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검색버튼 메뉴버튼

헬로, 트러스트 경영은 과학이다 外

신성미 | 33호 (2009년 5월 Issue 2)
헬로, 트러스트 경영은 과학이다
박선주·조성우·김진우·김학진·김성문 지음/ 한언/ 1만3000원
 
경제학의 거장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기업의 투자를 부추기는 주요 요인이 합리적 계산보다는 기업가의 ‘동물적 본능(animal spirit)’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에서 한강의 기적을 가능케 한 것도 동물적 본능에 바탕을 둔 기업가 정신이라는 평가가 많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등 1세대 기업가들이 동물적 본능을 발휘해 결단력 있게 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제 기업 경영은 이러한 ‘감(感)’이나 ‘경험치’만으로 해결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해졌다. 따라서 합리적·분석적·과학적 의사결정 기법이 필수라는 게 ‘경영과학(management science)’의 핵심 주장이다. 특히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나 중역이 아닌 일반 실무자들은 사업을 기획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상부의 의사결정자에게 설득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객관적인 근거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실무자들은 경영과학 기법을 딱딱한 이론이라고만 여길 뿐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데 애를 먹는다.
 
<헬로, 트러스트 경영은 과학이다>는 연세대 경영대학에서 경영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5명의 교수들이 소설의 형식을 빌려 경영과학을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가상의 인물인 성진전자 전략기획팀 강선주 과장이 경영과학을 이용해 회사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풀어 나가고, 상무로 승진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히 다뤘다. 독자들이 다양한 경영 기법을 직접 업무에 적용할 때 따라 해볼 만하다.
 
저자들은 기업 현장에 필요한 5가지 과학적 방법을 제안한다. Tangibility(명확한 데이터 분석), Reasoning(논리적 모델링), User Experience Design(소비자 경험 디자인), Simulation(시뮬레이션), Technology(의사결정의 기술적 도구)가 그것이다. 각 장에서는 자료 수집 방법에서부터 프로세스 분석, 네트워크 모델, 사용자 경험 평가 기법, 시뮬레이션 기법, 큐잉 이론 등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어떻게 기업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올리고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예를 들어 신제품 휴대전화를 개발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니즈(needs)를 어떻게 ‘과학적으로’ 읽을 수 있을까. 저자들은 인터넷의 소비자 사용 후기를 읽고, 사용자 인터뷰를 진행하며, 온라인 설문조사를 거치면서 소비자 니즈를 논리적이고 실증적으로 분석하는 모델을 제시한다.
 
모든 이론이 그렇듯이 경영과학에도 단점은 있다. 경영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데, 수치에 지나치게 매몰돼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만 상당한 시간을 쏟으면 어떻게 될까. 의사결정을 신속히 내리지 못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또한 노련한 경영자의 암묵지가 객관적 자료보다 훨씬 현명할 때도 있다. 경영 현장에서는 소설 속의 모범생 강선주 과장처럼 이론을 실무에 딱딱 적용하기에는 애로사항이 많다. 이 책은 그에 대한 해답까지 제시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과학적 경영 기법을 도입하고 응용하는 데 친절한 지침서가 되어줄 뿐이다.
 
생각을 SHOW하라
댄 로암 지음/ 21세기북스/ 1만3000원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허브 켈러허와 롤린 킹이 냅킨에 그린 삼각형에서부터 출발했다. 이 삼각형의 꼭짓점에는 각각 샌안토니오, 휴스턴, 댈러스라고 적혀 있었다. 텍사스 주의 세 도시만 오가는 소형 항공사를 만들자는 아이디어였다. 저자는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간단한 그림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림에 서툴러도 상관없다. 종이와 펜만 있다면 누구나 ‘시각적 사고(visual thinking)’를 할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시각적 사고란 쉽게 보이지 않는 아이디어를 찾고, 그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며,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타고난 인식 능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불가사리와 거미
오리 브라프먼·로드 벡스트롬 지음/ 리더스북/ 1만3000원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는 나온 지 5년 만에 200년 역사를 가진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정보량을 앞질렀다. 아메리카 인디언인 아파치족은 아스텍 제국과 잉카 제국을 멸망시킨 스페인 무적함대와 싸워 이겼다. 저자들은 이를 ‘분권화된 불가사리’와 ‘중앙집권화된 거미’에 비유해 설명한다. 거미는 머리를 잘리면 죽고 만다. 반면 불가사리는 머리가 없는 대신 분권화 네트워크의 기능을 지닌 신경회로망으로 이뤄져 있다. 불가사리는 다리가 하나 잘리면 그것이 다시 분화해 새로운 개체로 성장한다. 저자들은 자율성을 토대로 창조적인 힘을 발휘하는 불가사리형 조직이 21세기가 원하는 혁신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관련기사