신의 주지 스님, 스융신이 있다. 그의 별명은 ‘소림사 CEO’다. 소림사는 수십 개의 무술 학원을 운영하고, 소림사에 전해 내려오는 전통 중의학 비법을 활용해 병원 사업도 시작했다. 쿵푸 교본, 신발, 티셔츠 같은 쿵푸 상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도 운영 중이다. 코카콜라와 손잡고 건강 기능성 음료를 시판하고, 나이키와는 무술용 운동화의 공동 제작을 모색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찰이 본연의 역할을 버리고 너무 물질만 추구하는 게 아니냐고 비난한다. 스융신 스님은 이러한 비난에 대해 “소림의 전통이 ‘스스로 생활을 해결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현대의 생존 방식에 맞춰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소림사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쿵푸라는 소림사만의 브랜드를 잘 살리면서, 그 범위 안에서 적극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소림사의 경영 원칙”이라며 “변신은 과감히 하되 핵심 가치는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경영자를 위한 동영상 지식서비스인 세리CEO를 시작한 지 10년이 됐다. <소림사에서 쿵푸만 배우란 법은 없다>는 10년간 축적된 세리CEO의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 CEO나 리더들에게 높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콘텐츠들을 모은 책이다. 부제는 ‘끊임없이 변신하는 기업들의 경영비법’이다. 각각의 분야에서 최강이 된 기업들은 물론이고 중국의 소림사에서 미국의 FBI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직이 살아남아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어떠한 변신과 전략을 꾀했는지가 압축적으로 실려 있다.
 
첨단 의료시설 투자 같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주목한 혁신사례로 소개된 미국 신시내티 병원 스토리도 흥미롭다. 병원에서 많이 발생하는 의료사고 중 하나는 의사가 수술 전에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을 잊어버려서 환자들이 세균에 감염되는 경우다. 신시내티 병원은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이륙 전의 조종사가 여유시간을 갖는 제도를 도입했다. 수술에 참여하는 전 의료진이 수술 전 30초간 일손을 놓고 기본사항들을 재확인하는 시간을 의무적으로 갖도록 한 것이다. 이런 간단한 제도 도입으로 신시내티 병원의 세균 감염은 예년보다 50%나 감소하고 의료비도 100만 달러 이상 절감할 수 있었다.
 
미국의 마트인 ‘트레이더 조(Trader Joe’s)’의 사례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1967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1호점을 낼 때 트레이더 조는 ‘교육 수준이 높고 여행 경험이 풍부한 소비자’를 구체적인 타깃으로 정했다. 고객들은 여행지에서 맛본 독특하고 이국적인 상품을 집 근처에서 부담 없는 가격에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트레이더 조는 다른 유통점에 즐비하게 깔려 있어서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하는 일반 제품들은 거의 취급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자체적으로 개발한 브랜드가 전체 상품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트레이더 조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미국의 경기 불황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트레이더 조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근거 없는 사치심을 자극하는 게 아니라 신뢰받을 만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 그것이 바로 트레이더 조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새로운 럭셔리’”라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기술과 제품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스스로도 미처 알지 못했던 소비욕구를 새삼 일깨우는 변화와 창조의 시대다. 달리지 않고 멈춰 있으면 곧바로 뒤처지고 넘어지는 것이 오늘날 기업들이 처한 현실이다. 이 책에는 혁신 및 경영전략, 마케팅, 리더십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창의적인 변신과 도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각각의 짧은 촌철살인의 스토리 속에서 경영자들은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이 책에서 일에 대한 의욕이 크게 저하된 일본의 현실과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20대, 30대의 욕구를 정확히 진단해 이에 근거한 차세대 모티베이션 전략을 제시한다. 단순한 ‘직원 만족 경영’이 아닌 이들의 잠재 욕구와 기업 경쟁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독창적인 조직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 모티베이션이 저하된 기업 환경을 유형별로 분석하고, 가치(Value) 기회(Opportunity) 혁신(Innovation)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권한 위임(Empowerment)을 키워드로 하는 다섯 가지 VOICE 접근법을 소개했다.
 

클린턴 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이었고 오바마의 경제자문위원이기도 했던 저자는 미국 사회의 전후를 시간 순으로 되짚으며 오늘을 설명하고 미래를 전망한다. 2008년 말부터 가시화된 경제위기의 여파가 던진 도전과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양극화가 심화되면 갖지 못한 사람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분노는 더욱 커진다”며 “상류층을 바라보는 눈에 증오가 가득하고, ‘그들을 끌어내리고 싶다’는 욕망이 ‘나 자신이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보다 커질 때, 사회는 엄청난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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